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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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

By 멧가비 | 2018년 10월 30일 | 
조롱과 혹평의 욕받이가 된 이유들의 본질은, 팀 버튼 세계관의 연장선상인 척 한다, 이거다. 어쩌면 배트맨 골수 팬들에게는 배트맨 유니버스가 매카시즘의 심의 철퇴를 맞아 통째로 농담거리로 전락했던 흑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종의 어그로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단적으로 말해, "아담 웨스트 배트맨 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의 영화인 건데, 어쩌면 그 기회 자체가 시대를 잘 못 만난 거다. 차라리 슈퍼히어로 영화 과포화 상태인 지금이었으면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예 아담 웨스트 쇼의 비주얼을 그대로 작화로 옮긴 애니메이션 까지 나오는 시대이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기획이었다"고 인정할 거 인정하면 사실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스튜디오의 무능함과 감독의

배트맨 포에버 Batman Forever (1995)

By 멧가비 | 2018년 10월 30일 | 
팀 버튼이 재창조한 조커와 펭귄이 각기 금주법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에서 온 듯한 시대착오 악당이었던 것과 달리, 이 영화의 리들러는 시리즈 최초의 과학 악당이다. 시리즈를 일신하려던 긍정적인 시도였을 것이다. 팀 버튼의 고딕 멜로는 애초에 흉내도 못 낸다며 한 발 물러서는 겸허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수준이 뚝 떨어진, 역시나 시리즈 최초로 악당짓 해서 짭짤하게 돈 좀 벌자는 세속적인 주접 악당이 등장했으니 바로 투 페이스. 토미 리 존스의 투 페이스는 자타공인 언급할 가치도 없는 싸구려 양아치 악당이지만, 그의 완력에 빌붙은 리들러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 오히려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더 많은 캐릭터다. 짐 캐리의 리들러는 코믹스와 달리 수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By 멧가비 | 2018년 10월 30일 | 
헨리 카빌 하차설 사실은 루머였던 기념 재감상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신에 은유하는 건 코믹스와 실사를 통틀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영화는 슈퍼맨이 가진 신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구체화한 연출로도 유명한데, 영화 속 슈퍼맨은 그리스도교 신의 절대자로서의 모습 그리고 그리스 신들처럼 인간적인 신의 면모를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혼외 아들을 아들이라 부를 수 없는 입장인 것을 보면 이건 영락 없는 제우스다. 재미있는 건 이 호부호형불가의 비극이 대를 이은 것이라는 점이다. 슈퍼맨이 사경을 헤메는 병원 바깥에서 맘 졸이며 기다리는 마사 켄트. 오히려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로이스 레인은 아들을 대동하고 당당하게 들어가는데도 엄마는 그럴 수가 없다. 절대자 아들을 둔 필멸자 어

슈퍼걸 Supergirl (1984)

By 멧가비 | 2018년 10월 30일 | 
헨리 카빌 하차설 사실은 루머였던 기념 재감상 [캣우먼], [엘렉트라]로 이어지는 어떤 계보를 거꾸로 거슬로 올라가면 맨 꼭대기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여성 원톱 슈퍼히어로 망한 영화의 지존이라 아니 모실 수 없겠다. 아니 애초에 극장 상영된 여성 슈퍼히어로 메이저 영화로도 최초다. 근데 그 첫 테이프가 망한 거다. 폭삭. 또 최초인 게 있는데, 워너가 배급하지 않은 최초의(아마 현재 까지도 유일한) DC 코믹스 기반 영화라는 사실. 이유인 즉슨, [슈퍼맨 3]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란다. 냉혹한 자본의 논리. 물론 당시는 DC 코믹스가 아직 타임워너의 자회사가 아니었으니, "버린 자식" 까지는 아니었어도, 어쨌든 저 유일무이한 기록은 계속 남는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