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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에델바이스 위로
24 마테호른. 4478미터. 확실히 여기에는 뭔가가 있다. 놀랍고 감탄스럽다. 이 첨봉을 바라보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다. 찬탄의 시간이 끝나면 궁금증이 남는다. (물론 굉장히 부수적인 사색이겠다만..) 그렇다면 마테호른의 어떤 점이 나에게 이런 쾌감을 불러 일으켰을까? (매일 체르마트 마을로 몰려드는 수만의 인파들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쾌감을 느끼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님이 명백한데,) 이런 주제의 생각들은 기왕에 죙일 걷는 김에, 즐겨 곱씹어볼 만한 화두인 것 같다. 발 밑을 보면서 그것을 궁리하다가 (여기서 발 밑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한데, 딴 데 보면서 걷다가는 낭떠러지로 직행하는 수가 있다) 어떤 가설이 떠오른다면 단지 고개를 들어서 대상을 다시 확인하고 바로 그 가설을 깜냥대로 검증할 수 있으

마테호른, 참으로 미봉이렸다!
01 玄이 스위스에 놀러 오기로 했던 것은 벌써 올해 초였다. 추석 연휴에 휴가를 내고 와서 등산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열 달 후의 일을 벌써 계획하다니 직장인의 시간관념이란 역시 맘 편한 학생의 그것과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올해의 추석 연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는, 그리고 그것이 다른 원래 노는 날들과 어떻게 조합되는지는 연초라도 달력만 있다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니까. 그 때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시간이란 지나고 나면 순식간처럼 느껴지나 보다. 그 때 보겠군 했는데 그 전에 먼저 내가 한국에 가서 [그 때]보다 먼저 그를 만났고. 어쨌든 그래서 너가 정확하게 언제 온다 그랬지? 를 (미안하게도) 세네번 정도 더 물어봤던 것 같다. 그가 이곳으로 오는 날짜는

<퍼스트 포지션>편견을 뛰어넘는 감동과 폭소의 발레 다큐 수작
전세계 가장 큰 규모와 명성의 청소년 발레대회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를 준비하는 유망주들을 따라가며 그들의 땀과 눈물과 환희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를 초등학생 조카와 즐겁게 보고 왔다. 만9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인 만큼 기예에 가까운 놀라운 기량과 수준 높은 감성연기를 펼치는 발레 댄서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에 있었다. 11세 신동 아란부터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들의 유일한 희망이란 책임을 짊어진 미남 청년 조안, 시에라리온 내전에서 살아나와 새 인생을 시작한 흑인소녀 미카엘라까지 발레와 관련한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다양한 인종과 사연과 환경을 가진 여러 친구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