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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SEOUL BBQ에 (7)

Everyday we pray for you|2013년 8월 9일

* (제니의 말에 따르면 '아직은') 노팁에 시급 9불잡이지만, 다른 직업 알아보면서 설렁설렁 저녁에 나가 맛난 것도 먹고, 코워커들이랑 놀고, 가끔씩 심심하니까 서빙도 몇 번 해주고, 뭐 이렇게 생각하니까 일하는 게 즐겁네요. 오히려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일도 잘되고, 피곤하긴 커녕 무슨 동호회 다녀온 것처럼 기운을 얻어가지고 와서... 참, 사람일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원효대사가 떠오르는 새벽이네욤. * 제가 단순한 편이기도 하고, 인생을 좀 만만하게 아는 경향이 있어서, "이건 고민이 끝난 일이다!" 라고 정한 일에는 무슨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전혀 생각하질 않습니다. 이 가게에 대한 문제는 '구직하는 동안 가게에서 재밌게 놀아야지' 로 고민이 끝났기 때문에,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6)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6)

Everyday we pray for you|2013년 8월 5일

수요일 쉬프트. 전날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술을 좀 마셨다. 술을 퍼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돈벌려면 뭐... 어쩔 수 없지.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간신히 일하러 갔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쓸데없이 많았고, 나는 거의 무아지경 속에서 일을 했다. 아아, 해장국 한그릇만 비우고 일하고 싶다... 그 날따라 주방 바닥은 또 어찌나 미끄럽던지! 나는 수도 없이 넘어졌고, 주변에 있는 온갖 기물들을 이용해 간신히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었다. 절대! 술 때문에 그런게 아니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거다. 내 다리는 평소에도 잔뜩 멍들어 있는데 (날마다 날 제 3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무비몬 말로는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다니는 주제에 정작 자신은 부딪히는 일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더라.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5)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5)

Everyday we pray for you|2013년 8월 2일

일이 끝나면 새벽 한시나 두시. 그럼 난 핀치 근처에 사는 사장님 차를 얻어 타고 집에 오게 된다.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5~30분인데, 이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클로징 할 때까지 사장님이 가게에 붙어있으니, 일하는 나나 코워커들은 짱부담. 게다가 승용차 타고 가는게 편하긴 해도, 한밤 중에 남자인 사장님과 몇십분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말이라도 좀 통하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편하게 있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니 불안해서 원. 며칠 동안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무수한 중국인 괴담이 떠올라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만 살다온 내 편견 때문에 그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캐나다에서 계속 사셨던 홈스테이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 내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4)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4)

Everyday we pray for you|2013년 7월 31일

일하기 시작한지 셋째날. 가게에 나가서 일할 준비를 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로렌스. 어쩐지 굉장히 삼촌 같은 느낌의 남자였다. 오늘은 로렌스랑 둘이 일하는건가 싶었는데, 가게 저쪽 편에서 불판을 들고 무표정으로 걸어오는 알바생이 보였다. 하루 같이 일했을 뿐인데 포스팅 거리를 세개나 준 그 알바생을 어떻게 잊으리, 바로 조였다. 반가운 마음에 하이! 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더니 역시 무표정으로 하이 하고 말더라. 로렌스는 굉장히.. 삼촌 같았다. 그러니까 그 생긴게 삼촌 같은 게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나 말투가 삼촌 같았다. 어린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그... 뭐랄까, 약간 쭈뼛거리는 게 함량 제로, 시원시원하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말 잘 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