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환생과 SF를 적절히 뒤섞은 작품이다. 뒤늦게 본 OVA는 만화판의 축약이지만 생략이 너무 심해 영상으로는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기조차 힘들다. 지구 밖에서 인류를 관찰하던 외계의 선남선녀들이 일본에 환생하며 벌어지는 비정극(?)으로, 전생에 얽힌 채 각자의 초능력을 이용해 서로 다투고, 만나고, 사랑하는 이야기. 은근한 BL분위기는 덤. 어린 나이에 원작을 봤지만, 캐릭터간의 애정전선과 감정선이 확실히 느껴지더라. 아마 내 또래 남자 독자들은 소소한 액션 장면들 위주로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근데 하도 오랜만에 본지라... 원작이랑 OVA랑 결말이 다른 듯...?) 요즘엔 '환생'이 '이고깽'과 더불어 판타지계의 한심한 설정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