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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나라가 마냥 좋기만한 행복의 나라는 아니었다는 이야기.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행운도, 또 그 이상 만큼의 불운도 있어야 한다는 것. 맞는 말이고 영화적으로도 좋은 주제라 생각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을 보는내내 픽사의 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나. 디즈니 픽사에서 스카이댄스 스튜디오로 적을 옮긴 존 라세터의 복귀 후 첫 작품. 그래서 나는, 존 라세터가 그동안 을 남모르게 질투해왔던 건 아닌지 의문스러워졌다. 영화의 주제와 그를 전달하려는 이야기 전개가 의 그것과 너무나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이제 막 이사를 끝내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고 하는 여성이라는 점, 각각 운과 감정으로 표현되는 타 차
원더우먼 1984에서 찾은 80년대 IT, 컴퓨터 기술
* 스포일러 있습니다 "No True Hero Is Born From Lies." 딸기잼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컨설팅의 비밀’의 저자 제럴드 와인버그가 농담처럼 주장하는 법칙으로,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잼을 빵 위에) 넓게 바르면 바를수록 더 얇게 발라진다(The wider you spread it, the thinner it gets). ‘여러 업무를 경험해본 신입사원’이나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디자인’ 같은 건 없다는 말이다.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은 자주 이런 모순된 욕망을 품는다. 얼핏 보면 철없는 욕망 같지만, 그 안에는 선택은 해도 결과는 책임지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숨어있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오프닝에서, 어린 다이애나(릴리 아스펠 분)가 편법을 써서라도
유스 (2015) / 파올로 소렌티노
출처: IMP Awards 은퇴한 유명 지휘자가 스위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과정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의 인생을 복기하는 이야기. 상징적인 장면과 그림이 나오는 구도, 변죽을 울리는 듯 하지만 주제와 느슨하게 이어지는 인물과 에피소드 조합까지 독특하지만 전형적인 유럽 예술영화.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노인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정점을 복기하는 과정을 제한된 공간에서 풍부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좋은 배우들과 조금씩 현실의 인물을 차용한 인물 구성, 솜씨 좋게 엮은 이야기가 수다스럽게 붙어 있는데 리듬과 배분이 좋아 술렁술렁 보는 맛이 좋다. 반면 어찌되었든 성공한 유럽 노인의 반추하는 삶과 여기에 엮은 유럽 취향의 우아함이 저 멀리 떨어진 소재와 함께 21세기 한국 관객에게 달라붙지 않는 한계도

'유스' - 장황함을 가장한 감추기의 지겨움
파올로 소렌티노의 이번 영화는 전작들과 궤를 같이 하는 영화였다. 의심의 여지없이 촬영과 미술, 음악, 음향에 대해선 찬사를 아낄 수 없었다. 이번에도 소렌티노 영화의 특징은 뚜렷했고, 대단했다. 그러나 특유의 내러티브 전개방식은 아직도 답보상태이거나 조금 나아진 것 밖에 없었는데, 장황한 대사들은 마치 빛바랜 책장으로 흘러가버린 명언집에서 끄집어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난 이전까지 파올로 소렌티노에게 호의적이었던 적은 없었지만(부분적으로는 호의적이라 하겠다), 이번 영화에서도 호의적일 수는 없었다. 영화가 여러가지 감각을 만족시키고 시간, 공간예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중심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기준으론 장단이 분명한 감독이라 종합적으로 호불호를 단정짓기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