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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功殼機動隊 (1995)

공각기동대 功殼機動隊 (1995)

멧가비|2016년 12월 7일

데이터로서의 기억과 생명적 본질 중 자아를 "실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SF, 특히 사이버펑크 장르의 단골손님 레퍼토리다. 그러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그러한 질문에 천착해 고뇌하는 대신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질문을 그저 질문인 채로 남겨둔다. 이 영화는 해묵은 고민에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 대신 '인간은 어떤 기술이든 가능성만 있다면 실현시키려 든다'는 말로 미래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꼬집는 제 2의 주인공 "인형사". [블레이드 러너]의 인공 생명체인 레플리칸트들은 엄연히 생명을 가졌음에도 "인공"이라는 단서 때문에 그들의 창조주인 인간으로부터 차별 받고 착취 당하는 슬픈 존재들이었다. 공각기동대는 이 디스토피아상을 뒤집어, 모든 것이 사이버네틱화 되어 유기 조직을 가진 인간

가상현실 Virtuosity Virtuosity (1995)

가상현실 Virtuosity Virtuosity (1995)

멧가비|2016년 12월 7일

네트워크와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두 분야는 각각 독자적으로 발전하다가 어느 시점에 서로 만나 화학 작용을 일으켜 수 많은 예술가와 이야기꾼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게 아니었을까 추측하게 된다. 90년대 SF의 가상현실 붐의 근원을 다른 무언가로 설명할 수 없다면 말이다. 자신의 가족을 죽은 살인범을 쫓는 경찰의 이야기, 플롯 자체는 익숙한 액션 장르의 결을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상투적인 이야기에 당시 장르적 트렌드이기도 했던 '가상현실'이 소재로 사용된 점은 분명 새로운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나 3D로 구현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게임을 꽤 그럴듯하게 묘사한 선구자적 영화. 시뮬레이션 속 AI 캐릭터를 연기하는 러셀 크로우의 연기력이 영화의 생명력을 절반 정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론머맨 The Lawnmower Man (1992)

론머맨 The Lawnmower Man (1992)

멧가비|2016년 12월 6일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지만 지능이 부족하다는 이유 만으로 마을 최고의 호구이자 동네북 취급을 받는 청년 조브. 우연히 과학자의 눈에 띈 그는 피험자의 지능을 끌어올리는 실험의 모르모트가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불안정했던 실험은 조브의 지능을 초인적으로 끌어올리고, 초능력에 눈을 뜬 조브는 새로운 인격을 가진 악마적 초월자로 거듭난다. 크리스트교 경전 중 구약의 '욥기(Book of Job)'를 비틀어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의 주인공 조브는 이른바 신앙심이 비틀린 욥이다. 조브가 네트워크의 신이 되기 전 참혹하게 복수한 인물이 (욥의 친구들과 동일하게) 세 명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초능력을 얻기 전 신부(神父)로부터 받았던 학대는, 각성한 조브로 하여금 신성(神聖)을 부정하고 그 스스로 새

트론 Tron (1982)

트론 Tron (1982)

멧가비|2016년 12월 6일

영화를 요약하자면 사이버 검투사의 네트워크 서사시,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세계관이지만, 본질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중세의 영웅 서사 플롯의 변주다. 트론이라는 노예 검투사가 외부 세계에서 온 이방인 플린을 만나 악을 물리칠 재목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트론은 영웅이고 플린은 마법사 쯤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스 신전의 모습을 빼다 박은 '레콕나이저' 등의 소소한 은유도 재미있고, 두몬트는 너무나 뻔뻔하게 (고대 그리스에 원형이 있는) 중세 판타지의 오라클을 흉내내고 있어서 귀엽기 까지 할 정도. '라이트사이클' 경기는 명백히 사이버 [벤허]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사이버 아레나 '게임 그리드'에서 프로그램 검투사들이 펼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