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선희도 아닌 그녀 : <우리 선희>
By 주말엔 영화관으로 | 2013년 9월 22일 |
홍상수 영화는 연례 행사 같은 느낌이다. 연 1회 정도는 신작 소식이 들리고, 어딘가의 해외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고, 스리슬쩍 서울의 종로 등지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그러면 특별한 기대도 없이 일상적으로 몸을 끌고 가서 앉아 영화를 본 뒤 아, 홍상수 영화구나 이번엔 좀 좋았네, 이번엔 좀 모자랐네 어쩌네 저쩌네 의미도 없는 생각과 말을 하며 돌아서고, 슬그머니 막을 내린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또 신작 소식이 들리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봤던 것이 올해 초였던것 같으니 유난히 더 개봉 텀이 짧게 느껴진 <우리 선희>.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희>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나만의 홍상수 영화 랭킹을 매긴다면 이 영화는 꽤 아래쯤에 위치할
과연 누가 이길까?
By DID U MISS ME ? | 2018년 2월 2일 |
진짜는 무조건 첫 테이크지! 배우의 연기도 처음이 진짜지, 반복하면 그게 진짜냐! 첫 테이크는 무조건 진리! 덕분에 영화도 빨리 찍잖앜ㅋㅋㅋㅋ 영화계의 꾸준왕, 리들리 스콧 맞어! 나는 심지어 시나리오에 없는 것도 현장 와서 느낌 오는대로 찍는다니까! 빨리 찍으면 예산 절감도 되고 집에도 빨리가고 얼마나 좋은 겨- 충무로의 이단왕, 남기남 어라? 넌 시나리오에 없는 걸 현장 와서 만들어? 난 현장 와서 시나리오 만드는데. 촬영날 비오면 비오는 내용 찍는 게 맛이지. 악마의 재능, 홍상수 이 양반들이 다 뭐라는 거야... 첫 테이크는 연습이지 뭐가 진짜야. 최소한 스무 테이크는 가봐야 배우가 감정을 싣지. 독기 장착 영화계의 살모사, 데이비드 핀쳐 핀처야, 그제?
2013 10 11 <북촌방향>
By &quot;It's really something.&quot; | 2013년 10월 11일 |
북촌방향 유준상,김상중,송선미 / 홍상수 나의 점수 : ★★★★ 무한재생 구간반복 같은 영화 내가 본 첫번째 홍상수 영화는 제천을 배경으로 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였다. 감독의 유명세만 알았지 어떤식의 영화인건지 전혀 모르고 봤던 터라 '응???'하고 혼란을 잔뜩 느끼며 TV를 껐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 뒤로 홍상수 영화를 마음 편하게 접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주고 계셔서 이렇게 마주치게 되는군요, 영화 속 우연처럼. 팬도 많고 그만큼 욕하는 사람도 많고(열렬한 안티는 별로 보지 못했다. 홍상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이해하지 못해서, 혹은 재미가 없어서 안 보고 말아버리는 듯하다), 호평만큼 혹평도 많은 게 홍상수의 영화지만 어쨌거나 동시대를
<우리 별 일호와 얼룩소>의 가능성
By 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 2014년 4월 21일 |
비밀은 아닌 이야기...(161) 실로 오랜만에 극장가에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습니다. 제목이 대단히(!) 특이합니다. 우리 별 일호와 얼룩소! 제목만 보아선 도대체 어떤 조합인지 알 수 없고, 그러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입니다. 그리고 내용을 알고 보면 다시 뒤집어집니다. 우리 별 일호는 인공위성인데 글쎄 이 인공위성이 소녀로 변한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얼룩소 또한 멀쩡한 청년이 소로 변한 것인데 이 정도는 놀랄 축에도 못 끼는 수준이 되고 맙니다. 수명이 다해 추락하던 인공위성이 마법으로 인해 소녀로 변하고, 역시 마법 때문에 얼룩소로 변한 청년과 감정을 만들어갑니다. 정말 기발하고 거침없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야말로 애니메이션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