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가된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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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 30 - Epilog

탄이의 블로그|2015년 9월 13일

6월 초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달 안에 마무리 하려던 제작기가 늘어지고 늘어지더니 결국 석 달이나 걸리고 말았다. 이제 두 달 있으면 데뷔작은 방송 1주년이 된다. 참 오래도 걸렸다. 프롤로그에 썼던 제작기의 위험에 적당히 발 적셔 가며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 이런 제작기를 공개적으로 계속 쓰는 일은 다른 이유로 더 어려울 것이다. 협업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제작기의 기록 한 줄도 참여한 사람의 역할과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낳게 된다. 누군가에겐 저격이거나, 오해이거나, 비밀이거나,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문제없이 해결된 일들은 쓰기는 좋아도 기록의 가치가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쓸 것이 많을수록 더욱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

단막극 제작기14 - 데뷔작의 끝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방송, 그리고...... 1. 방송 당일 KBS PD협회보에서 동기 3명의 데뷔를 취재하면서 물은 마지막 질문이 데뷔작 방송 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 였다. 셋 다 집에서 맥주 한 잔과 TV를 보겠다고 답했다. 워낙 늦게 방송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누군가와 떠들면서 볼 정신이 없었다. 가만히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일찍 테입을 주조에 넘기고 좋아하는 캔맥주를 사들고 와 냉장고에 넣어 놓곤 거의 여섯 시간 이상을 가만히 방송만 기다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장면과 소리들이 흐르기 시작했다...... 2. TV단막극 만드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에 비해, TV단막극은 시장성이 TV드라마 장르 중에서 제일 낮은 편이다. 다음 회를 보게

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후반 작업 1. 음악 드라마에 나온 가창곡은 처음부터 마음에 품고 갔던 곡들이다. 동물원 씬에 나왔던 노래는 최고은의 '봄'이다. 이 노래에 깃든 따뜻한 비애감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우리는 왜 서로에게 숲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노래 템포가 드라마에 쓰이기엔 꽤 느린 편이어서 이 가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쓰기 위해 노래를 다시 잘라 붙였다. 최고은 씨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초청되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계속 좋은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는 성택이 흥얼거렸을 법한 유행가를 찾다가 선택했다. 성택의 삶이 그러하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

단막극 제작기12 - 다시 촬영장으로 (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 제작기12 - 다시 촬영장으로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새로운 성택과 촬영장으로. 1. 최종원 선생님 그 날 저녁, 최종원 선생님이 KBS 별관으로 들어오셨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었다. 다만 남아 있는 시간이 달랐다. 촬영까지 한 번의 낮과 두 번의 밤이 남아 있을 뿐. 선생님의 질문은 역시,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무엇이냐, 로부터 시작되었다. 숨바꼭질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흥미로워 하시기도, 곤혹스러워 하시기도 했다. 인선이와 재균이가 잇달아 들어왔고, 다시금 간이 리딩과 의상 피팅을 진행했다. 이런 경우 대개 연기자는 눈치를 챈다. 나 전에 누군가가 있었구나. 하지만 선생님은 묻지 않으셨다. 그리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성택에 집중하셨다. 오 선생님과는 또 전혀 다른 한국의 환경에서 오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