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고도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을까?](https://img.zoomtrend.com/2018/02/26/c0225259_5a941dc9d2492.jpg)
사실 <컨택트> 역시도 본 이후 꽤나 시간이 흘렀다. 허나 이것은 평범한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자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부지런히 분석했다는 것 역시 소심하게 부정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이 영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가 싫었을 뿐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눈물이 났다. 외계 종족과 인간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E.T>를 봤을 때의 수줍고 동심어린 감동의 눈물과는 많이 멀었다. 사실, 완전히 그 반대편에 놓여있는 눈물이였다. 그건 너무 많이 알아버린, 어른의 눈물에 가까웠다고 하겠다. 시니컬한 친구와 그런 말장난을 많이 친다. “아, 힘들어 죽을 것 같아.” / “그럼 죽어.” “그냥 힘들다는 말인데 왜 죽어야 돼?” / “어차피 나중엔 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