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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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진출을 상징하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의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

반응형 누가 우리 부부에게 미국 대도시 이름 하나를 말하게 되면, 위기주부는 그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팀을, 아내는 그 도시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를 먼저 떠올리는 차이점이 있다.^^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Missouri) 주에서 맞이한 2차 대륙횡단의 10일째 아침에, 바로 동쪽으로 2시간 정도를 달려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향할 예정이라고 하자, 아내는 미국에서 10위권의 대학으로 보통 줄여서 '와슈(WashU)'라 많이 부르는 워싱턴 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가 있는 곳이라 말했고, 나는 LA다저스와 같은 MLB 내셔널리그의 강팀인 카디널스(Cardinals)의 연고지라 알려줬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우리에게 세인트루이스 이야기를 꺼내면... 둘 다 공통적으로 이 국립공원의 아치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날 것이다. 다운타운에 주차를 하니까 주차장의 대각선으로 앞서 언급한 프로야구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Busch Stadium)이 바로 딱 보였다. 이 때가 메이저리그 시즌은 다 끝난 10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는데,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지 흐린 날씨에 오전부터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주차타워를 나와서 야구장과는 반대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니까, 눈에 확 띄는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건물들 너머로 등장을 해주셨다! 국립공원 영역에 포함되는 이 건물은 Old Courthouse로 사진 오른편의 계단 옆에 까만색 Dred and Harriet Scott 부부의 동상이 작게 서있다. 흑인 노예였던 드레드 스콧이 1846년에 이 법원에서 처음 자유를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1857년 연방대법원에서 "흑인 노예는 사유재산으로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미국 대법원 최악의 역사로 손꼽히는 드레드스콧 판결(Dred Scott Decision)을 내려서,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대립을 더욱 악화시켜서 남북전쟁의 발발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옛날 법원 건물에서 동쪽 잔디밭 너머로 1965년에 높이 630피트(192 m)로 만들어져서,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구조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가 세워져 있는데,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1803년의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여기 세인트루이스가 미시시피 강을 건너 서쪽으로 미서부 확장의 '관문(gateway)' 역할을 했던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치를 배경으로 커플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역시 가장 멀리서 찍어 전체모습이 잘 보이는 이 사진으로 낙점했다. 사진에서 두 기둥의 좌우 거리도 높이와 동일한 630피트로 여기서 봤을 때 정사각형 안에 딱 맞게 들어간다고 보시면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일찌기 1935년부터 미시시피 강가의 여기 공원은 루이지애나 매입을 추진한 당시 제퍼슨 대통령을 기념해서 Jefferson National Expansion Memorial로 지정되었다. 무려 30년후에야 기념물인 아치가 완성되고도 계속 그렇게 불리다가, 2018년에 이르러서야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Gateway Arch National Park)으로 승격이 되었다. 그래서 이 곳은 현재 미국의 63개의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가장 면적이 작으면서 동시에 유일하게 인공 기념물이 공원의 핵심인 곳이다. 사모님이 입구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업무를 보시는 동안에 아치의 모습과 뒤쪽의 지나온 법원 건물까지 비디오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영상에서 아치의 제일 꼭대기를 확대했을 때 까만색 점들이 찍혀있는 것이 보이는데,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으로 나중에 우리도 그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올려다 볼 수록 정말로 대단한 구조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든 아치의 단면은 삼각형이고 제일 아래 기둥의 양쪽 꼭지점이 마주 보고 있어서 꼭대기는 역삼각형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아내가 만지고 있는 모서리는 용접해서 붙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사람 키높이의 삼각형 덩어리를 정확한 수학공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 크기로 미리 만들어 가지고 와서, 비스듬히 쌓아올려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콜로라도 그레이트샌드듄 국립공원에서 했던 '옆차기' 포즈를 여기서도...^^ 양쪽 기둥 아래로 만들어진 경사로는 출구 전용이라서,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비디오를 찍었던 정면 아래쪽의 입구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약 2백미터나 떨어진 곳에 솟아있는 반대편 기둥만 찍은 사진을 보면, 금속판으로 외부를 두른 기념탑이 비스듬히 솟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광장 아래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 겸 전시실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저 멀리 티켓센터가 눈에 띈다. 우리는 불확실한 대륙횡단 일정 때문에 전날에야 전망대에 올라가는 티켓을 예매했는데, 지금 저 파란 화면에는 오늘표는 모두 매진이라고 나와 있었으니까, 정말 아슬하게 운이 좋았던 셈이다. 들어왔던 입구쪽을 잠깐 뒤돌아 봤는데, 하얀 대리석 바닥과 유리로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다. 박물관이 있는 아랫층의 바닥에는 파란색으로 강줄기를 그려놓은 미본토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노란원으로 표시된 미주리 강과 미시시피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미국이 독립하기도 전인 1764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가 Louis IX of France 왕의 이름을 딴 여기 세인트루이스이다. 전시실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대형 스크린을 바닥에 세워놓고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서부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 등의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이 전시실의 주인공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그의 포즈와 눈빛을 위기주부가 따라하고 있다~ "그래, 당신은 미국이 서쪽으로 진출하기를 원했지만, 우리는 동쪽으로 이사갑니다."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까지 내륙 강가의 세인트루이스가 미국의 3대 항구에, 1920년까지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였으며, 특히 1904년에는 월드엑스포와 하계올림픽이 동시에 이 도시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을 이용하는 해운에서 육지의 철도로 운송이 넘어가면서 북쪽의 시카고에 중부 최대도시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고, 저 수 많은 배들이 정박했던 항만시설이 1930년대에 모두 철거된 자리에 지금의 이 기념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실을 다 지나오면 튼튼한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아치 바로 아래의 지하가 나온다. 여기는 다른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아치의 모형 등이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역삼각형의 튜브로 만들어져 있는 아치의 가장 꼭대기 전망대 부분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볼만하다. 우리는 잠시 후에 진짜로 저기에 올라가보게 될거니까 잠깐 구경하고는 바로 안내영화를 보러 갔던 것 같다. 한쪽 벽면에 아치의 마지막 조각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서 양쪽에서 각각 쌓아올린 곡선의 가운데에 끼워넣는 순간을 재현한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영화에서도 저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금속이 팽창해서 잘 들어가지가 않아서 물을 뿌려서 식히는 모습 등이 흥미진진했었다. 가운데 새겨진 부조의 주인공이 게이트웨이 아치를 설계한 핀란드계 미국인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으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버지니아의 덜레스 국제공항 청사의 디자인도 담당했다. 점심 때가 되었는데 마침 넓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메뉴판 가운데 St. Louis Specials라 되어있는 메뉴 두 개를 시켜서 먹기로 했다. 금방 나온 음식을 받아서 왼쪽 벽의 멀티스크린 옆에 앉았는데... 사진으로는 볼품이 없지만, 오른쪽의 백립이 정말로 맛있었다! 아마도 대륙횡단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에 최고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식사를 잘 마치고 이제 꼭대기의 전망대를 올라갈 차례인데, 여기서 퀴즈... 위쪽으로 올려서 다시 아치의 전체모습을 보시면, 거의 수직의 바닥에서 수평으로 허공에 떠있는 전망대까지 경사가 달라지는 '곡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과연 무엇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해답은 이어지는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 여행기 2편에서 알려드리도록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토피카(Topeka)의 캔사스 주청사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Brown v. Board of Education) 국립역사공원

반응형 작년 10월에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지나간 주(state)의 갯수는 모두 18개인데, 그 중에서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캔사스, 웨스트버지니아 5개주의 주도(state capital)를 차를 몰고 통과했었다. (30분 이내 거리로 스쳐지나간 미주리 제퍼슨시티와 켄터키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하면 모두 7개주) 하지만, 그 도시들 중에서 주청사를 직접 구경한 곳은 캔사스 주도인 토피카(Topeka) 한 곳 뿐이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고 좀 후회도 된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머지 주들은 주청사 이외의 다른 굵직한 볼거리들이 있었던 반면에, 캔사스 주는 구경거리가 하도 없으니까 커다란 주청사 건물이라도 보고 지나가자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국의 50개 주도가 표시된 지도를 찾아봤는데, 딸이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50개 스테이트와 캐피탈을 학교에서 배우면서, 몇 일동안 함께 생소한 도시 이름들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위기주부가 겉모습이라도 직접 본 주청사는 2015년에 뉴멕시코 산타페와 메사추세츠 보스턴, 2019년 콜로라도 덴버, 그리고 작년에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직전에 방문한 새크라멘토의 4개 뿐이었는데, 대륙횡단을 하면서 불과 단 하나만 더 추가가 된 셈이다. 미본토의 중앙에 있는 캔사스(Kansas)의 주도는 인터스테이트 7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토피카(Topeka)이다. 주의회 의사당의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의 벽을 돔지붕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엘리베이터는 바로 광장의 지하로 연결되어 주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지나서, 주청사 비지터센터까지 바로 걸어갈 수 있었다. 성조기에 그려진 별의 갯수와 같이 캔사스는 미연방에 34번째 주로 1861년에 가입을 하는데, 바로 그 해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새로 연방에 가입하는 이 주를 노예주로 할 것이냐 자유주로 할 것이냐는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1854년에 통과된 '캔자스-네브라스카법' 때문에, 각각 남북에서 이주해 온 노예제 찬반론자들 사이에 끔찍한 유혈사태가 발생을 해서 '피흘리는 캔자스'로 미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비지터센터가 있는 주청사(State Capitol) 건물의 1층 중앙홀에 선 아내인데, 머리 위로 돔지붕의 끝까지 보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한가운데에 서서 올려다 보면 윗층의 동그란 난간을 따라서 8개의 깃발을 꽂아놓은 것이 보인다. 지금의 캔사스 땅을 전체 또는 일부라도 지배했던 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진 9시 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차례로 영국, 프랑스 왕국, 프랑스 공화국, 스페인, 멕시코, 텍사스, 미국, 캔사스 깃발이 걸려있다. 2층으로 올라오니까 노란 빛을 띠는 내벽과 황동색 철제난간, 그리고 대리석 바닥에 조명이 어우러져서 아주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4층과 5층의 벽들이 팔각형을 이루면서 그 위의 둥근 돔과 연결되는 것이 특이한 모습이다. '허허벌판' 캔사스에 딱 어울리는 초원의 풍경이 그려진 벽화 등을 지나서 주요 시설의 입구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먼저 건물 서쪽에 있는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 본회의장 모습이다. 지금까지 사진들의 등장인물을 봐도 짐작을 하시겠지만, 작년 10월말 주중 목요일에 오후 2시에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마주친 다른 사람은 비지터센터에 있던 직원과 경비의 딱 두 명이었다. "하원의장님, 이의있습니다!" 마누라가 우영우 변호사야? 거기 서서 이의있다고 하게...^^ 다른 사람들도 없으니 마스크 벗고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다음 방으로 이동한다. 북향에 있는 주의회 도서관인데 여기도 불은 환하게 다 켜놓고 아무도 없다... "캔사스 주의 공무원들은 다 어디 간거야?" 마지막으로 상원(Senate) 회의실까지 구경을 하고는 다시 중앙홀로 돌아 나갔다. 마치 이 넓은 건물을 둘이서 전세낸 듯한 착각이 들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청사 구경을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서 건물 밖으로 나가봤다. 1866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903년에 완공된 이 캔사스 주청사(Kansas State Capitol)는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을 본따서 설계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건물의 크기는 당연히 작지만, 아내가 서있는 광장에서 저 돔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304피트(93 m)로 국회의사당의 288피트(88 m)보다 더 높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 방향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돔의 꼭대기에 세워진 높이 약 7미터의 동상은 북극성을 향해서 활을 쏘는 칸사(Kansa) 부족 원주민의 모습으로 2002년에야 처음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캔사스 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동상과 여러 다른 기념물 등의 볼거리가 야외에도 있다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관계로 구경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돌아갔다. 주청사 조금 아래쪽에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국가유적지가 하나 있어서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비포장 주차장에 이삿짐 차를 세웠는데, 사모님은 차안에 그대로 계시고 위기주부만 우산도 없이 차에서 내려서 정면에 가로수들 너머로 보이는 건물을 찾아갔다. 1952년에 여기 먼로(Monroe) 초등학교에 다니던 두 딸의 아빠인 Oliver Brown은 토피카 교육위원회에 집에서 가까운 섬너(Sumner) 초등학교로 딸들을 전학시켜 달라고 요청하지만, 그 학교는 백인전용이라서 흑인인 브라운의 딸들의 전학이 거절된다. 당시 미국은 1896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분리하되 평등(Seperate but Equal)"이라는 논리로, 모든 분야에서 흑인과 백인의 이용시설을 분리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송은 2년 후인 1954년에 대법관 9인의 만장일치로 기존 판례를 뒤집으며 "분리 자체가 불평등"이라서 공립학교에서 인종에 따른 학교 분리가 위헌이라는 역사적 판결을 내리게 된다. 사실 그런다고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후 1960년대말까지 이어지는 흑인민권운동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의미로 이 곳이 1992년에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국가유적지(Brown v. Board of Education Natonal Historic Site)로 처음 지정이 되었고, 위기주부가 다녀온 다음 해인 2022년 5월에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위의 지도에 표시된 1950년대 초 당시에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었던 미동부 델라웨어, 워싱턴DC,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학교 건물들이 추가되어서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승격이 되었다.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고, 갈 길은 먼데다 빗방울까지 또 굵어져서, 건물 안은 들어가지도 않고 옛날 운동장 옆 건물에 그려진 벽화만 구경하고는 동쪽으로 대륙횡단을 계속했다. 여기 토피카에서 캔사스시티까지의 70번 고속도로 구간은 약간의 통행료를 내야 했는데, 작년 10월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 날 오후에만 통행료가 있었던 것도 추억이다. 대도시권에 들어선데다 빗길의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오랜만에 차가 밀리는 경험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캔사스시티(Kansas City)라는 이름의 도시는 캔사스 주에도 있고, 바로 인접한 주경계 너머 미주리 주에도 있어서 함께 광역도시권을 형성하지만, 대도시로 고층건물이 있고 프로스포츠팀의 연고가 있는 곳은 여기서 강 건너 미주리 주의 캔자스시티이다. 그래서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는 고속도로 표지판 사이에서 처음 방문하는 미주리(Missouri) 주의 작은 환영간판을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토피카에서 여기 캔사스시티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캔사스시티를 구경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쉬지 않고 연달아 2시간반을 더 달려서 저녁 7시에 미주리 주의 컬럼비아(Columbia)에서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밤을 보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캔사스 외딴 시골집에 사는 도로시를 만나보자~ 와미고(Wamego)에 있는 오즈 박물관(OZ Museum)

반응형 미국에 이사와서 가끔 배달이나 우편이 뜬금없이 캔사스(Kansas) 주에서 오는 경우가 있어 알아보니까, 거기가 미본토의 가운데라서 미국전역에 골고루 물건을 보내기에 좋은 위치라는 설명이 있었다. 실제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주가 붙어있는 땅덩어리의 '지리적 중심(geographic center)'이 캔사스 북쪽의 레바논(Lebanon)이라는 작은 마을 부근이다. 대륙횡단 여행계획을 세우며 참고했던 950페이지의 미국여행가이드에 캔사스 주는 딱 2면을 할애해 가장 큰 도시인 위치타(Wichita)만 관광지로 소개가 되어있을 뿐이라서, 그 미본토의 중심이라는 이정표라도 일부러 찾아가봐야 하나 고민이 될 지경이었다.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대평원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I-70 고속도로에서 바라본다. 콜비(Colby)의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IHOP을 찾아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손님이 우리 부부 빼고는 전부 컨테이너 트럭의 운전기사들이었던게 기억난다. 대도시인 위치타와 시골 마을인 레바논 모두 I-70에서 많이 떨어져서 가볼 수가 없었고, 대신에 간밤에 아내가 찾아낸 흥미있는 관광지를 가보기로 하고, 아침을 잘 먹은 후에 70번 고속도로를 4시간 가까이 쉬지않고 동쪽으로 달렸다. 1900년에 출간된 동화책인 The Wonderful Wizard of Oz는 "캔사스 외딴 시골집에..."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정확한 마을의 이름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주도 근처의 시골인 여기 와미고(Wamego)에 살던 Todd Machin이 자신의 수집품으로 2003년에 오즈 박물관(OZ Museum)을 처음 만들었고, 이후에 다른 수집가들로부터 기증도 받아서,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련물품을 소장하고 있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커다란 양철 나무꾼 옆의 창구에서 다른 커플이 입장권을 사고 있다. 우리도 저들과 함께 직원으로부터 박물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에 내부로 들어가서 자유롭게 구경을 하게된다. 녹색 조명의 글자가 비추는 입구를 지나면, 제일 먼저 강아지 토토를 안고있는 도로시를 만나게 된다. 캔사스 외딴 시골의 '초가이간' 앞에 서있는 도로시인데 심하게 좀 연세가 들어보이신다... 그런데, 오른쪽에 서있는 키작은 분은 누구신지? 작가인 프랭크 바움(L. Frank Baum)의 초상이 보이고 를 비롯해 그가 쓴 다른 동화책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는 The Wonderful Wizard of Oz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오즈(OZ)를 배경으로 한 후속편을 13권이나 더 썼으며, 그의 사후에 다른 작가들도 가세해서 총 40권이 정식 스토리로 인정받고 있다. 즉, 지금의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든 최초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책들도 전시가 되어 있어서 한글판도 4권이나 보이는데, 왼쪽에 펼쳐져 있는 만화책은 도로시와 토토가 집과 함께 회오리 바람에 날라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 중의 하나인 1939년작 영화와 관련된 전시들도 있다. 영화가 미국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해서, 국립 미국사박물관에 쥬디 갈란드(Judy Garland)가 도로시를 연기할 때 신었던 루비슬리퍼가 넓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던 것을 예전에 보여드린 적이 있다.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속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전시가 되어 있는데, 허수아비와 같은 포즈를 취한 위기주부...^^ 빈티지 장난감과 피규어들도 이렇게 미개봉 상태로 전시해 놓았다. 약간 무서워 보이는 양철 나무꾼... 아마도 하트(heart, 심장? 마음? 양심?)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제일 안쪽에는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는 작은 극장을 만들어 놓고, 오리지널 영화의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노부부 두 분이 뚝 떨어져서 오랫동안 영화를 보고 계셨다. 와이드 16:9 영상도 있을텐데, 왜 4:3 화면을 틀어 놓았을까? 이번에는 우리집 용감한 아내가 겁쟁이 사자의 모습을 따라하고 계시다. 2015년에 LA에서 봤던 뮤지컬 Wicked에서는 주인공이었던 서쪽의 마녀 엘파바(Elphaba)와 그녀가 부리는 날개달린 원숭이의 모습이다. 참고로 위키드 이야기는 원작동화보다는 영화에 기반해서 나중에 창작된 것이며, 마녀의 이름 엘파바는 원작자의 머릿글자인 L.F.B.의 발음에서 따왔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착하게 나오는 남쪽의 마녀 글린다(Glinda)를 본 후에, 녹색의 에머랄드 성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갔다. 숨어있는 마법사는 만나지를 못하고, 그가 타고왔던 열기구를 타고 우리는 오즈를 떠나 캔사스의 시골 마을로 돌아갔다. 우리가 탄 열기구가 내린 곳은 어김없이 기념품 가게...^^ 판매하는 티셔츠를 저렇게 빨랫줄에 걸어놓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하트가 생긴 입구의 양철 나뭇군 따라하기~ (전시장 안의 양철 나뭇꾼은 하트가 없었음) 이렇게 박물관 구경은 마쳤지만, 오즈의 마법사 체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물관을 나가서 맞은 편으로 도로를 건너면... 소설과 영화 속의 '노란 벽돌길' 옐로브릭로드(Yellow Brick Road)가 실제로 만들어져 있다. 길지는 않지만 길의 좌우 벽에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었다. 이 마을 이름인 와미고(Wamego)가 씌여진 열기구 그림이 있는 끝까지 걸어본 후에 뒤돌아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아내의 뒷모습이다. 노란 벽돌에는 누구를 추억하거나 기념하는 글귀들이 적혀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커플셀카를 빼먹을 뻔 해서 마지막으로 벽화 앞에서 한 장 찍고는 다시 차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참, 캔사스 출신으로 도로시보다 훨씬 유명한 - 사실상 전세계인들이 다 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슈퍼맨(Superman)' 클라크 켄트이다. DC코믹스 원작에서 슈퍼맨은 미국 캔사스 주의 인구 11만명의 소도시인 스몰빌(Smallville)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스몰빌은 가상의 마을이라서 캔사스 주를 여행해도 찾아갈 수는 없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을 구경하고 미서부와 작별

반응형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Denver)에서 25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100 km 정도 떨어진 제2의 도시인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는 이제 소개하는 곳 이외에도 유명한 온천과 폭포, 기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 미국의 공군사관학교와 올림픽 선수촌 등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휴양도시이다. 그래서 마땅히 하루정도 숙박을 하면서 두세곳은 둘러보는 것이 예의였겠지만, LA에서 2차 대륙횡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을 넘겨 8일째인 그 날 오후까지도 아직 '미서부'를 벗어나지 못 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오늘은 한 곳만 둘러보는 것 양해 부탁드리고, 다음에 예의를 갖춰서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전에 로열고지브리지(Royal Gorge Bridge)를 구경하고 1시간여를 달려서 바로 찾아온 곳은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이었다. 참고로 떠나온 LA에도 여기와 비슷하다고 똑같이 'Garden of the Gods'라고 부르는 공원이 하나 있기는 한데, 괜히 눈 버리니까 여기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옛날 여행기를 보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비지터센터의 입구에서부터 예상은 했지만, 내부도 왠만한 국립공원 이상으로 정말 잘 만들어 놓았는데, 중요한 것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원으로 입장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곳에 사는 여러 야생동물의 박제들 앞에서, 아내가 뒤에 서있는 블랙베어의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붉은 바위들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서 모형도에 세워놓은 것에서도 이 전시실의 수준이 느껴졌고, 좌우의 다른 전시와 기념품 코너를 좀 구경한 후에 밖으로 나갔다. 뒤쪽의 바위들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포즈를 취하다 보니...^^ 공원 이정표에 저렇게 그 때의 연월을 표시해서, 나중에 사진만 보고도 언제 방문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멀리 가운데 보이는 제일 높은 산이 해발 14,115피트(4,302 m)의 파익스피크(Pikes Peak)로 자동차와 기차로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저기보다 딱 몇 미터 더 높은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의 정상을 2018년 콜로라도 여행때 밟아봐서 그런지, 꼭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비지터센터 전망대에서 전체 풍경을 감상했으니, 이제 저 아래로 내려가 차를 몰고 붉은 바위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시간이다. 공원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직접 보실 수 있는데, 우리는 일방통행 도로에서 처음 나오는 가장 큰 P2 주차장에 도착해 차 안에서 뭘 좀 먹고 내렸다. 공원에는 붉은 바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에 보이는 하얀 바위도 있었는데, 이름이 White Rock이었다... 쩝~ 붉은 바위가 이렇게 솟아있는 것을 보니, 비록 대륙의 경계는 넘어왔지만 아직 '미서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다가가서 게이트웨이(Gateway)라 불리는 사잇길로 걸어가니 바위에 동판이 하나 붙어 있었다. 이 땅의 소유주였던 Charles Elliott Perkins가 1909년에 사망하자, 그의 유언에 따라서 자녀들이 이 곳을 콜로라도스프링스 시에 기증을 했는데, 조건이 누구나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10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우리 부부도 공짜로 구경을 하고있는 것이다. 게이트웨이를 지나면 넓은 초원과 함께 뾰족한 첨탑같은 바위들이 등장을 한다. "여기 신들은 수석(壽石) 수집가였나봐~" 분명히 부러진 꼭대기가 안 떨어지고 걸려있는 것 같았던 이 바위는 Cathedral Spires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붉은 바위들에 둘러싸여서 둘러본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멀리 있는 큰 바위에는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잠깐 등장을 한다. 아내의 뒤로 보이는 나란히 서있는 가느다란 바위 3개의 이름은 Three Graces라고 한다. "나도 왕년에 바위 좀 탈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몸이 안 따라주네~" 햇살은 따뜻해 보이지만 해발고도가 2천미터 가까운 곳이라서 바람은 제법 쌀쌀해 둘 다 털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계속 일방통행 도로를 달리는데, 얕은 언덕을 넘은 후에 도로변에 반드시 차를 세워야 하는 곳이 나왔다. 모든 여행책자와 홈페이지에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을 대표하는 풍경사진을 여기서 찍은 것으로, 오른편에 나무들 속에 서있는 첨탑들을 위에 보여드린 것이다. 이제 미련없이 공원 출구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그 직전에 볼거리가 하나 더 남아있다. 도로 바로 옆에서 지는 해를 가리고 있는 저 바위는 밸런스드락(Balanced Rock)인데, 어떻게 균형을 잡고 서있는지 보기 위해서 오른편 사람들을 따라서 위쪽으로 올라가봤다. 여기서는 뭐 그렇게 위험하게 놓여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바로 차로 돌아가서 두 바위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지나쳤는데, 뒤를 돌아보던 아내가 빨리 차를 길가에 다시 세우라고 했다. 정말로 여기서 보니까 제법 위태하게 발란스를 잡고 서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콜로라도스프링스 시내를 관통해서 쉬지 않고 동쪽으로 달려서 리몬(Limon)이라는 곳에서 인터스테이트 70번(Interstate 70) 고속도로를 탔다. 1차 대륙횡단 때는 I-40을 서쪽 시작점부터 동쪽으로 약 85%를 달렸었다면, 2차에서는 위 지도에 표시된 I-70의 전체구간 중에서 유타 주 Green River 전후로 잠깐 달린 것을 제외하면, 덴버를 조금 지나서부터 세인트루이스까지 760마일, 그러니까 가운데 35% 정도만 대륙횡단에 이용했다. 그래도 우리의 두번째 대륙횡단의 주요도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가져온 지도와 함께 기록으로 여기 남겨둔다. 미국을 가장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눈다고 할 때, 서부(West) 콜로라도 주에서 중서부(Midwest) 캔사스 주로 들어가는 순간에 흐릿하게 찍힌 캔사스(Kansas)의 환영간판이다. 2차 대륙횡단의 첫날에 깜깜한 밤에 LA을 떠났던 것처럼, 그렇게 8일째 밤에는 미서부와 작별을 했다. (야반도주가 특기인가? ㅎㅎ) 지평선에서 수 없이 반짝이던 붉은 불빛들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풍력발전기라는 답을 찾았던 것이 우리가 캔사스 주에서 처음 기억에 남는 일이었고, 1시간 가까이 더 달려서 콜비(Colby)라는 마을에서 숙박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