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처치 Broadchurch 시즌1 (2013)
By 멧가비 | 2016년 2월 26일 |
![브로드처치 Broadchurch 시즌1 (2013)](https://img.zoomtrend.com/2016/02/26/a0317057_56cfa1de5b781.jpg)
수사물은 취향에 안 맞아서 거의 본 게 없는데, 이건 수사물을 베이스로 깐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워서 깊은 울림을 느끼며 볼 수 있어 좋다. 이야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봤지. 연애도 안 하고 싱거운 조크도 안 한다. 수사물이라면 당연히 나올 법한 그 흔한 총 한 자루가 안 나온다. 주인공 콤비의 여자 수사관이 알고 보면 그냥 맘씨 좋은 동네 아줌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따지고 보면 (일반적인) 수사물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수사 과정에서의 트릭이나 두뇌 싸움 등에 드라마가 딱히 집중하고 있지도 않으며 진범이 밝혀진 건 그냥 지쳐서 자수한 거니까. 대신 드라마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목가적인 마을에서 하나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여파를 잔잔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데에 더 공을
링 リング(1998)
By 멧가비 | 2017년 1월 13일 |
![링 リング(1998)](https://img.zoomtrend.com/2017/01/13/a0317057_587898dd2a618.jpg)
서양의 호러물과 다른 아시아 공포의 특징은 "추상성"과 "모호함"에 있다. 그나마 동양적 공포와 비슷한 선상에 있는 서양 호러의 '부기맨' 캐릭터들도 그 존재감만은 명확한 것이 대부분. 특히 "원한"이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호러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에 더 가깝다. 저주를 확산시킴에 있어서 "바이러스"라는 생물학적 개념으로 치환한 독특한 발상으로 이 영화는 당시 [큐어] 등과 함께 모던 J호러의 붐을 일으킨다. 게다가 그 저주를 비디오 테입에 담아 퍼뜨린다는 건 동서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발상이었다. 원한이라는 지극히 동양적 개념을 서구 테크놀러지를 상징하는 물건에 담는다는 방식은 놀라웠다. 어쩌면 '램프의 지니'의 동아시아 공포적인 변주였을 수도 있겠다. 지금에 와서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시그널 4화
By 경당 | 2016년 1월 31일 |
![시그널 4화](https://img.zoomtrend.com/2016/01/31/f0064134_56acfa89d2cff.jpg)
최고의 몰입도로 봤던 시그널 4화. 시그널 3화에서 보여준 달달하고 풋풋한 이재한과 김원경의 풋사랑이 너무 훈훈해서 기분이 좋았다가도 공홈에 나온 '그러던 이재한은 1989년 미래에서 온 무전과 경기남부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해 뜻밖의 큰 아픔을 겪으면서...' 라는 대목에서 아이구야......하며 뻔히 미래가 보였지만 미래가 바뀌는 모습을 이미 보여주었기도 했고 혹시나 반전이 있나 했지만...결국 반전은 없었다 ㅠ 반전이 없다는게 반전 참하고 일하던 동네 아가씨가 단순히 개인의 더러운 욕망으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는 건 참...유영철인가 강호순 그새끼가 강원도에서 살인을 저질렀던 아가씨도 동사무소인가에서 일하던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아가씨였지. 그 사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오빠는 지금 경찰이 되
닥터 후 112, 113 시즌 피날레
By 멧가비 | 2016년 6월 15일 |
![닥터 후 112, 113 시즌 피날레](https://img.zoomtrend.com/2016/06/15/a0317057_576131b38ce86.jpg)
112 게임의 끝 Bad Wolf113 이별 The Parting of the Ways 위성방송 5가 또 나오고 달렉이 끝판왕으로 또 나오고. 이 드라마는 이렇게 떡밥을 모아서 마지막에 터뜨리는 식으로 구성된다는 걸 슬슬 눈치채기 시작했다. 사실 '배드 울프'라는 게 이름이랑 분위기만 그럴듯하지, 그냥 존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게다가 그 존재가 뭔지 뚜렷한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이 왜 굳이 배드 울프인지도 모른다. 근데 이 드라마가 원체 인스턴트로 갖다 붙이는 설정으로도 신기하게 잘 굴러가는 묘한 드라마라서 설정이 어쩌고는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된 시점이기도 했다.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드라마인 거다. 배드 울프가 된 로즈는 분명 엄청나게 믿음직한 아군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