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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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2012)> 인간이 된 악마

<피에타(2012)> 인간이 된 악마

페르시안 버터컵|2012년 9월 18일

난 오랫동안 로댕의 '지옥의 문' 입구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놓여있다고 착각해왔다.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그건 사실과 달랐다. 단지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조각할 때 로댕이 피에타 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착각인 줄 몰랐던 착각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내게 강도(이정진 분)와 그의 '엄마'(조민수 분)는 마치 지옥의 문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예수와 마리아, 피에타 상 같았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자본, 돈이다. 강도는 청계천 상가의 금속 노동자들이 진 사채 빚을 받아내는 채권 추심자다. 300만원이었던 사채 빚은 3개월만에 3천만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빠듯한 노동자들이 그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강도는 그

영화 '피에타'

영화 '피에타'

별 &amp;amp; 모닥불|2012년 9월 15일

인간적으로 불쌍한 이 사람에게 자비를... 란 이탈리아어로 라는 말이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미켈란젤로가 1499년에 표현한 조각상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원죄(原罪)를 대신 짊어지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금쪽같은 내 자식의 불쌍한 죽음이었다. 마리아는 예수의 가시면류관 밑으로 흐르는 핏자국, 로마군이 휘두른 채찍에 맞은 자리, 로마 군중이 뱉은 침 자국, 뜯겨나간 수염 자국 등을 어루만지며 하느님에게 간구(懇求)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와 정 반대되는 악당이지만, 어려서 그를 버린 그의 어머니라고 자처하는 한 여인이 뒤

피에타 - 교회는 가깝지만 구원은 멀다

피에타 - 교회는 가깝지만 구원은 멀다

※ 본 포스팅은 ‘피에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인 사업장을 상대로 한 무자비한 사채 수금업자 강도(이정진 분)는 고아인 자신의 앞에 나타나 어머니를 자처한 미선(조민수 분)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선의 따뜻한 정성에 녹아 어머니로 인정한 강도는 자신의 폭력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동정하기 시작합니다. 김기덕 감독에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성모상을 차용한 제목과 포스터가 말해주듯 피와 죽음으로 씻는 속죄와 구원을 묻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 강도의 원룸 건너편에는 대형 교회가 있지만 강도는 교회를 찾지 않으며 폭력을 반복하며 사채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악인입니다. 즉 ‘교회는 가깝고 폭력은 그보다 더욱 가깝지만 구원은 멀다’는 주제 의식이

피에타: 나를 압도한 영화.

피에타 조민수,이정진,우기홍 / 김기덕 나의 점수 : ★★★★★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영화가 주는 위압감에 눌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영화제에서 영화가 끝나지 않고도 불이 켜지지 않는 이유도, 영화를 보고 난 뒤 그 영화를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그랬다(옆에 있는 사람이 나가겠다고 계속 눈치를 주지만 않았어도....). 김기덕 작품은 나쁜남자와 사마리아가 전부였는데, 그 때 느꼈던 것보다 더 강한 강도를 가진 영화였다. 단순히 영화속 개별적인 표현의 강도가 아니라 영화 전반적인 임팩트가 훨씬 더 강하게 다가왔다. 물론 당시 내가 미성년자라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았기 떄문이기도 하겠지만, 스크린에서 본 피에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