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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럽여행 (25) 오르비에토 : 깊은 우물
1.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중부의 많은 마을들 중에서도, 깎아지른 응회암 절벽 위라는 특징적인 위치로 그 존재감을 뽐내는 마을이다. 7년 전 유럽 여행 중, 베네치아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열차에 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차창 너머로 이 오르비에토를 본 적이 있었다. 평원과 야트막한 언덕의 평범한 수평적 풍경 속, 뜬금없이 수직으로 솟은 절벽에 나타난 마을은 꼭 거대한 성채 같았다. 물론 그 때는 오르비에토라는 이름도 알지 못했고, 그저 세상엔 신기하게 생긴 마을이 많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이탈리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 대학생 때의 나는 왜인지 내가 27살이 되면 이탈리아에서 살거나 몇 달 간의 장기여행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 때를 위해 미리미리 정보 수집

春川.20121002
春川이란 도시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건, 적어도 내겐 어려운 일이다. 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시골 처녀지만 태생적으로 남의 이목을 끄는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레 감추고 살짝살짝 보여주는, 그런 가상의 여인이 생각난다. 스치듯 지나가다 보면,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도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버린다. 잠시라도 발을 담근 후 집으로 향하는 길에선 나도 모르게 한번 이상은 고개를 돌려 이 도시를 생각나게 된다. 그 '매력'이라는 게 '매력'이라는 천박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수준인지 자체도 모르겠다. 그 '매력'의 정체와 끝이 어딘지, 궁금하지만 알고 싶지 않다. 내게 있어 春川은 내내 자연스레 감추고 살짝살짝 보여주길 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