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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 아이다

DID U MISS ME ?|2021년 6월 5일

'쿠오바디스' 또는 '쿼바디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경구들 중 하나일 것으로, 그 뜻은 '(신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정도가 될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잘 지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로 갈 수 있을지를 몰라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은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주인공 아이다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면서도, 신의 존재를 믿는다해도 바로 그 순간에는 그가 부재 했다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경하게 동분서주하는 비극. 는 우리를 내전 당시의 보스니아로 데려간다. 연방 국가 유고슬라비아가 조금씩 해체되기 시작한다. 세르비아계로부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가 독립 했으니 이제는 보스니아 차례. 그러나 슬로베니아계 위주였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DID U MISS ME ?|2021년 6월 5일

우리는 종종 우연과 운명을 헷갈려한다. 별 거 아닌 우연의 연속으로 어쩌다 일어난 일일 뿐인데도 종종 그것을 장엄한 운명의 한 조각으로 잘못 해석한다. 그리스 신화 속 여러 이야기들에서 신탁이라는 개념이 나오는 경우 그 결말이 좋게 나는 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신들의 목소리와 예지력을 전해받으면 뭘해, 결국 인간들은 그를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끝내는 그로인해 신탁의 결말로 달려간다. 아니면 아예 그걸 잘못 해석해서 몰락 하든가. 영화 속 폭력 조직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정의의 기수들'을 표방하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딱 그 상황에 몰린다. 그런데 어쩌면, 그저 우연일 뿐일 수도 있었던 것을 운명으로 잘못 해석한 건 오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건 그저, 그들이 그렇게 믿고 싶었

아들의 이름으로

DID U MISS ME ?|2021년 5월 20일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는 건데,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다루고 있는 소재인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에 대해서 폄하하려는 생각은 단 1도 없다. 그러나 가 그랬고, 가 그랬듯이 좋았던 의도 하나만으로 영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거잖나. 스포의 이름으로! 대놓고 말하겠다. 영화적 퀄리티가 처참하다. 사실 이건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도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일단 '돈이 없었나 보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좁은 방부터 상담을 받는 병원 장면 등 모든 프로덕션 디자인에서 절박한 예산의 분위기가 뚝뚝 묻어나온다. 그 규모나 현실성이 부족하단 소리가 아니다. 그냥 화면이 너무 플랫하다. 도드라진

<노매드랜드> 길 위에서의 치유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는 상실과 치유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가 있는 깊이있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잃고 오래 거주하던 곳을 떠나 떠도는 삶을 시작한 주인공이 어두침침하고 무채색 톤을 한 삭막한 서부를 배경으로 쓸쓸하게 살아간다. ​조금씩 현대판 집시인 유목민들의 자유와 방식을 익히고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은근히 부럽기도 했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집착하고 꿈꾸는 획일적 성공과 행복의 틀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한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통을 보통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더욱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이라 할 수 있다. ​진정 잘 사는 것이 어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