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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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케이트와 에스더는 대구를 이룬다. 입양모와 양녀라는 입장 차이는 대립되며, 각자 불편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동류다. 다른 듯 닮은 둘의 공방, 그 리듬은 잘 짜여진 법정극과도 같다. 이 법정 대립에서 케이트는 피고이자 스스로 변론하는 변호사, 에스더는 심판관이자 징벌의 대리인으로 기능한다. 영화 시작 시점에서 케이트에게는 원죄가 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인지 자기연민인지 그 경계가 애매한 감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먼저 낳은 아이들에게 소홀한 죄. 자신이 가진 예술적 비전(혹은 욕망)을 먼저 낳은 아이들이 충족시키지 못하자 다른 아이를 그 대체제로 삼으려 한 죄 등. 이에 맞서 마치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하듯 케이트에게 고통을 선사하는 에스더. 그러나 대리 징벌처럼 행해
살인자의 기억법 (2017) / 원신연
출처: 다음 영화 한 때 한번도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이었던 김병수(설경구)는 딸 은희(김설현)와 살아가는 홀아비다. 알츠하이머로 직업이던 수의사도 그만 둔 병수는 안개가 짙은 길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차주인 민태주(김남길)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의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이 지금 한창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연쇄살인범을 알아채지만, 수시로 기억을 잃는 상황에서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딸을 노리는 것을 알아채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 원작부터가 스릴러 요소가 다분한 소설이었는데, 영화는 예상대로 장르적인 각색을 거쳐 본격적인 장르 스릴러로 다듬었다. 많은 부분을 바꿨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이 장르적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던 덕에 잘 빠진 스릴러 범죄
브이아이피 (2017) / 박훈정
출처: 다음 영화 잔인한 방식으로 젊은 여성을 연쇄살인하는 대형 사건이 벌어지고, 잦은 폭력과 위법에 가까운 사건 처리로 정직을 당한 채이도(김명민)가 나서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 용의자는 국정원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던 북한 유력자의 아들 김광일(이종석)이었기 때문에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은 체포를 방해하고 신변을 수습하려고 한다. 한편 북에서 김광일을 추적했던 리대범(박희순)이 비밀리에 남한에 침투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진다. 잔인한 사이코패스가 정치적으로 비공식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딜레마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스릴러. 분단 국가인 한국에서나 가능할 만한 소재를 이용해서 두 가지 다른 스타일의 장르를 충돌하도록 하며 섞는 시나리오가 일품이다. 영화는 냉전 시대풍 첩보물과

소름 (2001)
귀신이 나타나 사람을 괴롭히는 건 픽션의 일. 현실에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귀신 관련 공포의 극한은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다. 이 영화는 호러를 표방하고 있으면서 그 흔해 빠진 귀신딱지 하나 구경 시켜주질 않는다. 대신 영화는 낡은 아파트의 벽이며 불 꺼진 구석 어딘가들을 무심하게 들여다 볼 뿐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보고싶지 않은 그 어둠을 쳐다보게 만들어 무언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공포의 끝을 체험하게 한다. 때문에 영화 내에 깔린 인물들의 서사나 근친상간에 대한 암시들 그 어떤 것도 맥거핀 이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서의 공포, 즉 오싹함 역시 특별히 기승전결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작동하게 마련이다. 적절한 상황,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낄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