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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1996

DID U MISS ME ?|2021년 7월 10일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운명의 결속력 보다는 우연의 즉흥성에 기인한 사건들의 집합체지만 결국엔 그를 하늘에서부터 내려다보는 카메라 앵글로 담아냄으로써 전지전능한 불멸자 신의 시점으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필멸자 인간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을 관조하게끔 만들어내는 영화. 딱 들어도 코엔 형제의 집약체 같은 영화다. 한마디로, 코엔이 코엔한 영화. 이게 1996년도 작품이었으니, 코엔 형제는 그 시작부터 완성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극중 인물들 모두가 하나같이 다 이상하다. 하는 짓이 이상하거나, 사고방식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그 둘 모두 포함해 심신이 다 이상하거나. 자신이 만들어낸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돈 많은 장인을 뜯어내고자 자기 아내의 납치 및 감금을 의뢰하는 제리, 딸이

경찰서를 털어라, 1999

DID U MISS ME ?|2021년 7월 10일

21세기가 도래하기 직전에 찾아온 19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코미디의 집약체. '집약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1990년대 할리우드에서 나온 액션 코미디들 중 가장 최고의 작품이란 소리는 아니다. 그저, 1990년대의 할리우드 액션 코미디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르적 특성과 특징들을 다 한데 갖다 박아 놓은 작품이란 점에서 '집약체'란 표현을 썼을 뿐. 근데 또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없다는 건 아니고. 짜증나는 이중부정 도둑질 중 발생한 한 팀원의 배신 때문에, 우리의 주인공 마일즈는 애써 훔치는데에 성공한 다이아몬드를 웬 공사중인 건물 환풍기에 숨겨놓는다. 그리고 2년 후, 그 당시 곧바로 체포되어 수감 생활을 했던 마일즈는 결국 출소. 2년동안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머릿속 보물

소니 태블릿을 보며 수리할 권리를 생각하다

그동안 침실용으로 쓰던 소니 태블릿 엑스페리아 Z3 태블릿에 문제가 생겼다. 배터리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냥 쓰기엔 아직 멀쩡한 제품이라 AS 방법을 알아봤지만, 소니 AS 센터에선 오래 전에 수리를 포기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배터리 부품만 따로 주문했다. 유튜브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런 거 수리하는 건 일도 아니니까. 어린 시절 취미는, 남이 버린 물건을 주어와 고쳐 쓰는 거였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낡아서 버린 전자제품이나, 아직 쓸만한데 작은 고장 때문에 버려진 제품을 주워와 고쳤다. 남이 버린 물건이라 못 고쳐도 부담이 없던 탓이다. 운 좋으면 꽤 쓸만한 제품을 공짜로 얻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고친 제품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려 용돈을 번 적도

투모로우 워

DID U MISS ME ?|2021년 7월 5일

영화의 현재 시점으로부터 약 30년 후, 인류는 갑작스레 등장한 외계종족에 의해 궤멸 직전 단계까지 이른다. 현역 군인들 뿐만 아니라 몇 만명 빼곤 인류가 싹 다 몰살 당한 상황. 더 이상 입대시킬 사람이 없네... 나는 30년 후의 미래라면 T-1000까진 아니더라도 T-800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기계 군대로 외계종족에 대항할 줄 알았는데... 정작 30년 후의 미래인들이 개발한 건 뜬금 없게도 시간여행 기술이었다. 아! 그럼 마냥 기계 군대를 과거로 보내 외계종족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자는 계획인가?! 어림도 없지, 30년 전의 부모 세대에게 가서 우리를 위해 재입대 해달라고 말하는 게 30년 후 인류가 가진 최후의 계획이었음. 본격 군대 다시 끌려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