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부개척시대는 말이 개척이지 사실은 야만적인 식민 역사의 상징 중 하나다. 그 서부시대를 무대로 꾸민 로봇 시뮬레이션 유원지가 배경. 방문객들은 모험과 낭만을 즐긴다는 핑계 하에,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 서부시대 테마파크를 유린하고 욕보인다. 19세기 말 미국의 "진정한" 역사가 어떠한 야만성에서 시작했는지를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거리낌 없이 헤집고 약탈할 수 있는 미개척지란 이 영화의 기초 설정이면서 또한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이질 않은가. 이렇게만 보면 침략의 역사를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오래도록 팔아먹은 헐리웃 서부극 장사꾼들에 대한 비판이자 미국인으로서의 자성적인 목소리 같지만, 또 한 편으로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정신을 허여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