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의 단단한 태도가 주는 어떤 위안에 대하여<성실한 나라의 앨리스>16살의 수남(이정현)은 집 근처 공장에 가서 “여공”이 될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엘리트”가 될지 기로에 놓인다. 수남은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하는데, 이때 그녀가 꿈꾸는 “엘리트”의 삶이란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화이트칼라의 그것이다. 타고난 손재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자격증을 14개나 따고, 담임선생으로부터 ‘진짜 무기인 몸매’를 잘 활용하라는 삿된 조언까지 들을 정도로 “가슴도 꿈도 컸”던 수남의 포부는 사회에 첫발을 디디자마자 처참히 무너진다. 사회에는 수남보다 가슴이 큰 여자가 많으며, 컴퓨터라는 시대의 흐름 앞에 수남의 자격증은 아무 쓸모가 없다. 영화는 초반부터 수남 캐릭터의 지위를 명료하게 육체노동자로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