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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3월 13일 |
지혜는 1월에 보스턴으로 돌아가서 눈구경을 실컷 했지만, 우리 부부는 올겨울에는 눈은 못 보는구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3월 중순에 갑자기 LA지역에 한파와 함께 뒷산에는 폭설이 내려주실 줄이야...^^ 그래서, 자동차로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골라서, 김밥 점심도시락 챙겨서 눈구경을 떠났다.
LA에서 5번 프리웨이로 1시간여를 달리다가 프래지어파크(Frazier Park) 방향으로 빠져서, 로스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의 마운트피노스(Mt. Pinos)로 올라가는 도로가 시작되는 곳, 그 동네 사람들이 "Y"라 부르는 삼거리까지 운전해서 가는 동영상이다.
원래 계획은 이 Cuddy Valley Rd를 끝까지 달려서, 해발 약 2,540 m의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어제까지 눈이 내려서인지 올라가는 길을 입구에서부터 막아놓았다. 아쉽지만 여기도 이미 해발 약 6천피트(1,830 m)나 되어서 설경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겨울파카와 털모자, 장갑까지 중무장을 한 후에 차에서 내렸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이쁘고... (구글맵에서 Mt Pinos vehicle meeting spot으로 표시된 곳인데,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산에서 내려올 때 보이는 도로표지판으로, 5번 고속도로에서 12마일을 들어온 위치이다. 또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가면 작년의 봄꽃구경에서 마지막에 잠시 들렀던 산속 마을인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을 지나서 166번 하이웨이와 만나게 된다.
도로 바로 옆의 키 큰 소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이 국유림에서 제일 높은 산의 이름인 스페인어 삐노스(Pinos)는 소나무(pine)라는 뜻이다.
전날까지 내린 많은 눈으로 만들어진 천연의 눈썰매장~ 삼단 눈사람 바로 뒤에 가려진 '헤드슬라이딩'하는 꼬마도 보인다.
이럴줄 미리 알고, 우리도 작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탔던 빨간 눈썰매를 미리 가지고 왔다. (여행기를 보려면 클릭)
우리와 같은 눈썰매에 눈을 가득 퍼담아서 머리에 이고 오시던 분인데, 몇 번 더 떠다가 트럭에 실어서 집에 가지고 가신단다~ "Good luck!"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는...^^
눈썰매 타는 영상과 사진들을 하나로 묶어서 비디오로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작년에 요세미티에서는 무섭다고 안 타신 사모님께서도 이번에는 두 번이나 타셨다.
자기가 위로 뿌린 눈뭉치를 맞으며 즐거워하시는 분... 자기가 무슨 영화 주인공으로 착각하셨나?
커플셀카 하나 찍고는 눈썰매는 그만 타고, 언덕 위쪽으로 조금 눈을 밟으며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했다.
저 언덕 너머 어딘가에 정상고도가 해발 8,847피트(2,697 m)나 되는 피노스 산(Mount Pinos)이 있을텐데,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가 열리면 아내와 함께 다시 한 번 더 와야겠다. 아마 그 때도 정상쪽에는 충분히 눈썰매를 탈 수 있을거다.
눈밭에 우리밖에는 없길래 영화 <러브스토리>나 한 편 찍을까 하다가...
눈사람이나 만들었다.^^ 눈에 본드를 뿌려놨는지, 한번만 굴려도 저렇게 흙바닥이 드러나게 두꺼운 눈이 모두 뭉쳐졌다. 그래서 표면에 묻은 흙이 안 보이도록 또 깨끗한 눈으로 덮으면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고 아주 힘들었다.
점심도시락으로 가져온 김밥도 눈밭에 앉아서 먹고는 차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주말에는 아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눈놀이를 하러 오실 것 같은데, 국유림 안에서는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는 경우에 국립공원이나 삼림청의 연간회원권 또는 5달러의 어드벤쳐패스(Adventure Pass) 일일권을 미리 구입해서 차량에 보이게 두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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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5월 1일 |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지 한 달이 넘어간 지난 4월말,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북쪽으로 가족이 잠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코로나고 팬데믹이고 상관없이... 어김없이 캘리포니아에 봄꽃은 활짝 피었다~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냥 차안에서 꽃구경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으로 피크닉(?)을 즐겼다.^^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야생화가 핀 언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차를 몰고 좀 더 밸리로 들어가보기로 했다.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가 캘리포니아 주화(state flower)인 파피(poppy) 꽃으로 뒤덮혔다!4월말이라서 그런건지 작년에 왔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이 피었다. (2019년 '슈퍼블룸' 꽃밭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요즘 유행하는 '드라이브쓰루(drive through)'로만 구경하려고 했지만, 마침 적당한 곳이 비어서 우리도 길옆에 차를 세웠다. 마스크를 쓸까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야외이고 사람들도 예상보다는 많지 않아서 그냥 나가보기로 했다."앞으로도 꽃길만 걸어라~"이 언덕 너머로는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 주립공원인데, 현재 문을 닫아서 입장이 안 되므로 여기가 올해는 파피꽃 구경에 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이발을 한 지가 두 달이 넘어가는 위기주부... 조금만 더 버텨보자! 미용실은 언제 문을 여려나~^^이렇게 짧게 야생화 구경을 마치고, 이왕 나온 김에 그 동안 계속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스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 깊은 산 속 해발 약 1,700미터에 위치한 마을인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을 방문해보기로 했다.마을 중심 제너럴스토어에서는 찍은 사진은 없고 (구글맵으로 마을의 위치와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제일 남쪽에 있는 트레일까지 와서 조금 걸었더니 아직도 물이 콸콸 흐르는 폭포(?)가 있었다. 마을 바로 남쪽에 아직도 눈이 쌓여있던 해발 2,697미터의 마운트피노스(Mt. Pinos)가 있기 때문인데, 겨울철에 눈썰매와 노르딕스키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인구 약 2천여명의 이 마을은 대부분이 이런 멋진 통나무집들로만 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요즘같은 시국에 이런 곳에 집이 있으면 정말 '자택격리'하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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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0월 29일 |
얼마 전에 LA 지역의 큰 산불로 우리집까지 매캐한 공기가 퍼졌던 연휴 마지막 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집수리를 잠시 멈추고, 새벽같이 자동차를 몰고 길을 떠났다.베이커스필드 데니스(Denny's)에서 여유있게 아침을 먹은 것까지 포함해서, 약 4시간반만에 세쿼이아 국유림(Sequoia National Forest) 해발 1,890 m 숲속의 '백 명의 거인들' 산책로, Trail of 100 Giants 입구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도로변 트레일이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보이는 반가운 '붉은 거인들'~ 바로 자이언트세쿼이아(Giant Sequoia) 나무들이다.제일 먼저 등장해주시는 여기서 가장 유명한 나무인 Proclamation Tree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찍어봤다. 여기 안내판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나무의 이름 'Sequoia'는 영어의 모음 알파벳 5개인 a-e-i-o-u가 하나씩 다 들어있는 유일한 영어단어라고 한다!왼쪽은 트레일의 지도이고 (자세히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른쪽에는 이 곳이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의 해발 2천미터 전후로 있는 여러 자이언트세쿼이아 군락지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임을 지도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운데 가장 많은 세쿼이아 나무들이 있는 곳은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으로 지정이 되어있다.지도에 보이는 Sequoia National Park 위아래의 숲이 세쿼이아 국유림으로 보호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짙게 표시된 부분이 2000년에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승격된 것이다. 위쪽 구역에 있는 흄레이크(Hume Lake)와 컨버스베이슨그로브(Converse Basin Grove)는 옛날에 이미 방문을 했고, 이번에는 아래쪽 구역에서도 제일 남쪽 끝을 방문한 것이다.Trail of 100 Giants 길은 전체가 휠체어도 다닐 수 있게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고, 또 벤치도 비교적 많이 만들어 놓아서 좋았다. 대신에 관리를 미국 산림청(Forest Service)의 위탁을 받은 Giant Sequoia National Monument Association이라는 단체에서 하기 때문에, 트레일 입구 건너편의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는 사람도 주차비 5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쌍둥이 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왜 고개를 갸우뚱하고 사진을 찍으셨을까?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오른편에 빨간줄 너머로 커다란 흙무더기(?)같은 것이 보이고, 트레일이 막혀있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조심조심 표지판을 지나서 안 쪽으로 더 들어가보니...트레일맵에도 표시되어 있던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와 그 옆으로 나란히 만들어진 보드워크가 오른편 뒤로 보이는데,문제는 그 보드워크 위로 또 다른 세쿼이아 나무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직 나무의 습기도 다 마르지 않은 것 같은 저 붉은 세쿼이아 나무는 채 1년도 되지않은 지난 겨울에 쓰러진 것이라고 한다. (앞서 트레일 차단 표지판 옆에 있던 '흙무더기'가 이 쓰러진 나무의 뿌리였음)막힌 보드워크를 돌아서 나오는데, 아내가 원래 쓰러진 나무의 안내판을 읽고 있다. 이 나무는 2011년 9월 30일 한낮에 쓰러질 때 마침 주변에 있던 독일인 관광객이 쓰러지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는데,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위기주부... 여기를 클릭하시면 유튜브에서 이 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실 수 있다.쓰러진 나무의 뿌리인데 지금까지 국립공원 어디에서 본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보다도 컸다! 그 이유인 즉슨 이 나무가 한 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가 나란히 붙은 쌍둥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보드워크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쓰러진 두 기둥에 올라갈 수도 있고, 새로 지난 겨울에 쓰러진 나무를 지나서 계속 트레일을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만 왔던 길로 돌아서 내려갔다.캠핑장쪽 트레일로 가기 위해서는 초원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지나야 했는데, 보기에는 다리가 아주 멋있지만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상당히 거슬렸던 기억이다.캘리포니아의 가을 단풍은 고작 이 정도... T_T트레일 이 쪽에서는 나무의 옹이가 자라서 넓은 의자를 만든 (self-created bench), 이 세쿼이아 나무가 가장 볼만했다.안내판 지도의 Fallen Giant Loop를 한 바퀴 돌았지만, 안내판에 그려진 곰은 보지 못했고, 세쿼이아 나무 100그루를 다 보지도 못했지만... 모처럼 해발 2천미터 가까운 파란하늘 아래에서 피톤치드 듬뿍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던 이사벨라 호수(Isabella Lake)에 잠시 들렀다. 사실 이 메마른 호수보다는 아래쪽 레이크이사벨라(Lake Isabella) 마을에서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노천온천이 여러개 있어서 LA 한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인데... 글쎄, 다시 와볼 수 있을랑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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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7월 2일 |
3년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 100주년 축하 포스팅 3부작을 쓰면서, 2부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편에서 캘리포니아에 2016년초에 새로 생긴 3곳을 소개했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샌드투스노우(Sand to Snow)'를 토요일에 등산으로 다녀왔는데, "모래에서 눈까지"라니?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셔도 아래의 사진을 보면 단박에 이해가 되실 것이다.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서쪽의 빅모롱고캐년 보호구역(Big Morongo Canyon Preserve)의 야자수부터 뒤쪽 사막의 모래산과, 그 너머로 눈에 덮힌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까지가 하나의 내셔널모뉴먼트로 지정된 것인데... "다른 이름이 안 떠오르시죠?" 그럼, 이 공원은 정확히 LA지역의 어디에 있는지 아래 지도로 살펴보자.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 홈페이지의 상세한 지도도 있지만, 위기주부가 애용하는 사이트인 DesertUSA의 공원소개 페이지의 이 지도가 훨씬 보기쉽다. 조슈아트리 바로 서쪽의 연한색은 모래(sand)이고, 남북으로 공원을 종단하는 PCT(Pacific Crest Trail)을 기준으로 왼편은 눈(snow)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등산을 하기 위해 찾아간 입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앤젤러스오크(Angelus Oaks)이다.토요일 아침 7시가 조금 지나서부터 벌써 아래쪽 입구에서부터 주차를 하고 있길래, 분위기 딱 파악하고 위기주부도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왔더니, 역시 비포장 주차장은 벌써 차들로 가득했다. (참고로 여기 San Bernardino Peak Trail 주차장은 비포장에 화장실도 없기 때문에,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곳임)거의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은 안내판 바로 옆의 시작부터 좁은 트레일로 이 날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는데, 트레일을 시작하는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벌써 약 1,800m나 된다.시작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긴 호흡의 스위치백을 45분 정도 올라와서야,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의 샌고르고니오 야생지(San Gorgonio Wilderness)로 들어선다는 멋진 표지판이 나왔다. 저 안내판 바로 뒤의 바위에 앉아서 첫번째 휴식~사진 가운데 아래쪽에 트레일을 출발한 38번 도로옆의 앤젤러스오크(Angelus Oaks) 마을이 살짝 보이는데, 계속 38번 도로로 정면에 보이는 산을 빙 돌아서 넘어가면, LA의 사계절 휴양지로 유명한 호숫가 마을인 빅베어(Big Bear)가 나온다. (옛날옛적 빅베어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 사진 제일 왼쪽 멀리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곳을 줌으로 당겨보면...미국 로스앤젤레스 뒷산인 소위 '대머리산' 마운트볼디(Mount Baldy), 해발고도 3,068m의 샌안토니오(San Antonio) 산이 한가운데 멀리 보인다. 3년전에 JMT 훈련을 겸해서 '식스팩'의 첫번째 캔으로 마셔줬는데~^^ 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그리고, 또 지그재그 스위치백을 1시간 이상 올라가니까, 낮은 덤불로 덮힌 비교적 완만한 구릉지대가 나와서 좀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구름도 적당히 끼어서 많이 덥지도 않고, 정면에 오늘의 목표인 '식스팩'의 네번째 캔이 눈 앞에 나타났다.구릉지대가 끝나는 곳에 서있는 사거리의 이정표인데, 계속해서 직진으로 림버파인(Limber Pine)을 향하면 된다.샌드투스노우 준국립공원의 '스노우(snow)' 지역답게... 좀 더 올라가니 6월말인데도 녹지않고 남아있는 눈이 보였다!그리고, 림버파인 캠핑장(Limber Pine Campground)이 나온다. 일일 하이킹은 따로 퍼밋이 필요없지만, 여기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서 퍼밋을 받아야 한다. 주로 샌버나디노 산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캠핑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길도 거칠고, 커다란 야영배낭을 맨 백패커들도 보여서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다 잊고, 그리움만 남은 JMT~"산소가 점점 희박해진다는 느낌이 들 때 쯤에 등장하는 저 살아있는 나무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절벽끝에 서면,서쪽 아래로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모델은 위기주부 아님^^) 가운데 보이는 얕은 산맥의 최고봉은 오렌지카운티의 해발 1,734m의 산티아고 봉우리(Santiago Peak)이고, 왼손 위로 보이는 호수는 페리스 저수지(Perris Reservoir)이다. 그런데 제일 왼쪽에 불났다!이제 산맥의 주능선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조금 걸어가다 보면 트레일 옆으로 이러한 표식을 볼 수 있다. 명판에 적힌 제목은 그 이름도 거창한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s Monument)'으로, 저 하이커가 내려오는 언덕으로 약간만 넘어가면, 수도 워싱턴에서 본 그 거대한 연필탑(보시려면 클릭)을 볼 수 있을까?짜잔~^^ 1852년에 Henry Washington이라는 사람이 위경도 측량의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운 높이 약 10m의 나무기둥이었는데, 중간이 부러져서 현재는 이렇게만 남아있다고 한다. (워싱턴 기념비를 닮아서 그런게 아니라, 만든 사람의 이름이 워싱턴이었음!) 볼품없어 보이지만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 3곳밖에 없는 표준기준점 중의 하나로 1900년대 초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LA 동부지역의 동서를 잇는 Base Line Rd가 이 말뚝의 위도에 맞춰져 있다고 함)그리고, 조금 더 동쪽으로 트레일까지 남아있는 눈을 밟고 걸어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저 꼭대기가 오늘의 목적지 샌버나디노 봉우리(San Bernardino Peak)이다.정상에는 표지판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만들어져 있어서, 위기주부도 줄을 섰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사진 찍고 밥 먹을까? 밥 먹고 사진 찍을까? 고민했는데... 10분 이상 기다려서 사진 먼저 찍었는데, 나중에 밥 먹고 와보니 줄이 거의 없었다~ 흑흑...저 모자의 3H: Hiking for Health and Happiness 페이스북 그룹에서 단체로 올라오셔서, 사진 찍으신다고 시간이 엄청 걸렸던 것이다. 안내판에 씌인 것 처럼 이 봉우리의 높이는 해발 10,649 피트, 즉 3,246m나 되니까, 5시간 동안 무려 1,450m 정도를 올라온 것이다.다들 이렇게 벌서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기에 위기주부도 만세샷! 이로서 '식스팩'의 네번째 캔도 마셔주고... 아까부터 계속 '식스팩(Six-Pack)'이라고 하는게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두번째 캔 포스팅을 클릭해서 맨 마지막을 보시면 된다. 마운트윌슨 루프트레일(Mt. Wilson Loop Trail), 챈트리플랫(Chantry Flat)에서 윌슨산 정상까지 등산점심 도시락을 먹고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식스팩'의 남은 두 캔이 함께 보인다. 먼저 오른쪽 나무 사이로 구름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이...팜스프링스에서 회전 케이블카가 산중턱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한 (케이블카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해발 3,302m의 샌하신토 산(Mount San Jacinto)으로 역시 샌버나디노 국유림인 동시에 산타로사 샌하신토마운틴(Santa Rosa and San Jacinto Mountains) 준국립공원이면서, 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그리고, 여기서 샌버나디노 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8.5 마일을 걸어가면 나오는, 남가주 최고봉인 해발 3,506m의 샌고르고니오(San Gorgonio) 산의 모습으로, '식스팩'의 마지막 난관이라고 할 수 있다.이 날의 트레일 지도와 상세정보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하산에도 4시간이 걸려서 총 9시간 동안 약 27km를 걸었던 정말 힘든 '식스팩'의 네번째 등산코스였다. 과연 남은 두 캔도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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