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주연배우의 불륜 관계를 다룬 뉴스들과는 별개로, 사실 홍상수의 요즘 영화들은 여러모로 힘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여전히 해외 영화제에서는 먹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 작품들에서 느꼈던 스타일 전복의 쾌감을 좋아했었는데 이제와서야 그건 너무 뻔하게 느껴지는 데다가 그렇다고 새로운 테크닉이나 스타일도 없으니 그냥 지지부진하게 느껴지는 것. 게다가 원래 이 양반이 맨날 가져다 쓰는 이야기들도 별로 취향에 안 맞아하거든. 한마디로 맨날 똑같은 화법으로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영감님이 계시는데 예전엔 그 화법이 영 특이해서 들어줄만 했지만 그걸 십 년 넘게 듣고 있으니 점점 그 옆을 떠나고 싶어지는 심정이랄까. 이자벨 위페르는 역시 미스테리하고, 김민희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