로맨스 조 - 이광국
By 미워하고, 슬퍼하며, 기뻐하고, 즐거운 보편적 인간의 일상 | 2017년 2월 24일 |
네 개의 돌맹이를 아무렇게나 단져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이 정시각형을 이루었을 때, 우리는 그 던지는 행위가 치밀한 의도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마구 흩뿌려진 이야기의 요소들이 마지막에 가서야 큰 줄거리로 엮여 나오는 구성이 일품인 영화. 이것을 관객 스스로가 엮지 못하면 난해하고 이해안되는 졸작이 되어 버린다. 적극적으로 작품에 개입하여 직접 엮지 않으면 안되는 체험을 유발한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등장 배우들의 주옥같은 연기력과 신동미라는 배우를 발견한 것에서 큰 소득을 얻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