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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폴링 - 천의무봉 스타일의 영화
세자르 상 7개 부문을 수상했던 의 연출과 주연 배우, 마르탱 프로보스트와 욜랭드 모로가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아일랜드의 작가인 키스 리지웨이의 소설 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로즈라는 중년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고 아들에게 가지만 아들과의 행복한 생활을 꿈꾸던 그녀의 환상은 깨지고 결국 경찰에게 덜미를 잡혀 체포된다는, 꽤 드라마틱한 이야기임에도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은 언뜻 보기에 미니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코 마냥 잔잔한 영화는 아닙니다. 대개의 좋은 영화들은 첫 장면에서 연출 비전과 작품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의 첫 장면도 그렇습니다. 카메라는 어둑한

영건 탐정사무소 - 불균질한 매력
, 를 제작한 영화 창작집단 키노 망고스틴의 세 번째 영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영건’이란 이름의 탐정이 주인공입니다. 사실 한국에는 경찰과 수사를 공조할 수 있는 탐정은 없습니다. 대신 변호사의 위임을 받아 자료 조사등을 할 수 있는 탐정 ‘비슷한’, 민간조사원은 존재합니다. 영건이 바로 이 민간조사원입니다. 탐정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 류에 추리물은 아닙니다. 복잡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추악한 면을 보여주는 필름 느와르풍도 아닙니다. 그나마 가까운 영화가 캐릭터 중심의 액션물인 가이 리치판 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호쾌한 액션도 없을 뿐더러 헐리웃 특유의 매끈함과 느끼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

철암 계곡의 혈투 - 폐광촌의 총잡이들
한국형 웨스턴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서부극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말을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카우보이나 보안관등의 특정 장면이나 코드를 연상합니다. 하지만 서부극도 그 역사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 장르의 대표 작가인 존 포드의 작품만 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또 프로페셔널들이 등장하는 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세르지오 레오네로 대표되는 마카로니 웨스턴,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세련된 느낌의 안소니 만 표 서부극도 있습니다. 공간도 그렇습니다. 서부극하면 상상하는 끝없이 펼쳐진 대지가 나오지 않는, 실내극에 가까운 같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도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합니다. 로버트 알트먼의 <맥케이브 앤 밀러

에브리씽 머스트 고 - 어떤 기운
레이먼드 카버의 10페이지 남짓 되는 단편, ‘Why Don't You Dance?’ (국내 번역 제목은 )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원작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답게 별다른 상황 설명이나 기승전결은 없지만 모호함과 담백한 문장 행간에서 나오는 공기의 정서적 효과가 강력합니다. 척 봐도 장편화하기 어려운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인지 장편 영화화된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은 3편 밖에 없습니다. 그의 명성에 비한다면 적은 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는 이 까다로운 원작을 수많은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각색합니다. 원작에서 아무런 배경 설명이 없었던 중년 남자는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부여받습니다. 소설 속 실질적인 화자였던 소년, 소녀는 한 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