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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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

u'd better|2017년 3월 23일

언젠가부터 홍상수 감독 영화는 개봉날만 기다리게 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고 이번에도 기다렸던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위기상 극장을 향하는 마음이 그저 즐겁기만 하지는 못했다. 사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여전히 꾸준한 기사들과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이 정말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인지도 잘 모르겠다.사랑이라는 게 덧없고 언제 변할지 모르는 거라지만 그렇게도 많은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삿대질을 당하면서 그래도 좋다는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거구나. 이 나라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이렇게까지 공고한 거였구나. 솔직히 좀 많이 놀랐다. 조금 포인트는 다르지만 문득 전에 J양이 했던 "이혼들도 좀 하고 해야 해요.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한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찌질을 넘어서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찌질을 넘어서

타누키의 MAGIC-BOX|2016년 11월 15일

홍상수의 많은 영화들을 드라마처럼 좋아했던 저이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말그대로 한국 드라마같아 참담했네요. 뭐 그래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동안 찌질해도 나름의 심지와 치기라도 가지고 있었던 남자들은 한명의 여성 앞에 철저하게 무릎꿇고 맙니다. 그나마 남자들만의 연대(?)로 마성을 빠져나간 경우도 있지만 이정도로 남주가 신앙처럼 모든걸 내려놓은 경우는 처음이 아닐까 싶은... 포스터로 보다시피 그녀의 종복으로 거듭난 그는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감독 본인의 세레나데같은 망상도 하게 되는 ㅎㅎ 여성향까지는 모르겠지만 왜 청불인지도 모를정도의 내용이라 이번엔 여성에게도 추천할만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주혁이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u'd better|2016년 11월 11일

원래는 동네에서 보려고 했는데 일하다 보니 시간이 안 맞아서 씨네큐브 8시 영화를 보았다.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자마자 스크린 옆에서 사람들이 주섬주섬 나오길래 뭔가 했는데알고 보니 배우들 GV가 예정되어 있는 거였다. 원래는 영화 보면서 또 계속 술이 나오길래(다른 홍상수 영화도 그렇지만 이 영화는 정말 내내 술.같은 동네 주민들끼리 동네 가게에서 술 먹는 게 정말 부러워지는 영화)빨리 집에 가서 한잔 하고 자야겠다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GV에 운좋은 기분이라 끝까지 보고 옴.영화만 보고 났을 땐 드는 생각들이 좀 더 명확했던 것도 같은데한시간반쯤 되는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이 얘기하는 걸 또 그만큼의 시간동안 듣고 나니 어쩐지 비현실적이라(너무나 현실적인 영화와, 곧

영화 스플릿

영화 스플릿

오오카미의 문화생활|2016년 11월 9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스플릿을 관람했다. 스플릿이란 볼링 용어로는 첫 번째 투구 후 간격을 두고 떨어진 상태로 남은 핀을 지칭한다. 즉 스페어(첫 번째 투구 후 남은 핀을 두 번째 투구에서 모두 쓰러뜨리는 것) 처리하기 힘든 상태를 의미한다. 영화 제목을 스플릿으로 정한 것은 아마도 극복하기 힘든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철종(유지태)은 예전에 국가대표로 선출되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볼링계의 전설이었으나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낮에는 가짜석유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밤에는 도박볼링판의 선수로 뛰고 있다. 도박볼링판 브로커 희진(이정현)은 선친이 운영했던 볼링장이 경영악화로 처분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선수 철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