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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0월 29일 |
대전시립무용단이 제66회 정기공연으로 '군상'을 무대에 올립니다.
'군상'은 고암이응노화백의 연작으로 유명한 그림의 제목인데요. 이응노미술관이 바로 대전에 있습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고암이응노의 '군상'
대전시립무용단의 이번 정기공연 '군상'은 황재섭예술감독 취임 후 첫 안무작으로,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전과의 연고로 미술관도 건립된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한 작품입니다.
지난 10월 23일에는 본공연을 앞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연습장면 공개행사가 열렸습니다.저는 '덕혜' 앙코르공연과 '논개'의 오픈 리허설에 참관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의 기억이 아주 좋아서 이번에도 만사를 제쳐놓고 참가했습니다.
오픈 리허설에는 무용 애호가 뿐 아니라 무용과 교수, 무용 지망생 자녀와 부모, 신문기자, 시민기자, 대전시청 문화예술과 직원,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시립예술단 직원, 지역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희경 마케팅차장님이 참석자들에게 간단히 리허설 진행에 대한 안내를 했어요.정식 무대가 아닌 연습실에서 무용수의 표정과 숨소리, 발소리까지 생생히 들리는 리허설 현장은 본 무대와는 또다른 느낌이라 시작 전부터 기대가 됩니다.
지난 5월에 부임한 황재섭예술감독은 대전문화예술 브랜드로서 이응노화백은 충분히 대전이 자랑할 만한 세계적인 예술가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차원 평면에 구현된 그림을 3차원 공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무용으로 어떻게 나타낼 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응노미술관을 방문해 그림도 보고, 도록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작품 '군상(群像)' 구성
- prologue
- chapter 1 '공후(gong-hu)' -고암의 꿈 : 이응노가 꿈꾸는 세상과 그의 예술, 그리고 아름다운 추상작품들
- chapter 2 '메모리즈(memories)' : 그녀와의 사랑, 향수, 예술가의 시선과 문자추상 작품들
- chapter 3 '동백림, 그리고 광주' : 조작된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고암, 그리고 우리들의 자화상
- chapter 4 '군상(群像)' : 세상을 잡은 손, 그리고 군상
- epilogue
작품 '군상'의 의미와 구성
chapter 1 '공후(gong-hu)' -고암의 꿈 : 이응노가 꿈꾸는 세상과 그의 예술, 그리고 아름다운 추상작품들
고암이응노의 꿈을 상징화한 '공후'는 화가가 작품을 통해 꿈구었던 세상을 화폭 밖으로 확장 시킵니다. '군상'시리즈에 표현된 수많은 사람의 몸짓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며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chapter 2 '메모리즈(memories)' - 내 존재의 기억들: 그녀와의 사랑, 향수, 예술가의 시선과 문자추상 작품들
미망인과 고뇌하는 예술가의 안타까우면서도 상호적인 의미가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장입니다.나는 사라지고 없어지는 유한의 시간 안에 기억되고 싶고, 그도 저 멀리서 기억되기 위해 그토록 많은 흔적을 그림으로 남겼던 것은 아닐까요?
chapter 3 '동백림, 그리고 광주' : 조작된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고암, 그리고 우리들의 자화상
"처절한 삶은 투쟁이다. 지옥을 경험하라. 그러나 나의 그림자는 색이 없다."
억울한 상황은 항상 피치 못하게 존재합니다. 자신의 의도를 부수고 들어오는 이 사회의 불합리와 왜곡의 댓가는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chapter 4 '군상(群像)' : 세상을 잡은 손, 그리고 군상
군상은 인간과 인간의 사슬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사람과 사람들 간의 관계요 몸짓입니다. 몸짓은 서로를 연결하며 함께 가고자 합니다. 손을 맞잡을 때 삶의 의미가 생기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관객과 무용수들의 라포 1장부터 2, 3, 4장으로 전개되는 이응노화백과 박인경여사, 동백림사건, 대전형무소에서의 고뇌 등 감정과 이념은 무용수들의 눈빛과 손끝이 불과 2, 3m 눈 앞에서 80분 간 펼쳐졌습니다.
이응노화백이 3차원 공간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몸짓을 2차원 평면에 나타낸 것을, 무용 '군상'을 그것을 다시 한 번 3차원 공간에 구현을 합니다. 그림으로서의 군상과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용수들의 생생한 표정에 동시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윤이상의 음악에, 조명은 또 어떤 극적인 효과를 더하게 될까요.
격동의 역사 속 대한민국으로부터 외면 당한 한 사람으로서, 한 예술가로서 고암의 삶에 대해, 그리고 '군상' 연작의 탄생 배경에 대해 사전 정보를 갖고 관람한다면 작품의 이해와 공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시립무용단 2019 정기공연 '군상'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공연일시 : 2019년 10월 30일(목) - 11월 1일(금) 19:30
관 람 료 : R석 20,000원 S석 10,000원 A석 5,000원
문 의 : 대전시립무용단 042-270-8352∼5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24일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제6기 입주작가인 듀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 듀킴은 퀴어,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하는 미술가인데요. 전시회 제목은 '火刑 Fire and Faggot'입니다. 제목이 강렬하지요? 전시장은 더욱 강렬합니다.
매 작품마다 붉게 타오르는 불꽃들의 향연이에요.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불곷들을 향연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왼쪽부터) 불은 미래에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것입니다, 에프에프36, 프포메테우스(바닥의), 환영
듀킴 작가는 소재가 된 불을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 두가지로 보았습니다.
서양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가 신으로부터 훔친 불이 인류에게는 변화와 변형, 발전의 결정적인 힘이 되었지요. 반면 불은 인류에게 재앙을 주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에 내린 신의 심판이 바로 불과 유황이었어요. 불교에서도 지옥은 불구덩이로 묘사됩니다.
왼쪽부터) 혼백, 프로메테우스(바닥에), 에프에프36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주류신앙에 거스르거나 반대했던 사람들, 개혁적인 여성들, 동성애자들이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작품 '환영'이나 '불은 미래에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것입니다'는, 자세히 보면 아주 끔찍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데요. 중세의 화형식 모습이나 지옥으로 연상되는 장면이 표현돼 있어요.
환영. 디지털 프린트 천, 실, 쇠꼬챙이, 퀴어부적
'불은 미래에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것입니다'에서는, 소외된 소수계층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불 타오르는 가마를 이용해 혼을 위로하고 날려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천으로 만든 작품의 테두리에는 작품의 영문제목 'FIRE WILL KEEP YOUR HEART BITTING IN THE FUTURE'이 불꽃모양의 레터링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불은 미래에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것입니다 / 디지털프린트 천, 레이저커팅 된 천, 자수실, LED조명, 나무, 로프, 레이저커팅 된 스테인리스
우리나라에서도 무당이 굿을 하고 나서 설경이나 부적 등을 태워, 사로잡힌 영혼을 풀어주는 의식을 치룹니다.
작품 중 '인도'는 대전무형문화재제2호 '설경'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충청지역에서 주로 행해지는 앉은굿에서 사용하는 무구인 설경은, 색색깔의 한지를 이용해 다양한 문양으로 오려서 만듭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전통 무구의 문양과 서양적인 디자인이 합해진 것 같은 느낌으로 재해석한 것 같아요.
인도 / 레이저커팅 된 한지 (디자인 및 제작 : 김지은)
대전무형문화재제2호 설경 (대전전통나래관 상설전시실)
전시장 가운데 기둥을 이용해 설치된 '에프에프36'은 4개 면의 불꽃 모양이 각각 다릅니다. 불의 의미 역시 여러가지가 있듯이 보이는 형상도 여러가지겠지요.
에프에프36 / 레이저커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LED조명, 프로젝션 매핑
에프에프36 / 4 면의 각각 다른 모양의 불꽃
프로메테우스 / 맥주병, 장난감, 퀴어부적(캘리그라피 : 김태연)
작품 '혼백(魂魄)'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전해진 '인간에게 깃든 두 가지 영혼'을 표현했습니다.
죽은 후 인간의 몸을 빠져나와 위패 안에서 살다가 곧 하늘로 올라가는 혼(魂)과, 인간의 사후에도 몸 속에 사는 존재로, 묘지에 묻힌 시체와 함께 흙이 된다고 여겨진 백(魄)입니다. 작품에서 혼은 부적과 함께 불 살라져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고, 백은 땅 속에 유골과 함께 묻혀 있습니다.
혼백 / 한지, 3d프린트 뼈, 유리조명(제작 : 글로리홀라이트세일즈)
왼쪽부터) ff36, 환영, 프로메테우스(바닥), 유령(공중), 혼백
듀킴 작가는 퀴어, 샤머니즘,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여러 계층의 소외된 사람들 영혼을 불로 태움으로써 다른 세계로 떠나보내는 컨셉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소수계층이 중세시대처럼 '화형'을 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감싸 안고 위로를 해주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미래 인류가 가져야 할 태도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듀킴 개인전 =
전 시 명 : 火刑 (Fire and Faggot)
전시일시 : 2019년 9월 17일(화) - 28일(토) / 10 : 00 - 18 : 00
(전시기간 중 휴관없음)
관 람 료 : 무 료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10일 |
지난 9월 5일 대전시청에는 대전의 모든 여성이 몰려든 것처럼 북적북적 했습니다.
'2019 대전 여성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지만 30 분 전에 벌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 구직자가 찾았어요. 그만큼 취업난을 반영하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박람회 제목이 참 재미있어요. '좋은 일 JOB 생기는 날'이에요. 행사에 참여한 업체 모두, 구직자 모두, 직원 찾고 일자리 찾고 했으면 좋겠어요.
박람회 같은 큰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인증샷 이벤트에 저도 살짝 참여했습니다.
박람회 SNS인증샷 코너
2019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 현장에는 방송국에서도 출동을 했습니다. TBN대전교통방송과 대전MBC 라디오 두 곳에서 특별 생방송을 통해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대전광역시와 고용노동부에서 후원하고,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와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주관을 했는데요.
개막식에서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강은혜센터장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여성취업·창업박람회는 2007년 '여성취업 만남의 장'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행사를 한 이후 올해로 13회째랍니다. 그 중 대전YWCA에서 9번째 주관을 하고 있다네요. 그동안 2천 여개의 기업체와 연평균 5천 여명, 작년까지 8만 1천 여명이 참가해, 4,271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강은혜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장(왼쪽)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축사에서 "우리사회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성의 경제지표는 매우 낮으며, 남녀가 임금격차도 크고 유리천장도 존재한다"며 "여성의 사회적 경제활동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대전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박람회 개막식 테이프 커팅
박람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여성이 당당히 취업에 성공해 능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의 플래시 몹이 펼쳐졌습니다.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여성들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새로일하기를 주제로 한 플레시몹
이번 박람회에는 모두 136개의 부스가 설치 운영됐습니다. 천천히 둘러 보았는데요.
현장에서 이력서와 구직표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작성을 도와주는 도우미들이 배치돼 있어서, 정말 열정만 가지고 오면 되는 박람회였습니다.
거의 모든 부스가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의 상담이 진행됐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채용 게시대에는 사업자명과 하는 일, 선발인원 등의 정보와 면접을 진행하는 시간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참가자가 원하는 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검색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이용한 곳은 3층에 자리잡은 '메이크업'과 '이력서 사진촬영' 부스입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현장 면접이 이루어지는 데 좋은 인상은 참 중요하지요. 이력서에 첨부하는 사진도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구직자가 이용한 메이크업과 사진관
저는 수많은 부스 중에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부스를 방문했어요. 요즘은 미디어가 대세잖아요.
이번 2019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에서는 '1분 자기소개 영상 촬영' 체험과 함께,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행하는 미디어강사 양성과정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홍미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또 한 곳 관심을 갖고 방문한 업체는 미디어광고업체 폴카닷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유튜브 영상편집자를 구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두 분야 다 실력이 안 돼서, 공방의 천연염색으로 구직 등록을 했습니다. 취업이 되면 교육을 거쳐 현장 투입이 된다고 해요.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업체를 검색하거나, 현장면접을 하거나, 상담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뒷모습에서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 박람회에서도 400 명 가까이 행사를 통해 취업이 됐다고 하는데요. 올해도 400명 이상의 취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전여성에게 '좋은 일'이 생긴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9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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