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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3월 6일 |
미국 LA 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함께 하는 위기주부의 미서부 오지탐험 여행! 지난 2016년 1차(클릭)와 작년 2018년 2차(클릭)에 이어서, 올해 3차로 계획하고 있는 오지탐험의 핵심 목적지를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2006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마이클 멜포드(Michael Melford)의 사진으로 리플렉션캐년(Reflection Canyon)은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위기주부는 그 때 한국에서 분명히 이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2012년에 애플이 맥북프로(Macbook Pro)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 사진을 사용해서 대중에게 다시 알려졌고, 작년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에도 이 곳의 일출사진이 들어간 것은 지난번 콜로라도 첫번째 여행기에도 소개를 했었다.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 이 'S자' 모양의 협곡이 있는 곳은 글렌캐년 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 파웰호수의 상류인데, 아래 2014년 가족여행기를 보시면 공원지도와 함께 글렌캐년 NRA의 대략적인 안내를 보실 수 있다. 글렌캐년(Glen Canyon)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에서 보는 다리와 댐, 그리고 파웰호수(Lake Powell)3차 오지탐험 여행의 주요 포인트들을 둘러보는 경로를 구글 위성사진에 표시했는데, 위쪽 12번 국도로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지나서 나오는 에스칼란테(Escalante)부터, 아래쪽에서 다시 89번 국도를 만나는 빅워터(Big Water) 사이의 모든 경로가 비포장도로이고, 지도에 표시된 비포장도로의 이동거리만 250 km가 넘는다. 12번 도로 남쪽으로 글렌캐년 NRA 사이의 넓은 황무지는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준국립공원(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아래 10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그 대략적인 소개를 보실 수 있다. 미국 최고의 관광도로, All-American Roads인 유타주 12번 도로를 달려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으로~리플렉션캐년은 비포장도로 50 마일을 2시간 이상 달린 후 Reflection Canyon Trailhead에서 내려서, 위의 트레일맵과 같이 편도 약 9 마일을 4~5시간 동안 걸어서 콜로라도 강가까지 가야 볼 수 있는 정말 '오지중의 오지'이다. 저 루트도 공식적인 트레일이 아니라서 지형도와 GPS를 이용해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므로 일반인들은 정말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에스칼란테 마을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당일로도 왕복은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리플렉션캐년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서 캠핑을 하는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고 위기주부도 그렇게 진행을 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바로...이와 같은 비현실적인 밤풍경과 또 앞서 언급한 이 곳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텐트와 침낭, 1박2일 동안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도 모두 짊어지고 길도 없는 황무지를 왕복 10시간 가까이 걸어야 한다.에스칼란테(Escalante) 마을에서 12번 도로와 갈라져 파웰호숫가까지 이어지는 전체 약 55 마일의 비포장도로의 이름은 홀인더락로드(Hole-in-the-Rock Road)이다. 여기보다 훨씬 북쪽의 Mormon Pioneer National Historic Trail을 따라 1847년에 서부로 와서 솔트레이크에 정착한 몰몬교도들이, 유타주 남쪽으로 내려와서는 바로 미동부와 잇는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1879~80년 사이에 콜로라도 강을 건너는 루트를 개척하면서, 강가를 둘러싼 절벽의 조그만 '구멍(The Hole)'을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넓혀서 힘들게 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위 사진은 그 길 끝에서 절벽 틈새로 지금의 레이크파웰이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다.이해 또는 감동을 돕기 위해 사진 한 장 더 보여드리면... 절벽 위 비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수직으로 610 m 아래의 콜로라도 강가까지, 저 절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250명의 몰몬교도 가족들이 80여대의 마차와 1,000마리의 가축을 끌고 내려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도로 끝까지는 가 볼 시간은 없을 것 같고, 대신에 처음 지도에서 표시한 것처럼 Hole-in-the-Rock Road 주변의 슬롯캐년(slot canyon)과 바위들은 간단히라도 탐험할 예정인데, 북쪽부터 차례로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지브라 슬롯캐년(Zebra Slot Canyon)은 요즘 한국에서도 유명한 앤틸롭캐년과 같은 사암(sandstone)이 좁게 곡선으로 침식된 협곡인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사진처럼 색깔이 다른 두 개의 바위층이 얼룩무늬를 만들고 있어서 '얼룩말 캐년'으로 불리는 것이다. 또 바로 옆에는 Tunnel Slot Canyon 이라는 또 다른 슬롯캐년이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는 페이지(Page)의 앤틸롭캐년과 달리 비싼 입장료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된다.^^그 남쪽으로 도로 바로 옆에 독특한 '투톤칼라(two-tone color)'의 돌기둥들이 서있는 데블스가든(Devil's Garden)이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사진처럼 기이한 모양의 메타테 아치(Metate Arch)도 만들어져 있다. (metate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맷돌로 사용한 평평한 돌판을 말한다고 함)피카부 슬롯캐년(Peek-a-Boo Slot Canyon)은 여러개의 아치로 좁은 캐년이 만들어져 있으며, 바로 이웃한 스푸키 슬롯캐년(Spooky Slot Canyon)과 묶어서 시간만 된다면 루프트레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영어 "peek-a-boo" 또는 "peekaboo"는 아기들 앞에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보여주는 놀이를 말하므로, 이 곳을 한국말로 번역한 이름은 '까꿍 협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의 안내판에 소개된 내용처럼 댄스홀락(Dance Hall Rock)은 실제로 100여년 전에 이 길을 마차를 타고 지나가던 개척자들이 '스퀘어댄스(square dance)'를 추면서 쉬어가던 곳이라고 한다. 만약 이러한 곳들을 첫날 다 탐험하고 리플렉션캐년에서 캠핑을 한다면, 다음날은 남쪽으로 스모키마운틴(Smokey Mountain)을 지나서 글렌캐년의 또 다른 명소에서 오지 캠핑을 연이어 할 수도 있다.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가장 멋진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알스트롬포인트(Alstrom Point)는 비포장도로이기는 하지만 빅워터(Big Water) 마을에서 1시간 정도면 자동차로 거의 절벽 끝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미서부에서 최고의 오토캠핑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단, 캠핑을 위해서는 사전에 무료 퍼밋을 받아야 함) 이렇게 이틀 연달아서 화장실도 없는 오지 캠핑이 가능할 지, 또 자동차 기름은 충분할 지 등등을 좀 더 고민은 해봐야겠지만 일단 계획은 이렇게 거창하게 세워본다~^^마지막 소개하는 탐험지는 빅워터 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와윕후두(Wahweap Hoodoos)이다. 이 곳은 위 사진의 '화이트고스트(White Ghost)'같은 정말 특이한 하얀색 돌기둥과 절벽을 볼 수 있는데, 3년전 첫번째 오지탐험때 갔던 화이트포켓(White Pocket)과 같은 지층으로 생각된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상으로 소개한 모든 곳들을 금요일 오후에 LA를 출발해서 월요일 밤에 돌아오는 모자란 3박4일로 다 둘러보는 것이 가능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PS1. 원래 3월에 갈 계획이었는데 최근에 미서부에 너무 비가 많이 와서, 비포장도로의 상태도 문제고 또 슬롯캐년에 물이 고였을 것으로 생각되어, 3차 오지탐험은 4월중순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또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토요일 아침에 캐납(Kanab)에서 '더웨이브(The Wave)' 현장추첨에 도전하므로, 만약 로또에 걸리는 경우에는 웨이브로 목적지가 변경되고, 여기 소개한 리플렉션캐년은 다음 기회로 미뤄질 예정입니다.PS2. 유니투어에서 2019년 여름에 진행하는 존뮤어트레일 트레킹 2건,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및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현재 모집하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안내를 보시면 됩니다.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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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25일 |
사람이 어떤 장소나 물건에 '필(feel)이 팍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110여년 전... 중부 미주리 출신으로 콜로라도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에 정착한 35세의 존 오토(John Otto)가 그랬었나 보다~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 공원지도에 Book Cliffs View라고 되어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덴버에서 빌린 렌트카가 플로리다 번호판인데, 2011년 동부여행 때 뉴욕에서 빌린 렌트카도 플로리다였고, 2013년 플로리다주 여행때는 당연히 플로리다... 렌트카는 원래 플로리다 번호판이 많은건가?) 아내와 지혜가 지금 보고있는 안내판에는 큰 글씨로'세상의 중심'이라고 번역하고 싶은 The Heart of the World 글귀가 씌여있다. 안내판 왼쪽에는 지금 보이는 여러 바위들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오른쪽에는 1906년에 처음 여기를 보고 그냥 필이 팍 꽂힌 존 오토(John Otto)의 말이 적혀있는데, 어렵지 않은 영어라서 원문 그대로 아래에 옮겨본다."I came here last year and found these canyons, and they felt like the heart of the world to me. I'm going to stay and promote this place because it should be a National Park" - John Otto, 1907그래서 존 오토는 이 바위산 정상까지 길을 만들고, 저 바위들에 Kissing Couple, Independence Monument, Praying Hands, Pipe Organ 등의 이름을 붙이면서, 사람들에게 이 곳의 경치를 널리 알리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그 노력의 결과로 1911년 5월에 대통령령으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게 된다. (National Park 지정을 위한 의회 승인이 지연되어서 일단 Monument로 지정을 한게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라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함) 그 후에 존 오토는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초대 관리인으로 임명되어 16년 동안 공원 구석구석을 보살폈다고 한다.주차장 아래쪽으로도 지붕이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서 내려가 보는데, 사진 한 가운데 사모님이 절벽 끝에 서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얼핏 봐서는 정말 허공을 아래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저 난간 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땅이 있더라는 사실~^^ 참, 이 전망대의 이름은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그랜드밸리(Grand Valley) 너머로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동서의 길이가 300km에 이르는 저 절벽의 이름이 북클리프(Book Cliffs)이기 때문이란다.왼편으로 조금 전에 우리가 갔었던 윈도우락(Window Rock) 전망대가 보인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금 서있는 절벽 아래와 독립기념비(Independence Monument) 바위 사이의 협곡 이름은 웨딩캐년(Wedding Canyon)이라 불리는데,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한달 후 보스턴 출신의 예술가 베아트리스와 존 오토가 독립기념비 바위 아래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자기보다 이 곳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부는 몇 주만에 떠나버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마침 LA 시간으로 오후 6시가 되어서 (이 때 콜로라도는 7시), 세상의 중심에서 11학년 최종 성적을 확인하고 즐거워 하는 모녀~^^ 그리고는, 다시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렌트카에 올라서는 마지막 다른 전망대로 이동을 했다.여기 Independence Monument View 전망대에서 도착해서야, 가운데 바위가 마침내 기념비나 탑처럼 보이게 된다.존 오토는 공원에 길을 만든 Trailbulder이자 공원을 널리 알린 Promoter인 동시에 애국자(Patriot)로 평가받는데, 저 높이 450피트(약 140m)의 수직 바위에 Independence Monument '독립기념비'라 이름을 붙이고는, 공원 홍보를 위해서 독립기념일에 꼭대기에 올라갈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를 한다.그리하여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11년 7월 4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에 동료 및 사진사와 함께 정상에 올라서 성조기를 흔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독립기념일에 저 바위를 오르는 전통이 생겨서, 지금도 매년 인디펜던스데이에 지역 산악회 주관으로 오토가 올랐던 루트를 따라서 정상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한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림락드라이브(Rim Rock Drive)를 따라서 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멋진 도로의 모습과 마지막에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와서 동쪽 입구로 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다.여기 동쪽 입구의 절벽을 따라서 존 오토가 100년전에 도로를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그 옛날도로는 Serpents Trail이라는 등산로로 이용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동영상에서 나오는 터널 위쪽의 옛날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고있는 하이커의 모습이다.산 아래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 마을에서 일식집을 찾아가서 롤과 우동으로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저녁을 먹고 나오니 밤 9시반이 다 되었고, 이내 곧 깜깜해진 도로를 1시간 더 달려서 숙소를 잡아놓은 몬트로즈(Montrose)에 도착을 하는 것으로 7일째 여정이 끝났다. 올해 여름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이제 이틀 남은 여행기는 해를 넘겨서 내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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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19일 |
위도와 경도에 따라 직선으로 그어진 주경계선에 땅도 넓은 미서부에서 각 주(state)의 풍경을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콜로라도(Colorado)하면 제일 먼저 록키산맥의 하얀 눈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광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이런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된 절경도 콜로라도 주 서쪽에서 볼 수가 있는데, 혹시 인접한 유타(Utah) 주로 착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공원의 이름부터 '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Colorado National Monument)이다.^^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북쪽 프루타(Fruita)의 West Entrance로 들어가서 시간관계상 비지터센터 부근만 차에서 내려 둘러보고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길이 23 마일의 Rim Rock Drive를 달려서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의 East Entrance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70번 고속도로에서 프루타 마을로 빠져 해발 1,430 m의 서쪽 입구를 지나 두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 해발 1,764 m의 절벽 위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비디오에서 사이클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도로경주 코스중의 하나로 "Tour of the Moon"이라고 불린다고 한다.절벽 위에 나지막히 지어진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오후 6시 국기 하강식을 하고 퇴근하신 모양이다~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아서 위기주부가 모으는 여행기념품인 국립공원 브로셔(클릭!)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를 다시 방문을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공원 직원들은 퇴근했지만 홀로 남아서 말을 타고 우리를 반겨주시는 분은...여기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존 오토(John Otto)인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소개할 예정이다.비지터센터 뒤쪽으로 캐년림 트레일(Canyon Rim Trail) 표지판이 있어서,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계단을 조금 내려가니,이렇게 절벽 끝의 전망대가 나왔는데, 내려다 보는 것이 아찔할 정도로 수직의 높은 절벽이었다.이번 여행에서 여기를 일정에 넣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하며, 이 날 오랫동안 운전한 피로가 싹 풀리는 순간이었다.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의 사암 절벽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서 더 붉게 보였다. 비지터센터 옆에 있는 새들혼(Saddlehorn) 캠핑장 안쪽에 또 다른 짧은 트레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찾아가 보았다.그 이름은 윈도우락 네이처트레일(Window Rock Nature Trail)로 튀어나온 절벽의 끝부분으로 걸어가는 것이다.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가족들 너머로 프루타(Fruita)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가운데 푸른색으로 저수지처럼 보이는 것은 구불구불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의 본류이다.절벽 끝의 전망대에 선 지혜 옆으로 구멍이 뚫린 '창문바위' 윈도우락(Window Rock)이 보인다. 저 쪽에서 반대방향으로는...모뉴먼트캐년(Monument Canyon)이라 불리는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이 펼쳐진다. 저 바위들 중에 '독립기념탑(Independence Monument)'이 있어서 모뉴먼트캐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지금 지혜의 왼편으로 보이는 바위가 독립기념탑인데, 여기서 봐서는 별로 탑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에 오른편으로 보이는 '기도하는 손' Praying Hands는 여기서 정확하게 보인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전망대와 윈도우락 트레일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난간도 없는 절벽 위에 서서 용감하게 만세사진 한 번 찍고는, 다른 트레일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은 없고해서, 자동차로 가까운 뷰포인트 두 곳만 더 들렀다가 저 멀리 절벽 위를 따라 만들어진 도로로 공원을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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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13일 |
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정말 외진 곳에 있는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했으니, 트레일 하나라도 더 걸어보고 포인트 하나라도 더 찾아가고 싶은 것이 위기주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공룡공원'은 단순히 화석을 발견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넓은데, 다음의 대략적인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자.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전편에서 소개한 공룡화석 발굴현장을 볼 수 있는 Quarry Visitor Center는 공원의 서쪽 끝에 작게 있고, 공원의 대부분은 그린 강(Green River)이 콜로라도 주로 잠시 흘러가서 얌파 강(Yampa River)과 합류하는 부근의 협곡들이다. 처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Harpers Corner Road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그래도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트램을 타고 올라온 Quarry Exhibit Hall에서 아래 비지터센터까지 편도 2 km인 Fossil Discovery Trail을 하기로 했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서 공룡뼈를 포함한 여러 시대의 화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저 트레일 지도에 갈라지는 길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출발은 상쾌했다~^^ 파란 하늘 아래 유타의 노란 황무지! 아내가 햇살이 뜨거운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하늘을 나는 익룡이 그려진 트램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걸 타고 내려갔어야...T_T), 우리의 트레일은 난간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다."엄마, 좀 더운 것 같지않아? 우리 왜 편한 트램을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가는거야?"저 멀리 앞서 내려가는 다른 가족도 보이고 또 이 트레일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문제는 화석들은 트레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제법 들어가야 한다는 것! 위 사진 가운데에 첫번째 화석을 볼 수 있는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1억 6300만년전 지층인 Stump Formation에 묻힌 당시 바닷속 조개껍질(clam) 화석을 볼 수 있다고 되어있어서 가볍게 패스~앞서 내려가던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곳 위로, 마침내 공룡화석이 묻혀있는 Morrison Formation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두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낙석주의 표지판까지 있는 저 돌계단을 이 땡볕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룡화석은 조금 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전시장 안에서 지겹도록 봤는데..." 그래서, 여기도 패스하는 순간 이 트레일을 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흑흑~ 잠시 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했으나, 그래도 내리막이 낫겠지 싶어서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불평없이 저 멀리 씩씩하게 빨리 내려가고 계신 사모님...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V자까지 해주신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지혜와 아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왼쪽 언덕 너머로 우리가 출발했던 전시장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9500만년 전의 물고기비늘(fish scales) 화석을 볼 수 있다는 Mowry Shale 지층을 구경하는 세번째 갈림길은 사진도 없이 휙 지나갔다. (아래쪽 트레일 동영상에는 잠시 등장함^^)물을 마시기 위해 찾은 그늘의 바위에서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s)를 찾은 것이 의외의 수확이었다고나 할까?그렇게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유타주의 뜨거운 열기만 체험한 약 30분간의 'Heat Discovery Trail'을 마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뜨거운 바람소리가 생생한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갈 길도 먼데 30분을 허비했으니 바로 떠날 법도 했건만... 그래도 처음 설명한 것처럼 협곡과 또 거기서 즐기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예의상 강물은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더 공원 깊숙히 강가로 차를 몰았다. 참 예의바른 위기주부...^^공원지도에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이라고 표시된 선착장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량에 래프팅을 마치고 도착한 고무보트들을 싣는 작업이 한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아직까지 위기주부 블로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래프팅 체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위기주부가 워낙 물과 친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언젠가는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날을 꿈꾸어 본다~이제 도착하는 래프팅 고무보트가 저 멀리 작게 보이는데, 아쉽게도 '쪼개진 산' Split Mountain은 굽이를 돌아서 위쪽 급류가 흐르는 강변에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흘러오고, 이제 우리는 공원 남쪽 유타주 젠슨(Jensen, 옌센) 마을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돌아간다.인터넷에서 가져온 보너스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면, 40번 국도로 콜로라도 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인구 300여명의 마을 이름은 다이너소어(Dinosaur)인데, 여기는 도로명도 Brontosaurus Blvd, Stegosaurus Fwy 등등 모두 공룡 이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공원본부와 처음 언급했던 협곡으로 들어가는 Harpers Corner Road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또 다른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을 찾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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