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영화는 연례 행사 같은 느낌이다. 연 1회 정도는 신작 소식이 들리고, 어딘가의 해외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고, 스리슬쩍 서울의 종로 등지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그러면 특별한 기대도 없이 일상적으로 몸을 끌고 가서 앉아 영화를 본 뒤 아, 홍상수 영화구나 이번엔 좀 좋았네, 이번엔 좀 모자랐네 어쩌네 저쩌네 의미도 없는 생각과 말을 하며 돌아서고, 슬그머니 막을 내린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또 신작 소식이 들리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봤던 것이 올해 초였던것 같으니 유난히 더 개봉 텀이 짧게 느껴진 <우리 선희>.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희>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나만의 홍상수 영화 랭킹을 매긴다면 이 영화는 꽤 아래쯤에 위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