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By 멧가비 | 2022년 10월 29일 |
시체와 친구가 된다면?이라는 발상, 아니 거기부터 제정신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발상 자체는 누가 해도 할 수는 있는 건데, 그걸 장편 영화 하나로 끌고 갈 요량으로 각본을 쓰는 인간이나 그런 영화에 돈을 대는 인간들이나 그걸 보려고 결제를 하는 나 같은 인간이나 초록은 동색이지. 이니나 다를까, A24 영화였구나. 감독인 대니얼스 콤비는 뮤직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극도로 과장된 "surreal comedy"에 능한 변종 비주얼리스트 쯤으로 평가하기 쉬운데, 단순히 이 영화 역시 그런 악취미 코미디라기엔 꽤나 울림 있는 성찰과 파토스가 담겨있다. 그걸 캐치해내기 힘들게 꽁꽁 감췄을 뿐. 삶을 포기하려는 문턱에서 주인공 행크는 매니(의 시체)를 일종의 만능 툴로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가는데,
블랙코미디 영화 카센타 욕망의 끝은?
By 좋은하루 | 2021년 5월 13일 |
우연히 본 한국 블랙코미디 영화 카센타 감상평입니다.흥행은 실패했어도 긴장감 있게 끝까지 보게 된 작품입니다. 주연 : 박용우 (재구 역), 조은지 (순영 역)달콤 살벌한 연인에 출연했던 두 배우가 카센타에서 부부로 출연하는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타지에서 힘겹게 카센타를 운영하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없어 보입니다. 조연 : 현봉식(문사장 역)진짜 나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이분 연기가 실감나면서 욱하게 만들 정도로 연기 정말 잘합니다. 문사장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서 결말까지 잘 마무리 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블랙코미디 영화답게 스토리 자체가 범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결말이 좀 약하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인간이 돈에 대한 욕망에 빠졌을 때
호신술의 모든 것, 2019
By DID U MISS ME ? | 2020년 7월 22일 |
이상하게도 난 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존재하는 태권도장이나 검도장 등에 어릴 때부터 신비함을 느껴왔다. 태권도나 검도가 모두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무예들이기에 신비로운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아니, 그런 종류의 신비로움이 아니라 그 공간과 그 분위기가 주는 신비 말이다. 방어술이든 호신술이든 간에 어쨌거나 타인을 공격해 제압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고, 특유의 사제계급 문화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말 곳곳에 있지 않은가. 어릴 적 나는 그런 곳이야말로 남파공작 간첩이나 비밀 스파이들이 은신해 있기 딱 좋은 곳이라고 느꼈었다. 하여튼 무도장은 언제나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라는 이야기. 그래서 옛날에 <김관장 vs 김관장 vs 김관장>이라는 영화 나왔을 때도 진짜 신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복수는 나의 것, 2002
By DID U MISS ME ? | 2022년 7월 5일 |
박찬욱 필모그래피 깨기 4탄. 데뷔작과 그 후속 작품의 처절했던 실패를 거울삼아, 박찬욱은 세번째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르러 대중친화적 감독으로 스스로의 방향성을 잡은 듯 보였다. 그런데 정작 다음 작품에서는 또 황급히 U턴. 뭐, 본인은 <공동경비구역 JSA> 만들기 전부터 제작하고 싶었던 시나리오라고 말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의 차기작을 기대했던 당시 대다수의 관객들에겐 그야말로 뒷통수 같은 작품이었지. 제목부터도 그렇고, 영화의 전개나 그 묘사에 있어 왕년의 일본 영화 냄새가 좀 난다. 직전에 만들어진 <공동경비구역 JSA> 보다 훨씬 더 B급스러운 부분들도 많고. 그럼에도 박찬욱만의 색이 무엇인지 정립한 작품이기도 하고, 또 촬영이나 사운드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