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나 블랙 미러 등 영드 보면서 가끔 와 미쳤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그 기분 느낀다.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그걸 또 해결하는 '패턴 답습' 대신에 전편의 연장선상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것 좋았고, 동시에 극의 장르 자체가 달라지는 정도인 건 예상 밖이었다. 수사물도 거의 안 보지만 법정물은 진짜 하나도 본 게 없는데, 한 시즌 쫄리면서 봤던 '잘 아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니까 몰입감이 엄청나더라. 클라이막스에서 길티 놋길티 나올 때는 쓰리고 불러놓고 점수 안 날 때만큼이나 쫄렸다. 유화처럼 아름다운 색감과 구도를 배경으로 하면서 정작 이야기는 시궁창인 영드 특유의 그 아이러니함이 역시나 인상깊다. 특히 샌브룩 사건은 어른들의 짐승같은 발정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