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로 일본애니메이션을 잘 안 봅니다. 그래서 대체로는 제가 본 일본 애니메이션을 추천하거나 이야기하진 않죠. 애초에 잘 안 보니까. 하지만 이건 괜찮았습니다. 분위기 잡는 방식, 특히 역습을 과장하는 요소, 급작스런 감정의 폭발, 분노로 능력을 폭주시킴, 부정적인 인간상 등등은 일본 애니메이션 다운 요소라서 온 몸에서 거부반응이 왔었지만, 그런 초반을 넘어서면 주인공의 태세변환과 함께 아나키즘적 요소가 도래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요소라서 온 정신으로 흡수를 하며 봤어요. 주인공이 특히 맘에 듭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냉담하게 반응하는 주인공은 흔한 '시크 캐릭터'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시크 캐릭터가 독자와의 공감대를 허물만한 함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