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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posts영화 <미지와의 조우>에 등장한 미국 최초의 준국립공원, 데블스타워(Devils Tower) 내셔널모뉴먼트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계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으로 1977년에 개봉한 또는 한국극장 개봉명으로 라는 영화가 있다.작년에 개봉 4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는 다시 극장상영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 40주년 기념 영화포스터이다. 이 포스터만 봐서는 외계인의 우주선 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영화장면을 따로 준비했다.거대한 외계 UFO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저 원통형의 바위산이 실제 미서부 와이오밍(Wyoming) 주에 존재하는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주요 영화장면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 참고로 영화의 원제인 는 직역하자면 '제3종 근접조우'라는 뜻인데, 인간과 외계인의 접촉을 3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이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위기주부의 '외계인 UFO 박물관'을 관람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미국 로스웰(Roswell)의 UFO 박물관 및 연구센터(International UFO Museum & Research Center)(가끔 흥분하면 그렇듯이... 서두가 길었음^^) 저 멀리 영화에서 외계인과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그 신기한 바위산이 보인다!스필버그의 , , 등등의 영화들을 좋아했기에, 위기주부는 이런 곳이 미국에 실제로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사와서 여행책에서 다시 마주한 순간부터 10여년 동안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을 드디어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공원의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의 이름도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이다. 사진 오른쪽에 미국의 대표적인 사설 캠핑장 체인인 KOA의 간판이 보이는데, 이 캠핑장에서는 여름밤에 야외극장에서 뒤로 보이는 데블스타워를 배경으로 영화를 틀어준다고 한다.사우스다코타에서 주경계를 넘어 와이오밍으로 들어와서, 공사중인 도로 위로 데블스타워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공원 입구를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별 것 아닌 동영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 와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들 중의 하나를 10년만에 찾아가는 위기주부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록이다~^^국립공원의 지도로 오른쪽 입구를 지나자마자 프레리독(prarie dog)을 구경할 수 있는 초원과, 또 유명한 조각이 있다는 피크닉에리어가 나오지만 모두 건너뛰고 비지터센터로 향했다. 가까이 갈 수록 숲속으로 들어가서 타워가 보이지 않다가, 주차장이 나오면서 나무들 위로 거대한 '악마의 탑'이 나타날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비지터센터 앞 주차장에는 빈 자리가 없어서, 비포장의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나와서 처음 찍은 사진이다. 단체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은 아메라카 원주민 '인디언'들로,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곳은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신성히 여기는 곳으로 여름철에 많은 원주민의 후예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한다고 한다.데블스타워 내셔널모뉴먼트(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는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서 1906년에 지정된 미국 최초의 '준국립공원'이다. 현재 미국에는 129개의 준국립공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는 위와 똑같은 사진으로 시작했었던 위기주부의 이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감개무량~오래된 공원의 역사만큼이나 비지터센터 건물도 고색창연한 통나무집으로 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가 1935년에 완성했다고 한다.감동을 먹은 상태라서 그런지 비지터센터의 내부 느낌도 좀 달랐는데, 사진 양쪽으로 커다란 그림들이 걸려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여기서 오른쪽 안내데스크 뒤로 걸려있는 그림이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신성히 여기는 이 곳의 전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근에 살던 아라파호(Arapahoe), 샤이엔(Cheyenne), 크로우(Crow), 키오와(Kiowa), 라코타(Lakota) 부족들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전설은, 약간씩 등장인물과 상황이 다를 뿐 스토리는 모두 비슷하다.위의 그림이 묘사하는 것처럼 거대한 곰의 공격을 피해서 사람들이 바위로 올라갔고, 바위는 신성한 힘에 의해서 점점 위로 자라면서 곰의 발톱에 의해서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는 것이다. 마그마와 화산활동에 대해 아는 현대인이 봐도 신기한데, 수천년전 인디언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거대한 곰의 발톱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으리라~ 그래서 원주민들은 이 곳을 부르는 이름이 대부분 '곰의 집(Bear's Lodg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실제로 Devils Tower라는 영어 이름도 이 곳에 도착한 백인들이 원주민에게 바위산의 이름을 물어봤을 때, 원주민이 '괴물같이 큰 곰의 집'이라고 한 것을 그냥 단순히 '악마의 탑'으로 오역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모뉴먼트의 이름을 "Bear Lodge"로 변경하자는 움직임도 한 때 있었다고 한다.이제 저 신기하게 솟은 바위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위기주부가 25년만 젊었으면...^^), 나무들을 지나서 바로 아래까지 간 다음에 타워트레일(Tower Trail)을 따라 완전히 한바퀴를 돌게 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국수묶음'같은 형상이 만들어졌는지,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어진다.
쥬얼케이브(Jewel Cave) 내셔널모뉴먼트에서 꼭 해야하는 대표 동굴투어인 시닉투어(Scenic Tour)
전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보석동굴'이라고 바람만 잔뜩 넣어놓고는... 막상 동굴 안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끝내서 섭섭하셨던 분들이 혹시 계셨나 모르겠다~^^ 그래서, 쥬얼케이브(Jewel Cave) 준국립공원의 1시간20분짜리 시닉투어(Scenic Tour)의 사진과 이야기, 동영상을 바로 소개해드린다.계단 위로 우리가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실의 출입문이 보이는데, 첫번째 만나는 모습부터 지금까지의 다른 동굴들과 달랐다. 특히 전전날의 좁고 낮은 통로만 잔뜩 있던 윈드케이브(Wind Cave) 동굴투어에 비해서 널찍한 동굴 안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조명이 비추는 곳을 보니 이 동굴의 '보석(jewel)'인 캘사이트 크리스탈(Calcite Crystal)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모스경도(Mohs hardness) 3으로 비교적 잘 부서지는 방해석(calcite), 즉 탄산칼슘(CaCO3) 결정으로... 엄밀히 말해서 보석으로 분류되는 비싼 광물은 아니다.잘 만들어진 철제계단을 따라서 바닥까지 내려갔는데, 지금 오른쪽 동굴벽에 볼록하게 무리지어서 오돌도돌 보이는 것들도 모두 방해석 결정들이다. 그런데, 처음의 사진처럼 반투명의 뾰족한 결정으로 멋있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투어가 진행되는 통로 주변의 결정들은 사람들이 만지거나, 또는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에 의해 유입되는 외부의 유기물과 표면이 반응을 해서 이렇게 불투명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깨진 단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 만한 두께의 결정이 자라서 동굴벽면을 덮고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이렇게 말이다!^^ 비록 투명한 빛을 잃기는 했지만, 사방이 이런 결정들로 둘러싸인 동굴의 통로를 지나면서 든 생각은, 바다속의 산호초 사이를 걷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뭉게구름 속을 걷고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깊숙히 내려와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전체적으로 메마른 동굴이지만 여기처럼 부분적으로 수분이 스며들어서 종유석이 자라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특히 동굴 벽이 오돌도돌한 결정들로 되어있다보니, 그 사이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면서 이렇게 촘촘하게 주름(?)이 잡힌 특이한 모양의 종유석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쥬얼케이브의 이 동굴투어에서도 전전날 윈드케이브 국립공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굴 깊숙한 곳에서 모든 조명을 끄고 완전한 암흑을 경험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완전한 암흑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윈드케이브 동굴투어 포스팅을 보시면 됨)이동하는 중간에 조명을 잘 설치해놓아서, 방해석 결정을 빛이 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어디론가로 이어지는 보석의 통로... 정말 100여년 전에 처음 이 곳을 발견했을 때는 저 결정들이 모두 반투명의 뽀족한 형태를 하고 있었을테니, 그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아름다운 '보석동굴'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었겠다.시닉투어(Scenic Tour)의 루프코스 길이는 0.5마일 정도이지만, 모두 723개의 계단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이 동굴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브베이컨(Cave Bacon)으로 좁은 틈을 따라서 흘러내린 철분을 포함한 물이 만든 일종의 종유석으로 정말 베이컨처럼 생겼는데, 저 아래에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큰 베이컨인지 확인하실 수 있다.위로 올라갈 수록 다시 동굴의 넓은 공간들이 나오는데, 동굴 천정의 대리석 무늬가 아름답다.쥬얼케이브를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커다란 방인데, 역시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다음에 또 미국의 어떤 동굴투어를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여기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에 있는 이 '보석동굴'에서의 투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사진으로는 다 소개하지 못한 동굴투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꼭 보시기 바란다.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로 다시 비지터센터로 올라가는 것으로 1시간여의 동굴투어가 모두 끝나게 된다.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라서 급하게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대륙횡단을 하시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이 지역만 렌트카 여행을 하신다면, 시간을 꼭 내어서 쥬얼케이브의 보석들을 구경해보시기 바란다.자동차로 30분 정도 서쪽으로 달려서, 와이오밍(Wyoming) 주의 뉴캐슬(Newcastle)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여기 Wayback Burgers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이제 마침내 '악마의 탑'을 찾아간다.
이름 그대로 숨어있는 보석같은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 지역의 쥬얼케이브(Jewel Cave) 준국립공원
러시모어 큰바위얼굴과 두 개의 국립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에서, 여기 쥬얼케이브 내셔널모뉴먼트(Jewel Cave National Monument)는 국립공원보다 한 단계 낮다고 빼먹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숨어있는 보석'같은 멋진 곳으로 블랙힐스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전전날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에서 오후 4시 투어 직전에 도착해서도 참가를 할 수 있었기에, 그래서 여기도 오전 10시 투어를 할 생각으로 맞춰서 왔는데... 허걱! 10시도 매진, 11시도 매진이었다. 다행히 11:40분 투어에 자리가 남아있어서, 잠시 고민 끝에 예약을 하고 비지터센터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계단을 내려가보니 여름방학도 했을텐데 단체로 견학을 왔는지 어린이와 부모들이 아주 많았다. "너희들이 10시와 11시 투어를 다 예약해서, 우리가 1시간반을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구나~"비지터센터 안에도 많은 아이들이 쥬니어레인저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고, 시간 많은 우리도 천천히 비지터센터의 전시를 구경했다. (안내데스크 안쪽 공원직원 옆에 모자 쓰고있는 사람 주목)동굴의 깊이에 따라서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쥬얼케이브(Jewel Cave)의 땅속 지도인데, 표시된 통로(passageway)의 총 길이가 310km 이상으로 현재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동굴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보석동굴'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이름 옆에 보이는 사진에 그 해답이 있다.사진에 보이는 투명한 보석같은 '방해석 결정(Calcite Crystal)'이 동굴의 벽면에 가득하기 때문이라는데, 정말로 저렇게 투명한 크리스탈들이 가득 박혀있는 동굴내부를 나중에 투어하면서 볼 수 있을까? 또 동굴 안에서 만들어지는 여러가지 특이한 형상들을 밀폐된 투명상자에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신기한 프로스트워크(Frostwork)로 광물성분이 저렇게 서리처럼 자란다고 한다.쥬얼케이브(Jewel Cave)는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서 1908년에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었는데, 사실 전전날 방문했던 인근의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보다 우리는 여기가 훨씬 더 멋있었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의 내용을 읽어보실 수 있음)뒤늦게 공원의 지도를 소개하는 이유는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구경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은 우리가 찾아간 히스토릭에리어(Historic Area)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최초로 동굴이 발견된 절벽의 입구와 역사적인 통나무집(Cabin)이 있다고 해서 자동차로 찾아가 보았는데,6월 중순이었는데도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말인지 (지도에 "open summer only"라고 되어 있음), 캐빈과 동굴입구로 가는 도로가 막혀있어서 이렇게 '역사적인' 간판만 구경하고 다시 비지터센터로 차를 돌려야 했다.그래도 예약한 투어까지는 40분이나 남아서, 주차장 가운데 키 큰 나무 아래에 만들어진 피크닉테이블에서 과일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블랙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 해발 1,650m의 깨끗하고 파란 하늘 아래에서~^^투어시간이 되어서 다시 비지터센터로 내려가니, 레인저가 사람들 앞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동굴에 관해서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2000년 8월에 공원의 90%를 태웠던 재스퍼 산불(The Jasper Fire)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였다. (앞에 앉은 아이들 엄청 재미 없었을 듯^^) 당시 산불이 비지터센터도 태울뻔해서 중요한 서류와 지도, 컴퓨터 등을 동굴 안으로 옮겨서 보관했으며, 위에서 언급한 Historic Area의 1930년대에 지어진 통나무집은 방화거품을 계속 뿌려서 겨우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우리가 참가하는 시닉투어(Scenic Tour)는 한 번에 참가자가 30명까지이고,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미리 예약했으면 이 날 1시간반을 허비하지 않았을텐데) 그런데, 표를 받는 사람이 좀 전에 안내데스크 안에 있던 모자 쓴 학생이다. 표검사만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하는건가 생각했는데...이 분이 동굴투어까지 진행하시는 것이었다. 자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석동굴'로 내려가보자~엘리베이터가 열리면 나오는 서늘한 땅속 인공통로를 지나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실제 동굴이 나오게 된다.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비지터센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모습과 땅속에 도착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문을 열면 나타나는 넓은 지하공간과 그 아래에 잘 만들어놓은 철제 계단과 발판에서 우리의 '보석동굴' 투어가 시작되었는데, 요기까지만 맛보기로 보여드리고 다음 편에서 보석들이 가득한 쥬얼케이브(Jewel Cave)의 내부 모습이 이어진다.
'딸기봉' 스트로베리 피크(Strawberry Peak) 왕복 4시간 산행으로 다시 '몸만들기(?)'를 시작해보자~
지난 주까지 북반구 전체를 뒤덮은 폭염과 LA 남쪽의 큰 산불 등등의 환경에, 또 금요일 밤 늦게 아르바이트를 마친 딸아이 픽업하느라고 3시간밖에 못 자고 일어난 상황이라서 사실 새벽등산을 할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엔진수리를 한 자동차도 새벽에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봐야 했고, 위기주부도 다시 산길을 3~4시간 빡세게 걸어봐야 했기 때문에 집을 나섰다.그렇게 해서, 집에서 40분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Angeles Crest Hwy와 Mt Wilson Rd가 만나는 삼거리인 레드박스(Red Box) 주차장이다. 미국에서 DVD와 블루레이 영화를 빌리는 무인대여기 이름도 레드박스(Redbox)인데 (설명은 여기를 클릭), 이 곳은 왜 옛날부터 레드박스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다~ 위기주부와 거의 같이 도착한 저 4명의 일행은 안내판 왼쪽의 계단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가브리엘리노 트레일(Gabrielino Trail)을 하는 모양이었다.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서 조금 올라가면, 거리 표시고 뭐고 하나도 없이 영어단어 "STRAWBERRY" 하나만 딱 세로로 씌여있는, 이 날 트레일의 출발점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순간에 바로 딱 떠오르던 노래 하나... ♪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제~일 좋아~ ♬로스앤젤레스 북쪽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을 넘어가는 Angeles Crest Hwy 너머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저 도로를 마지막으로 넘은 것은... 2년전 가을에 마운트 베이든파웰(Mt Baden-Powell) 등산을 하고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갑자기 움직이지 않던 나의 자동차를 AAA 견인차 위에 싣고 LA로 넘어왔던 그 때이다.^^조금 더 올라가서 동쪽방향 일출을 줌으로 당겨본다~ 아시는 분들은 알지만, 여기 LA 북쪽은 정말 첩첩산중이다!트레일 좌우의 덤불 위로 나무들이 모두 죽어있는 이유는, 이 곳이 LA카운티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었던 2009년 "Station Fire"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 때문이다.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니, 마침내 '딸기봉'이 눈 앞에 나타났다. (설마 이런 가 나올거라고 기대하신 것은 아니겠죠?) 저 봉우리를 남쪽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 딸기를 거꾸로 놓은 것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산악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평탄한 등산로를 40분 정도 걷고나면, 이제 "STRAWBERRY PEAK"라고 아웃라인으로 써놓은 쇠말뚝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그 후로 1시간동안 계속되는 이런 험한 등산로! 그리고 나의 마음속을 맴돌던 노래... ♪ 딸기가 싫어 딸기가 싫어~ ♬마침내 딸기봉 정상까지 마지막 구간만 남겨두고 있는데, 저 너머로는 경사가 매우 급해서 아래쪽 콜비캐년(Colby Canyon)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은 없고, 지금 보이는 길이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트레일이라고 한다.정상에는 방명록(?)같은 노트를 넣어두는 쇠통과 비스듬히 꽂혀있는 쇠기둥 하나 이외에는 봉우리 이름이라던가 높이를 알려주는 표지판 등은 전혀 없었다. 참고로 이 스트로베리 피크(Strawberry Peak)의 높이는 해발 1,880m로 부근에서는 가장 높으며, 주차장에서 편도거리는 6km에 수직으로 460m를 올라온 것이다.인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답게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데, 남쪽으로는 얕은 능선 너머로 LA다운타운까지 한 눈에 보인다. 이 때 남쪽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아직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Holy Fire" 산불 때문이었고,북쪽으로 보이는 이 히든스프링스(Hidden Springs)의 황량한 풍경은 앞서 언급한 2009년의 산불 때문이다... "참, 캘리포니아는 산불이 문제야~"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트레일에서 내려다본 앤젤레스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Crest Highway)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빨간 자동차 한 대가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주차장 건너편에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겠는) HARAMOKNGNA 인디언 문화센터(American Indian Cultural Center)가 있어서, 캔콜라 하나 사서 마시면서 LA지역에 살던 여러 인디언 부족에 대해 공부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