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가기 전 잠시 호텔에 들러 짐을 다시 챙기고 옷도 갈아입고 나왔다. 웨이팅이 쩐다는데.. 아쉽게도 미리 예약은 안받아서 그냥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좋아 식당으로 가보자. 호텔 문앞에서 트롤리 정류장에 가려고 지도 앱을 키고 찾아보는데homeless처럼 보이는 흑인아저씨가 갑자기 오더니 racism + sexual harassment이 섞인 말을 막하면서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보고 중국인이라면서ㅋㅋㅋ 아시안 남자들이 돈은 있지만 별로다.. 결론적으로는 자기를 만나라는..? yeah sure sure. 알았으니 가시라고~ 했더니 중얼중얼 하면서 사라졌다. 참 별 지랄이네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냥 헛웃음을 지으면서 걸어가는데 동생의 뜬금 없는 질문에 빵 터졌다.
언젠가부터 핀란드, 미도리, 오니기리, 시나몬롤을 동경하게 된 건 다 카모메 식당 때문이다. 실제 존재하는 카모메 식당의 음식 맛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저 그렇다.'는 평이 많지만. 그건 내가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깐. 영화 속의 시나몬롤과 오니기리만이 가상의 소울푸드로 존재할 뿐. 돌아보면 외롭고, 담백하고, 웃기고, 맑고, 따뜻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