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두 SF 걸작 <블레이드 러너>와 <아키라>의 배경이 되는 해입니다. 둘 다 80년대에 만들어졌으니, 당시의 사람들은 대략 30여년 뒤의 미래를 미리 그려본 셈이지요. <블레이드 러너>의 LA와 <아키라>의 네오 도쿄. 두 도시의 모습은 우울하기 짝이 없지요. 따스한 햇살이 지상까지 닿지 않고, 오직 가난한 자들만이 남아 그 지상을 미약한 온기로 간절히 데우고 있는 모습. 처참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99.9%의 확률로 실제 2019년이 그런 모습을 갖게 되지는 않으리란 점입니다. 두 영화를 만들며 30여년 뒤의 미래를 상상했던 사람들에게도 그 미래가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기다리면 무언가도 다가오기 마련인 것 같아요. 간절하게 버티면 상상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