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의 대표작은 물론 <반지의 제왕>이다. 그러나 덜 유명하던 잭슨, <프라이트너>를 연출하기 전의 잭슨은 더 적은 관객에게 더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 존재였다. 듀나가 자신의 소설집에 언급한 영화가 <천상의 피조물들>이었던가? 잭슨은 <고무인간의 최후>와 <데드 얼라이> 등에서 보여준 B무비 감성과 특수효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감독이었다. <천상의 피조물들>에 이르면, 잭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된 채 남다른 감수성이 더해진 일종의 잔혹 동화가 등장했다. 그가 유래없는 대작 프로젝트 <반지의 제왕>을 맡은 건 의외였지만 결과물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스파이더맨>을 만든 또다른 B무비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