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된 <소피의 선택>은 17분만에 지하철에서 침을 뚝뚝 흘리며 잠들게 만들었다. 단순한 삼각관계물에서 역사물로 변하는 데 한시간, 숨겨진 반전이 드러나는 데 한시간 십분, 그리고 또 다른 반전이 한시간 반. 고비고비만 잘 넘기면 영화에 빠져들 수 있다. 막이 오르면 1982년이 느껴진다. 가로줄이 치직거릴 것 같은 낡은 화면과 수채화같은 뿌연 색감, 배우들의 표정에서 겪어보지도 못한 옛날이 떠오른다. 추천해줄 만큼 괜찮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영화. 친구의 취향을 알 것 같다. <더 헌트>를 보러가자고 할 때 눈치챘어야했는데. 아름다운 여자가 나이가 들면 아름답게 나이든 여자가 아니라 그냥 나이든 여자가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