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로메르

수집가 – 지적인 남자의 위선적 자존심, 쓴웃음 유발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2년 12월 4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드리엥(패트릭 보초우 분)은 약혼녀가 런던으로 5주 동안 떠나자 동행을 거절하고 친구 다니엘(다니엘 포메렐 분)과 느긋하게 휴가를 보냅니다. 그들의 숙소에 매력적인 여성 아이데(아이데 폴리토프 분)가 머물며 뭇 남자들과 동침합니다. 아드리엥은 아이데와 가까워지면서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남자들을 수집하는 아이데 에릭 로메르 감독의 1967년 작 ‘수집가’는 대조적인 성격의 남녀가 서로에게 치근덕대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아드리엥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업가로 지적이고 자존심이 강합니다. 반면 아이데는 감정에 충실하며 즉흥적입니다. ‘수집가’는 남자들을 수집하듯 바꿔가며 동침하는 아이데를 의미합니다. 아이데는 다니엘을 비롯해 남자들과 쉽게 동

[녹색광선] 우울한 염소의 자만추 바캉스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2년 11월 28일 | 
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 작품으로 특별전 관람의 마무리를 장식하게 된 녹색광선입니다. 이번에도 바캉스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데 80년대지만 지금 봐도 좋을만하게 웃픈 자만추의 명암에 대해 잘 연출해냈네요. 조금 더 밝은 로코적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 하고 일출몰을 보러 다니다 녹색광선과 비슷한 현상을 봤었기에 더욱더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4 / 5 운의 향방은 어디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델핀느(마리 리비에르)는 소녀라고 되어 있지만 아무리 봐도... 하지만 기질만은 딱 그러한데 남자친구에게 차인 듯한 상황에서도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서 알아서 남자가 떨어졌으면~ 하는 요행을 바라는 행보가 진짜 웃프면서도

[수집가] 교양인의 전위적 휴가 일지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2년 11월 6일 | 
에릭 로메르 감독의 67년도 작품으로 첫 컬러영화인 수집가입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기도 했고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를 워낙에 재밌게 봤지만 홍상수적인 느낌은 수집가가 더 진하게 풍기네요. 시작부터 아이데의 수영복으로 눈길을 끄는데 선정적인 부분은 없고 말로 다 하기 때문에 더욱더 찌질하게 재밌는 영화입니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호불호만 맞으면 말과 육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추천할만하네요. 3.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성이 가득한 휴양지 주택에 여성이 홀로 떨어져 있다는 설정에서 예상되는 바와 달리 팜므파탈적이지 않은 소년미마저 느껴지는 아이데가 심드렁한 느낌으로 연인을 수집하는 내용은 60년대라곤 믿겨지지 않을만한 캐릭터

[내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 사랑밖에 난 몰라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2년 11월 4일 | 
에릭 로메르 감독 특별전이 열려서 오래전 감독이지만 한번 찾아 봤습니다. 홍상수 감독이 에릭 로메르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프랑스 영화다 보니 좀 더 깊게 들어가고 87년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흥미로운게 꽤 재밌네요. 감독의 작품 중 처음 보게 된 영화인데 다른 것도 기대됩니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마지막으로 내 친구의 친구는 또한 나의 친구이다로 시작해 마음에 들고, 사랑밖에 모르는 인간군상을 신도시를 배경으로 어떻게 보면 로코적으로도 그리고 있어 시대상도 있어 더 재밌네요. 4.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지레짐작으로 엇갈리는게 정말 두근두근했는데 로코적으로 잘 끝내 또 재밌었네요. 파랑과 초록으로 원래 커플(?)에서 현 커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