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박스! 당장 컨셉만 봐도 <눈 먼 자들의 도시>와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떠오르는 영화인 게 사실이다. 재밌는 건 메타포와 주제 의식마저 그렇다는 것. 특히 그 방면에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의 1vs1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영화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모두 부모의 조건이 아니라 부모의 자격을 묻는 영화인 것.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아이들의 친부모다. 그 중에서도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딸과의 관계가 강조되는데, 두 부모는 딸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고,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반면에 <버드 박스>에서의 상황은 좀 다른데, 일단 소년과 소녀로 두 아이가 등장한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