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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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럽여행 (33) 로마 : 비수기의 콜로세움과 밤의 캄비돌리오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10월 6일

1. 마지막 입장인 3시 반까지 조금 아슬아슬한 시간, 간신히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지난 여행, 그러니까 7년 전 친구와 함께 유럽에 왔을 때, 나는 콜로세움에서 딱 한 가지 빼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한 가지는 - 감동이었다. 나는 콜로세움에서 오로지 감동만 했다. 그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아, 엄청나게 감동을 했나보다, 그걸 이렇게 표현하나보다, 크림소스 범벅한 파스타처럼 느끼하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그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었다. 2. 7년 전. 때는 무더운 여름. 태양은 이글거렸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로마는 정말 미친 듯이 더웠다. 나와 친구는 로마의 더위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고,

겨울 유럽여행 (32) 바티칸 : 일요일의 교황 축사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25일

1. 바티칸 산 피에트로 광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정오, 교황 공개 축사가 진행된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거대 종교의 수장을 실제로 볼 수 있는 행사는 드물지 않은가. 특히나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는 권좌에서 일어나 낮은 곳을 찾는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한 분이고, 그러한 분을 실제로 뵐 수 있다는 건 몹시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나는 팔라티움에서 열일한 카메라를 잘 갈무리한 뒤, 콜로세오 역으로 달려갔다. 1.5유로짜리 지하철 1회권을 샀다. Colosseo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Termini에서 A선으로 갈아타 Ottaviano역으로 이동했다. Ottaviano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다. 광장엔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겨울 유럽여행 (31) 로마 : 첫째주 일요일의 팔라티움

겨울 유럽여행 (31) 로마 : 첫째주 일요일의 팔라티움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24일

1. 로마 이틀차. 기분 좋게 눈을 떴다. 이 날은 2018년의 첫번째 일요일이었다. 일요일, 특히 첫번째 일요일이라는 날은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 매달 첫째주 일요일, 로마에서는 주요 박물관, 유적지, 미술관 등지에서 무료 입장 행사를 연다. 2) 매주 일요일, 바티칸에서는 교황 축사 행사를 연다. 내가 만약 로마에 2주 이상 머문다면 별다른 고민이 없었겠으나,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주 남짓한 시간 뿐이었고, 그래서 일요일은 이 날 하루뿐이었다. 덕분에 상당한 고민을 해야만 했다. ...아무래도 바티칸에서 12시에 열린다는 교황 성하 축사 행사는 가야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모형으로만 봤던 그 분을 한번 정도는 실물로 뵙고 싶

겨울 유럽여행 (30) 로마 : 산 탄드레아 성당과 야경

겨울 유럽여행 (30) 로마 : 산 탄드레아 성당과 야경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24일

1. 판테온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보나 광장이다. 원래는 나보나 광장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나보나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정신이 없었다. 크리스마스라면 옛날에 다 지났는데 왜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겸, 새해 겸해서 열어놓은 건가? 알쏭달쏭했지만 어쨌든 요란스러운 축제 분위기에 김이 팍 샜다. 밤에 왔다면 전등 불빛 버프 때문에 또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시간은 아직 불을 켜기엔 이른 때였고, 그래서 설치된 마켓과 놀이공원 등의 모양새는 조잡해보였다. 게다가 사람들, 특히 애기들이 잔뜩 뛰어다니고 있었고, 길 한편엔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었고, 무엇보다도 테러 위험 때문에 몸수색하는 입장줄이 매우 길었다. 으음, 아냐, 오늘의 나는 여기에 가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