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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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A New Hope (1977)
어쨌거나 그 삭막한 초반을 제외하면 젊은 기사가 마왕의 성에서 공주를 구해낸다는 전형적인 중세풍 영웅담이다. 시리즈 중 이렇게 전형적인 동화식 구조를 갖춘 유일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그 흔한 편견은 이 첫 영화 도입부에서 바로 작살난다. R2-D2와 C-3PO 두 드로이드가 타투인 행성에 착륙해서 루크를 만나기 까지의 과정. 그 황량한 사막에서 대사도 몇 마디 없이 스산하게 진행되는 시퀀스는 솔직히 존나 지루하다. 뻥 좀 보태서 거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만큼 지루하다. 식겁한 괴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드로이드들도 애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인지도 잘 모르겠다. 나도 어릴 때 그 장면에서 잠들어 몇 번이나 영화를 놓친 기억이 있다. 애들도 충분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81) 영화판보다 훨씬 시니컬하고 칙칙하다. 그게 좋다. 영화판보다 '당연히' 특수효과가 훨씬 낡았고 저렴해보인다. 그게 존나 좋다. 잘은 모르지만 더글라스 애덤스의 작품은 기승전결 확실한 스토리나 납득가는 전개로 즐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산만함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미친 전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한테 좋은 것 같다. 그게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되니까 존나 좋다. 내가 생각하는 영국식 코미디는 크게 '시니컬한 풍자'와 '미친 것 같은 캐릭터 코미디' 두 개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가지 모두가 적절하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작품이다. 영화판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영국식 코미디에

닥터 후: 내부의 적 ( TV 영화)
Doctor Who: The Enemy Within (1996) 50주년 기념 단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폴 맥건의 8대 닥터가 메인으로 등장한 유일한 영상물이어서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반대로, 인공호흡기 끼고 있던 닥터 후 프랜차이즈를 완벽히 관에 봉인한 결정타를 먹인 망작이라는 점도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평가하기가 미묘하다. TV 영화라고는 해도 영화는 영화. 미국을 배경으로(사실은 캐나다)한 야외 로케이션에 돈 바른 티가 제법 나는 타디스 내부 세트 등, 영화라는 매체의 장점이 확실히 튀기는 하지만 미국과의 합작이다보니 미국에서의 시청률 따먹을 생각에 급급했는지, 플롯 자체가 딱 90년대 그저그런 헐리웃 액션 영화의 클리셰로 떡칠이 되어있고 닥터 후 본연의

닥터 후 Doctor Who 시즌8 (2014)
모팻치고는 그 전 시즌들처럼 정신 없게 만드는 대신 미씨의 존재를 보여줌으로써 정체를 궁금하게 만드는 가벼운 떡밥만이 존재한다. '약속의 땅' 떡밥은 어찌 보면 미씨라는 큰 떡밥에 종속된 하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맷닥과의 달달한 동화같았던 유사 연애에서 벗어난 클라라의 '진짜' 현실 연애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대니 핑크라는 캐릭터는 미키나 로리처럼 또 한 명의 보조적인 컴패니언이 되는 대신 닥터와 대립함으로써 닥터와 클라라의 개인적인 관계를 위태롭게 하면서도 오히려 반대로 명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만 클라라-대니의 연애 부분은 정말 재미가 없다. 재생성한 새 닥터와 클라라와의 관계 변화에 더 치중하느라 닥터 개인의 캐릭터는 이 전 시즌들보다 덜 부각되는 면이 있다. 상당히 냉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