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오랜만의 영화. 여주인공이 미묘하게 친한 누나랑 닮아서 껄끄러웠지만, 그 누나만큼 거친 입담과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막가파식 대처가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의미도 이유도 뭐 궁금할때나 궁금한거지, 누가 총들고 달려들면 일단 다 죽여놓고 나중에 생각하는게 옳은 판단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이상하게 흘러간 순간도 있었지만, '아 우리 그런 영화아니니까 계속 보세요' 하는 연출의 힘이 좋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뜬금 없는 배우개그와 어설픈 스토리에 돈을 갖다바른 영화보다는 훨씬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다. 주인공에 대한 설명도 그냥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대충 알아서 생각하세요' 하는 부분이 친절하지는 않지만 구질구질하지 않아서 좋기도 했고. 거기다 몇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