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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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Cuba),5일차:Trinidad,Maybe this is all I ask to you, Cuba.

Boundary.邊境|2019년 6월 23일

이날, 우리는 느지막히 일어났다. 딱히 잡아둔 계획이 없기 때문이었다. 오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할여한 곳은 단 한 곳, 바로 안곤 비치(Playa Ancon)이었다. 1. 파란 카리브의 하늘 아래 따끈따끈한 모래사장에 누워있다 더워지면 시원한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몸이 식으면 다시 밖으로 나와 백사장에 누워 다이키리를 마시고 독서를 하거나, 한가로히 이런저런 몽상에 빠진다. 그렇게 신선놀음을 하다보면 이날 하루는 후딱 지나가겠지. 여기까지가 나의 '계획' 혹은 이번 오늘이란 시간 속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길지 않은 여행 일정 중 하루를 오롯이, '검증되지 않은' 해안에 몽땅 투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선택이긴 했다.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이 시점까지 쿠

쿠바(Cuba),4일차:Trinidad,뭘 해야 할지 애매한 이 동네에서 찾은 희망

Boundary.邊境|2019년 6월 13일

여행지의 아침, 눈을 뜨면 응당 그날 할 일에 설레이고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럴 수 없을 때가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면 말이지. 예를 들어 쿠바의 환전소에서 환전을 해야 하는 것 같은 것 말이다. 이날, 아침 일찍 밥을 먹고 환전을 하러가야 했던 나는 거의 동이트자 마자 일어났다. 사실 그렇게까지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었으나 긴장을 해서 그런지, 눈이 일찍 뜨이더라. 1. Las Margaritas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니 복도와 연결된 테라스의 테이블에 준비되어야 할 아침이 보이지 않아다. 당연하지. 내가 일찍 일어났으니. 아내는 아직자고 있고, 식사를 기다릴 겸 테라스에 있는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나갔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동네의

쿠바(Cuba),3일차:Havana,운 좋게 만난 혁명광장 그리고 트리니나드로

Boundary.邊境|2019년 6월 12일

일찍 가기로 생각하고 묘지 밖으로 나왔으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막상 찾으니 또 택시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묘지 자체가 좀 외진 곳에 있기도 하고, 날씨가 흐리다 보니 택시를 잡는 사람이 많기도 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택시가 뜸해질 수 밖에 없지. 그렇다고 비싼 값에 고급 택시를 타기는 싫고. 그리하여 나와 아내는 좀 더 번화한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저기 저 코너에는 사람이 많으니 저리로 가보자. 여긴 버스 정류장이었으니 저 큰길 따라 한 두 블럭 걸어나가 보자. 어허, 길가에 서서 택시 잡는 사람이 좀 많네. 우리는 택시잡기 힘들 것 같으니 저기 차들이 많이 나오는 4차선을 따라 언덕 하나만 넘어가 보자. 날씨가 더웠으면 진작에 체력이 바닥이 났을 거리를 나와 아내

쿠바(Cuba),2일차:Havana,렘브란트와 향수, 그리고 허밍웨이

Boundary.邊境|2019년 3월 29일

힘들면 재미없다. 멋진 거리도 아름다운 날씨도 몸이 피곤하면 다 보기 싫을 뿐이다. 그래서 나이 먹으면 먼 곳으로 떠나기 힘들다. 이것이 나의 지론이다. 환전 과정에서 체력이 방전된 나는 쉬고 싶었다. 그렇다고 숙소에 들어가는 것은 싫고. 그럴 때 쉬면서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한적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다. '한적한'이라는 형용사가 중요하다. 루브르나 오르세는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지. 그곳에서는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쿠바 국립 미술관은 참 쉬면서 여행하기 좋은 장소이다. 1. 쿠바 국립 미술관 제2관 어제 샀던 표로 입장. 공짜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 하바나에서 미술관을 도는 관광객은 드물다. 그러니 조용하고 한적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