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데이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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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2017
무너뜨리면서 쌓아 올리는 기묘한 사랑. 하지만 단언컨대, 나는 이 사랑에 감명받을 순 있었지만 동의할 수는 없었다. 두 세계가 만나 함께 쌓아 올리는 사랑이 아닌, 서로를 파괴할 때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감정이라니. 에 이어, 폴 토마스 앤더슨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두 번째로 만난 이 영화 가 막 시작되었을 때, 나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미국이 아닌 곳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있었나를 머릿속으로 돌이켜봤다. 이전 를 쓰면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그의 영화 세계가 잔인하고 폭력적이지만 아들에겐 한없이 자비로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들로부터 도망치고픈 아들들의 이야기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평면적으로 사랑

순수의 시대_견디는 삶에 대하여
“차라리 관광객을 데리고 우주에 가는 편이, 다시 그 시대의 관습이나 편견, 엄격한 예의범절,그 화려함과 불행, 그리고 당시의 문화와 무지 상태로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상상하기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에서 발췌- 는 멜로의 공식을 따른 로맨스입니다. 통속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설정이지만 지금보아도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 단지 개인의 감정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 는 여성최초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고유의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There will be blood. - 열등감이라는 괴물이 자라는 곳.
어렵게 보는 영화 중에 두 시간을 할애한 보람이 있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절로 결론이 주어지는 친절한 영화들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작은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대사가 적고 진지한 영화들이 항상 팝콘 영화보다 훌륭한 영화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한 명의 인간을 만나는 것과 같아서 나와 링크되는 부분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할지언정 무의미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 비평가들의 별점이 높은 어떤 영화의 댓글란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좋은 영화인지 알 수 있다고들 하지만 한 번 더 볼일이 없겠지...' 는 전반부에 꽤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까지 본 현재, 내가 생각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고의 작품은 여전히 라고 나는 말한다.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 문제다. 누군가에겐 가, 혹은 가 최고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최고로 꼽지 않았다는 말이, 내가 가 걸작이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나의 취향과 전혀 무관하게도, 는 여전히 엄청난 영화다. 피로 물드리라. 가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경쟁에서 코엔 형제의 를 만난건 그야말로 불운이었다. 정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