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불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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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벨 Jessabelle (2014)
기본적으로 영화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 불평하는 건 사치라고 느껴졌다. 호러 영화로서 주려던 최소한의 정서가 뭐였는지도 모르겠는 판국이니 말이다. 불의의 사고로 애인과 뱃속의 아이를 한 번에 잃은 여자가 고향집으로 돌아갔는데 귀신까지 나타나고 지랄이다. 이 말도 안 되게 비극적이고 끔찍한 설정만 가지고도 훌륭한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했으나 오판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 영화의 함정들이 숨어있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사라 스누크의 연기다. 배우의 각본 해석력이 문제인 건지 아니면 감독의 연기 디렉션이 잘 못 됐던 건지 모르겠으나, 주인공 제시는 인생을 통채로 잃은 사람이라고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다. 기본적으로 태도에 그늘이 없으며, 다가오는 위협에는 공포 대신 호기

살인 이론 Kill Theory (2009)
빈 산장에 쌍쌍이 모인 방종한 십대들. 이제는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클리셰로 시작하는 영화는 살인마의 조금은 낯선 제안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살인마가 일일이 찾아가서 죽이는 대신 "너희들끼리 죽여라" 라며 미션을 부여한 것이 바로 그 것. 산장 슬래셔와 배틀로얄을 섞은 셈인데, 문제는 제대로 못 섞었다는 거다. 두 개의 레퍼런스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만을 골라서 섞은 느낌이다. 친구들끼리의 상호 살인에는 최소한의 설득력도 없으며 살인마는 게으르다. 친구들이 서로 죽이는 비극을 만든 건 살인마의 설계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지독하게 멍청했기 때문이다. 멍청해서 죽는 영화가 재밌을리가 없지. 설득력은 포기하고 마냥 B급 영화로만 즐기기엔 슬래셔나 고어로서의 기술적인 부분 역시 형편 없다.

더 퍼지 The Purge (2013)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에 대해 면책하는 국가 연중 행사. 배틀로얄 이상으로 비겁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퍼지 데이'를 제외한 기간의 낮은 범죄율을 자랑하지만 그 통계에 퍼지 데이는 포함되지 않겠지. 쉽게 말해, 할부냐 일시불이냐의 차이 뿐이다. 인간의 폭력성을 다루는 영화의 태도는 무책임하고 위험할 정도로 순진해빠졌다. 폭력성과 광기라는게 한번 거하게 털어버리면 1년 동안은 억누를 수 있는 것 쯤으로 여기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인간의 폭력 본능이란 건 우발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지, 광기와 증오라는 게 법으로 통제되는 성질의 것이라면 퍼지 데이마저도 필요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국가가 허용하는 범죄의 날이라는, 조금만 디테일을 손봤더라면 좋았을 아이디어인데 그마저도 플롯이 영 좋지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
실제 장소에 대한 괴담을 소재로 했다면서 그 장소랑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고, 그러니 따지고보면 굳이 배경이 일본일 필요도 없었고, 쌍둥이의 교감에 대한 것도 맥거핀이고, 주변 인물들이 수상해 보였는데 그것도 맥거핀. 금발 여성의 J호러 체험기였으면 재밌었을텐데, 배경만 일본이지 공포를 다루는 방식 자체는 전형적인 미국 영화더라. 일본 할매 귀신들 튀어나오는 부분에서는 우뢰매2 세 할아버지 외계인이 떠올랐다. 연출 면에서 몰입을 시키지 못하고 조용한 데서 갑자기 뭔가 튀어나오는 식상한 연출. 내가 옘병, 이런 영화들 때문에 호러 영화 좋아하면서도 어디 가서 호러 영화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