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 코트를 입은 유럽계 남자가 주차장에서 카타나를 꺼내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서 이미 모든 설명이 끝난다. 아, 이 영화는 어쩌자고 이렇게 본 적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세계관을 강제로 눈에 때려 박으며 시작하는가, 요즘 영화는 오리지널리티가 없고 죄 다 코믹스 실사화 아니면 리메이크 뿐이다, 라는 한탄은 이미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럼 옛날 영화는 뭐 얼마나 대단했길래? 라는 반문이 따라온다. 그 때 보여주면 좋은 작품 중 하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부족한 기술력을 돌파할 대담한 시도들로 가득했던 80년대의 영화. 각본가인 그레고리 위든은 리들리 스콧의 감독 데뷔작 [결투자들]에서 영감을 받은 후, 스코틀랜드와 영국에 있는 갑옷 박물관 등을 구경 다니면서 시나리오를 구체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