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가된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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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2. 당일 오후 보통 활동 중인 60대 이상 연기자들은 무척 바쁘다. 연극, 영화, 드라마, 가족 여행 등,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들이 다 있기에 급한 섭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침 최종원 선생님이 큰 스케줄이 없었고,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천운이었다. 당일 오후 대본을 보냈고, 출연 의사를 바로 전해주셨다. 출연 의사가 있다해도 보통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스케줄도 다행히 우리 촬영 기간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최종원의 '문제적 인간' 같은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순택 선생님과는 분명히 결이 달랐다. 그러나 오 선생님과 비슷한 사람으로 성택을 찾는 것은 오히려 패착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갖춘 분이어야 했다. 오
단막극 제작기10 - 첫 촬영 (액자가 된 소녀)
2. 당일 오전 결과적으로 완성된 의 주인공, 성택은 최종원 선생님이다. 오순택 선생님은 같이 하지 못하셨다. 아니, 내가 포기했다. 모든 건 첫 날 일어났다. 시작은 스태프들의 간단한 축하 인사말이었다. 그간의 촬영과 메인 연출로서의 첫 촬영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 의미를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주요 스태프 분들을 선생님께 인사시켰다. 그런데....... 오순택 선생님은 내가 본 중 가장 쇠한 모습을 이 날 보이셨다.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영어가 튀어나왔다. 액션 지시를 매번 잊어버리셨다. 모든 스태프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데뷔작 첫 씬에 대한 축하와 웃음은 쑥 들어갔다. 곧 그 수군거림은 천근같은 침묵으로

단막극 제작기9 - 미술, 그리고 촬영 전야 (액자가 된 소녀)
- 미술 한 사람의 삶과 꿈이 속절없이, 그러나 부드럽게 무너지는 이야기다. 그 몰락 앞에 어떤 저항이 의미 있을 수 있는가. 과장된 판타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일상적인 가운데 환상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1. 액자 무생물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변신의 결과인만큼 현실에선 좀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질감이기를 바랐다. 판매하는 기성품 같은 느낌이 나면 안 됐다. 제작에는 소품의 강상철 선배가 고생해주었다. 1년차 때 같이 했던 황인혁 선배의 단막 와 나의 공동연출작 의 소품이 상철 선배였다. 액자 위의 도안은 세트 디자이너 전여경 씨의 작품이다. 전여경 감독은 같이 하기로 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한 원

단막극 제작기8 - 장르 (액자가 된 소녀)
- 장르 1. 어떤 판타지인가. 이 작품의 장르가 뭐냐고 질문을 받으면 '일상적 판타지'라고 답하곤 했다. 그러나 단지 '변신'을 모티브로하는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이야기 적으로 낯선 것이 많다. 왜 변신을 하게 된 것이고 어떻게 돌아온 건지에 대해 모호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다시 기획의도로. 세월호. 아이들은 죽어갔고 부모들은 이걸 지켜봐야 했다. 끔찍한 무능과 부패가 부른 참혹한 결과였으나, 하필 왜 그들이 희생되었어야 하는가는 설명할 수 없다. 왜 하필 나일까. 내가 뭘 잘못 했기에. 온 힘을 다해 배의 침몰 이유와 무능과 부정부패의 고리를 밝혀내도 그 슬픔은 어찌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