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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17세 (The Edge of 17th) [The Movie]

지랄발광 17세 (The Edge of 17th) [The Movie]

꿈꾸는 마을 |2017년 12월 14일

세상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 17세 사춘기 소녀 '네이딘'은 괴롭다. 자신과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였던 아빠가 사고로 죽은 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일한 위로는 절친 '크리스타' 였지만, 크리스타가 자신이 제일 미워하는 잘난 오빠 '대리언'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모든것이 뒤틀려 버린다. 탈출구 없는 네이딘의 방황은 선생님 '브루너'를 시시때때로 귀찮게 하고, 엄마의 말을 안 듣고, 자신의 이상형인 문제아 '닉'에 집착하는 일탈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사춘기 시절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한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하이틴 영화치고는 스토리가 잘 짜여 있고, 주연 배우의 연기도 돋보이는 영화다. 그 나이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불행의 무게가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비트 (1997)

비트 (1997)

멧가비|2017년 3월 25일

그 시절, 스포츠 머리 학생들의 가슴에 울끈불끈 반항심을 끓어오르게 만든 전범. 이 영화 때문에 소년들은 주먹에 라이터를 쥐고, 필터 뜯은 말보로 레드를 피우고, 데니스 로드맨 티셔츠를 구하러 동대문을 뒤졌다. 좀 더 막 나가는 녀석들은 완벽한 비트 키드가 되기 위해 바이크를 타기도 했다. 덕분에 어부지리로 몇 번 얻어탔던 기억도 난다. 시대를 막론하고 청춘이 늘 아름답지 못했던 대한민국에서 드물게 시대의 아이콘이 된 청춘영화라는 의의가 있다. 덕분에 왕가위 영화는 도저히 못 보겠는 꼬마들에게는 적절한 대체재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물론 왕가위의 우라까이라는 걸 알고 본 놈이 몇이나 됐을지는 알 수 없지만. 허무주의 꽃미남 민, 거친 욕망의 태수, 허풍쟁이 환규. 개성 뚜렷한 세 주인공의 호흡이

보이후드 Boyhood (2014)

보이후드 Boyhood (2014)

멧가비|2016년 7월 6일

가족의 파괴와 재구성을 겪고, 종교-정치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인식하며 성장하고, 사랑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지극히 미국 사회의 평범한 남자 아이 하나가 자라는 과정을 리얼하게 지켜보는 관조적인 영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의 성장과 노화를 담은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런 대장정을 아무도 모르게 실행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고, 그 보장되지 않은 12년을 믿고 달려온 배짱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별히 드라마틱하거나 특별히 감정을 쥐락 펴락하는 일은 영화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소년을 남자로 만드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담담히 함께 지켜 볼 뿐이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12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문득 생각했다.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의 일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이런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And Confused (1993)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And Confused (1993)

멧가비|2016년 7월 6일

70년대 청소년들이 1년 중 가장 일탈하는 하루를 다룬 슬래커 무비. '슬래커'라는 영화를 통해 슬래커라는 장르를 만든 감독이 그 '슬래커'의 바로 다음에 만든 영화라서 너무나 슬래키하다. 시기적으로 히피가 될 기회를 놓친 아이들이 히피처럼 약물에 의존하면서 하는 일탈 행위는 오히려 폭력성의 배출이다. 물론 그 모든 파행적 해프닝들이 그 하루 동안의 세계관에만 존재하는 일들일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폭력의 역사가 아니라, 그저 잠시 못되게 굴었던 청소년기의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딥 퍼플의 'Highway Star'가 들릴 듯 말 듯 흘러나오는 순간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 시절 애새끼들은 저런 음악이 당대의 유행가였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부럽다고 해야할지 존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