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

둥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의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풍경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2년 10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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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이삿짐을 싣고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것도 벌써 1년이나 흘렀는데, 아직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종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을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1차 횡단에서는 아칸소주 핫스프링스(Hot Springs) 내셔널파크에서 '국립온천'을 이용했던 것이고, 2차 횡단에서는 여기 미주리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때라고 부부가 의견일치를 했다.

국립공원의 기본적인 소개 및 아치의 외부와 전시실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아치를 이루는 남북 양쪽의 기둥에 모두 트램이 있는데, 우리 예약은 북쪽(North)이었지만 운행을 안 한다고 남쪽(South) 트램을 이용하라고 했다.

딱 1년전에 오미크론 변종이 나와서 활개를 칠 때라서, 미국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게 새삼스럽다.

탑승장까지 걸어오는 동안에도 아치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벽면에 여러 영상들을 보여주었고, 번호가 씌여있는 탑승구에도 프로젝션을 비춰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갔던게 2019년 가을에 LA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할로윈 호러나이트(Halloween Horror Nights)를 갔던 때라서, 2년만에 처음으로 무슨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신나했던 기억이다.^^

전편의 마지막에 퀴즈를 드렸었는데, 둥근 아치의 꼭대기까지 무엇을 타고 올라갈까? 기다리는 동안에 탑승구에 비추는 화면에도 그에 대한 해답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나온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는 각도를 변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불가하기 때문에, 여기서 꼭대기 조금 아래까지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실내 케이블카(또는 곤돌라)가 만들어져 있다.

하얀색의 작고 동그란 공간에 5개의 방석의자가 다닥다닥 놓여진 그 케이블카의 문 옆에 앉아서 V자를 하는 위기주부를 무릎만 살짝 보이는 아내가 찍어주었다. 올라가면서 조금씩 각도가 바뀌어서 한 번씩 덜컹거리며 흔들거렸고, 문 밖으로는 보수용으로 만든 계단이 계속 보이는 것이 왠만한 놀이기구만큼 재미있었다~

곤돌라를 내려서 계단을 몇 개 더 올라오면, 눈 앞에 바닥이 볼록한 구름다리처럼 보이는 아치의 꼭대기가 나타났다!

올라온 사람 수에 비해서 좌우로 비교적 많은 창문이 만들어져 있어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깥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쪽으로는 한 가운데 하늘색 돔 지붕의 옛 법원(Old Courthouse) 건물을 중심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다운타운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은 세인트루이스 도시는 물론 미주리(Missouri) 주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곳이 우리가 들어온 입구니까, 넓은 잔디밭 아래의 지하에 전편에서 소개한 박물관과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새빨간 관중석 의자가 눈에 확 띄는 MLB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도 홈플레이트까지 잘 보였다.

아치의 가장 꼭대기를 알리는 표식이 세워진 바로 옆 창문으로, 이번에는 반대편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위기주부 모습이다. 이 전망대는 남북으로 세워진 아치의 좌우, 즉 동서 방향으로만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이 시의 북쪽에서 미주리 강과 합류해서 남쪽으로 흘러가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그런지 거의 흙탕물처럼 보였다. 강 건너 작은 공원과 그 옆의 카지노가 있는 곳은 일리노이(Illinois) 주의 East St Louis 시인데, 미국에서 높은 범죄율로 손꼽히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아래에 유람선 두 척만 정박해있는 강가(riverfront)가 1800년대 말에는 미국의 3대 항구였다는 것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아치의 높이 630피트(192 m)를 알리는 표식이 보이게 커플사진을 찍었는데, 여기가 지금까지 올라간 다른 전망대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발판 아래가 '허공'이라는 것이다.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서쪽을 이번에 세로 광각으로 찍어 보았다. 전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튜브가 역삼각형이라 창문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서, 이렇게 양쪽으로 서있는 아치의 기둥이 수직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아찔한데, 두 기둥 사이의 간격도 높이와 같은 약 2백미터나 된다.

바닥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으니 걸어서 내려가보면 재미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다시 1~8 번호가 씌여진 탑승장으로 내려가서 트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요즘은 새로운 곳에 가도 모으는 자석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 때는 기념품을 하나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트램과는 반대편 북쪽 출구로 나오면서,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든 삼각형의 기둥을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 삼각형의 안쪽 꼭지점에서 우리가 올라갔던 아치의 위쪽을 올려다보는 아내의 모습인데, 어떤 사진으로도 실제로 볼 때의 그 대단한 감동을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여기를 클릭하면 조금 떨어져 세로 화면으로 찍으면서 올려다 본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런 영상은 그때그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바로 올려야 되는데... ㅎㅎ

혹시 게이트웨이아치 내셔널파크(Gateway Arch National Park) 여행기 전편을 못 보시거나 또는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광각으로 겨우 찍은 전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 드린다. 이 한 곳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관광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 좀 전의 누런 미시시피 강물로 맥주를 만드는 곳에 투어를 또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차를 몰고 그 공장으로 향했다.

P.S. 위기주부가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해보려는 첫번째 시도로, 블로그에 올린 두 편의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 여행기의 내용을 하나로 묶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행기 작성을 위해 조사하고 정리한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편집을 했으니,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꼭 클릭해서 끝까지 한 번 봐주시고, 의견을 여기 블로그나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른 미국여행 유튜버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비디오를 많이 찍은 것이 아니라서, 사진이 배경으로 들어가는 설명이 영상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설명의 음성도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어색할 수 있지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데는 사투리가 심한 위기주부의 목소리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2~3편의 위와 같은 동영상을 추가로 제작한 후에, 별도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동영상 제작과정과 함께 향후 네이버 및 티스토리 블로그와 구글 유튜브 운영계획 등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위기주부의 미국여행 블로그를 방문하시면서, 한 번이라도 미국 여행기의 사진을 즐겁게 보시거나 내용이 도움이 되신적이 있다면... 이제는 위기주부의 유튜브에도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꼭 눌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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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첫 녹음을 한 테네시 주 멤피스(Memphis)의 선스튜디오(Sun Studio)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2년 1월 10일 |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첫 녹음을 한 테네시 주 멤피스(Memphis)의 선스튜디오(Sun Studio)

미국에는 미시시피(Mississippi)라는 긴 이름처럼 실제 길이도 긴 강(river)이 있다는 것은, 아마도 영어를 잘 읽지도 못하던 국민학교 시절에 누나들의 사회과부도(요즘도 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교과서의 세계지도를 볼 때부터 기억했던 것 같다... 미서부 LA에서 동쪽으로 향한 대륙횡단 여행 겸 이사의 4일째 오후에, 아주 오래 전부터 내 머리 속에 추상적으로만 들어있었던 그 미시시피 강을 마침내 자동차를 몰고 직접 건너게 되었다.

 

인터스테이트 4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에르난도데소토 다리(Hernando de Soto Bridge)로 미시시피 강을 동쪽으로 건너면, 환영간판에 붓글씨처럼 적혀있는 테네시(Tennessee) 주가 시작되면서, 시경계의 남쪽이 바로 미시시피(Mississippi) 주와 접해있는 도시인 멤피스(Memphis)가 나온다. 이집트 나일강변의 고대도시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답게 강가에 거대한 피라미드가 보이는데, 1991년에 실내 경기장으로 만들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아웃도어 브랜드인 배스프로샵(Bass Pro Shops)의 초대형 매장이 있는 호텔 겸 전망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아무래도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의 지도 한 장은 보여드리고 지나가야 할 것 같아서 네이버 두산백과에서 가져왔다. 미국 50개 주들 중에서 미시시피 강의 유역이 포함되는 주가 31개라고 하니, 미국의 지리를 이해하는데 이 강을 빼놓고는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앞서 보여드린 고속도로 다리의 이름은 1540년 전후로 미국남부를 탐험하면서 미시시피 강을 건넌 기록을 최초로 남긴 스페인 탐험가 Hernando de Soto에서 유래했는데, 그 다리와 멤피스는 지도에서 빨간 '미시시피강' 글자의 두번째 모음 'ㅣ'의 꼭대기 위치라고 보시면 된다.

멤피스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내가 이 도시의 관광에 대해 벼락공부를 했는데, 꼭 가봐야하는 1등 관광지는 이 낡은 빨간 벽돌건물에 위치한 선스튜디오(Sun Studio)라는 녹음실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대륙횡단 여행의 4일째만에 처음으로 좁은 실내의 관광지에 들어간 셈인데, 남부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는 있었다. 이 곳은 바로 우측의 커다란 흑백사진 속에 앉아있는 "로큰롤의 왕(King of Rock and Roll)"이라 불린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첫번째 녹음을 하고 음반을 냈던 곳, 즉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들어 낸 음반사인 선레코드(Sun Records)가 있던 곳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 날의 마지막 투어만 남겨두고 매진이라는 표시가 앞에 있었다. 하지만, 여직원에게 투어를 하겠다고 하니까 아무 고민 없이 두 장의 표를 더 판매를 했다... 코로나로 기본 투어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추가가 가능했는지?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해서 특별히 배려해 준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참가자로 스튜디오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1970년대초에 녹음실이 문을 닫은 후에 이 건물은 건축회사, 자동차부품 가게 등으로 사용되다가, 엘비스 프레슬리가 죽고 10년 후인 1987년에 다시 음악 스튜디오 겸 카페와 기념품가게로 문을 열었다. 그 후 전세계 엘비스 팬은 물론 멤피스를 방문하는 우리같은 일반인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어서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고, 2003년에는 공식적으로 미국역사유적(National Historic Landmark)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한다.

"자~ 그럼 여기 화장실 문 위에 걸린 사진속에 핫바지를 입고 껄렁한 자세로 서 있는, 포레스트 검프에게서 개다리춤을 배워서 세계적인 대스타가 된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 전에 화장실부터...

커다랗게 걸려있던 흑백사진은 "Million Dollar Quartet"이라고 알려진, 이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즉흥연주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엘비스가 대형음반사인 RCA레코드로 이적하고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던 1956년 겨울에 우연히 옛날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당시 선스튜디오 소속의 다른 가수들을 만나서 즉흥적으로 여러 노래를 함께 다양한 시도로 부르는 것을 녹음한, 락큰롤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사건으로 동명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단다.

카페 내부에도 옛날 LP판과 녹음기계 등등의 많은 전시가 있으므로, 꼭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잠시 들러서 구경할만 했다.

물론 이렇게 좌우의 벽에 가득 쌓여있는 판매용 기념품들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오후 4시반이 되자 밖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긴 줄이 만들어졌고, 차례로 입장을 해서 안쪽의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지난 1년여 동안에 국립공원 등 곳곳에서 거리두기를 해달라는 다양한 사인을 많이 봐왔지만, 이 안내문이 가장 재미있고 딱 맞아 떨어졌다. "Please keep ONE ELVIS apart" 하지만, 사실상 2층 전시실에서의 거리두기는 불가능하게 사람들이 많았다...

이 스튜디오는 프로듀서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사진 속의 Sam Phillips가 1950년에 Memphis Recording Service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는데, 당시 흑인들만의 음악이었던 블루스(Blues)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해서, 나중에 '블루스의 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 비비킹(B. B. King)도 1952년에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사진 가운데 까만 마스크를 쓴 투어가이드가 계속해서는 아마 이런 이야기를 했을거다... 1953년 여름 어느날, 기타를 멘 청년 하나가 찾아와서는 어머니 생일선물로 드릴 음반을 하나 자비로 녹음하고 싶다고 여기를 찾아왔다. 그 때 사장인 샘 필립스는 없었기 때문에 여직원이 기술자와 함께 그가 두 곡을 부르는 것을 녹음해서 주고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은 다음에 "좋은 발라드 가수, 꼭 붙잡을 것"이라고 메모를 해두었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당시 녹음을 투어에서 잠깐 틀어서 들려주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던 그 청년은 낮에는 트럭운전을 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1년이 흘렀고, 1954년 여름에 "흑인 창법으로 노래하는 백인 가수"를 찾던 샘은 그에게 다시 연락을 해 정식녹음을 하면서 <That's All Right Mama>라는 곡을 그의 독특한 창법으로 불렀던 것을 7월 10일 밤 9시 30분경에 처음으로 멤피스 라디오로 방송을 하게 된다. 그러자 청취자들의 전화와 엽서가 방송국으로 폭주했고...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탄생하게 된다.

이 정도 설명하고 2층의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자유시간을 좀 줬는데,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사진 아래에 보이는 그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남동쪽으로 100마일 정도 떨어진 미시시피 주의 투펠로(Tupelo)에서 1935년에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형은 바로 죽어서 외아들로 자랐는데, 집은 아주 가난했으며 아버지가 무능하고 폭력적이라서 모자관계가 아주 돈독했다고 한다. 1948년에 가족이 멤피스의 빈민가로 이사를 했고, 로큰롤을 부를 때의 반항아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고등학교 때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착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엘비스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보고 있는데, 바로 옆에 계시던 분이 하는 말씀이... 엘비스 왼쪽에 있는 여성이 바로 자신의 숙모, 즉 아버지의 여동생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때 뭔가 알 수 없는 시공간을 거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직접적으로 우리와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좀 심하게 과장이겠지?

투어는 1층으로 내려와서 카페 옆의 녹음실로 계속 이어졌는데, 엘비스가 1955년에 매니저를 "Colonel" Tom Parker로 바꾸고 RCA Victor 레코드와 계약하기 전까지의 모든 녹음과, 또 이후에도 앞서 소개한 Million Dollar Quartet을 포함해 다른 몇 번의 녹음을 여기서 했다. 흑인의 블루스에 백인의 컨트리 음악이 섞인 로큰롤이 사실상 여기서 탄생하는 과정을 가이드가 몇 곡의 음악과 함께 설명을 했던 것 같다.

가이드는 로큰롤 특유의 기타사운드를 내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고, 모든 투어를 마치면서 하는 말이... 사진에 파란 모자 위로 보이는 오래된 마이크가 이 곳을 스튜디오로 복원할 때 선레코드에서 가지고 온 것인데, 당시 담당자 말이 1950년대에 엘비스가 이 마이크를 잡고 녹음을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원하시는 분은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으시라고 하는 것이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이렇게 차례로 얌전히 마이크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으시길래, 저 분들은 엘비스가 저런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그래서, 모두 찍으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할 수 없이 이 몸이 직접...

가볍게 포즈를 한 번 잡아드렸다~ 엘비스의 개다리춤까지 췄으면 대박이었겠지만...^^

선스튜디오(Sun Studio)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까,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도 한 장 부탁했는데, 둘 다 고개를 왜 갸우뚱하고 찍었을까? 여기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수로 데뷔한 이야기만 해드렸다고 섭섭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 앞으로 이어질 나머지 두 편에서도 엘비스의 이야기는 계속되니까, 사실상 멤피스 여행기는 '엘비스 3부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다음 편 2부에서는 다른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주무대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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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에서의 몇몇 짤방...(2)

By 향수병 환자의 보관소  | 2012년 7월 19일 | 
뉴올리언스에서의 몇몇 짤방...(2)
앞서 올렸던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번편도 뉴올리언스에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뉴올리언스에서의 몇몇 짤방...

By 향수병 환자의 보관소  | 2012년 7월 17일 | 
뉴올리언스에서의 몇몇 짤방...
테네시와 아칸소, 미시시피에 이어 이번엔 뉴올리언스의 풍경 짤방들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