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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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ー (2008)

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ー (2008)

멧가비|2017년 11월 3일

통제된 상황을 작은 말썽 하나가 헝클어 놓는 코미디가 있는가 하면, 작은 거짓말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 판을 키우는 코미디도 있다. 하나의 상황을 서로 다르게 인식해 "상황 착오" 코미디로 진화하는 플롯은 일본의 게닌 중에 '안잣슈'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즉 영화는 안잣슈스러운 상황을 좀 더 서술적이고 유려하게 풀어놓은 느낌. 그런가하면 "가짜 영화"라는 소재 역시 돋보인다. 전작들에서 늘 각본가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낸 미타니 코키. 이 영화에서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풀어내는 듯 보인다. 아야세 하루카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역할이다. 우정출연 쯤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멍청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토 코이치는 그걸 해낸다. 마치 쿠엔틴

더 헌트 Jagten (2012)

더 헌트 Jagten (2012)

멧가비|2017년 8월 16일

루카스는 철만 되면 사슴 사냥을 즐긴다. 사냥철 사슴처럼, 루카스도 인과 없이 날아온 총알에 피를 흘린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영화는 그 외 다른 아이러니들로 가득하다.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벼락이라면 자연재해의 일부이니 덜 억울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미숙한 어린이의 입에서 무심코 흘러나온 말 한 마디가 인생을 파괴하는 독으로 자란다면? 자연재해에는 격렬히 저항해야 한다. "어린이는 순수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근본없는 헛소리를 인정한다면 어린이의 거짓말 역시 자연 발생한 재해로 상정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그 어린 아이 멱살을 붙잡고 따귀를 올려 붙이는 것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자연재해에는 그렇게 대항하는 거니까.

어톤먼트 Atonement (2007)

어톤먼트 Atonement (2007)

멧가비|2017년 8월 16일

영화가 재미있는 건 그 전복적인 구조에 있다. 기본적으로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액자 구조였음이 영화 말미에나 밝혀진다는 점에서 말이다. 브라이오니가 순간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삶을 뒤틀어 놓은 이유는, 기억의 혼란이라든가 로비에 대한 왜곡된 애정 등이라고 영화에서 상당히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과도한 자기중심적 사고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브라이오니가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 건 특유의 결벽증적인 성관념과 더불어, 가질 수 없는 것을 파괴하려는 유아기적 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성년이 된 브라이오니가 과거를 참회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대목이 되면 당황스럽다. 시간상으로 존재하는 5년의 공백을 두고 뒤늦게 참회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