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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2012] <샤이닝: 237호의 비밀(Room 237, 2012)>

[PiFan 2012] <샤이닝: 237호의 비밀(Room 237, 2012)>

몇몇 매니아층이 두터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때 종종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덕 중 최고는 양덕'이라는 말을 나누곤 했다.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세계도 아니고 한 편에 100분을 고스란히 쓰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목에서부터 심상치가 않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야 본 은 '놀지 않고 일만 하다가는 미친놈(…)이 된다'는 훌륭한 교훈과 독특한 미장센이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라니 소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단순히 영화 에 대한 추적이나 조사가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집요한' 추적과 추측, 그리고 큐브릭에 대한 경외로 이루어진 영화였다. 가설을 소개한 인터뷰와 더불어 스탠리 큐브릭

[PiFan 2012]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Safety Not Guaranteed, 2012)>

[PiFan 2012]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Safety Not Guaranteed, 2012)>

제목만 얼핏 보면, 좀비가 떼로 나올 것 같다. 이라니. 거기다 '조금 괴상한 슈퍼마켓 직원 케네스. 그에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라는 카탈로그의 소개글도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주말의 시작에 끄악대는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정신 건강에 과연 좋을 것인지 심히 고민했다. (결국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허둥지둥 택시까지 동원했다.)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은 영화 속 신문의 구인 광고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요컨대 시간 여행에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데, 각자의 몸은 각자 지키자는 것. 이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와 인턴 둘이 길을 나서는데, 이 시점에서도 언제 나올지 모른 좀비와 급 시간 여행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더랬다.

<리멤버 미(Remember Me, 2010)> - 극적이면서 극적이지 않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

<리멤버 미(Remember Me, 2010)> - 극적이면서 극적이지 않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

눈 앞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지켜본 한 여자는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전력을 다해 살고, 한 남자는 그 어떤 것에도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겉돌며 시간을 보낸다. 가까운 사람, 특히 그 누군가가 가족이라면 죽음의 무게는 주변인들의 삶을 짓누르기 마련이나 이를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 그 둘의 어떤 방법에 대한 옳고 그름을 쉬이 판단하기 어렵다. 사실, 그 방법이란 건 어떻게 되도 살기만 하면 된다.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만났을 때, 사람은 그렇게 된다. 자식을 잃고 멀쩡한 부모가 있을 리 없고, 형을 잃고 태연할 동생이 어디 있겠으며, 부모를 잃고 그리워하지 않을 자식이 어디 있을까.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고, 대신할 수 있다면 대신하고 싶은 것.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든 누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호텔] -포기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호텔] -포기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상영예정작을 훑어보다가 '이거다' 하고 확 꽂혀서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입니다. 제목은 '즐거운 황혼기를 보낼 가장 이국적인 호텔' 정도일까요? 스포일러를 최소한으로 줄이다 보니 조금 추상적인 느낌의 감상평이 되었습니다; 이점 유의해주세요` 제각각 다른 사정과 가치관을 가진 7명의 노인이 인도의 한 호텔에서 겪는 변화의 파도를 멋들어진 구성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낯선 인도 한복판에서 살게 된 주인공들의 갈등과 깨달음, 다큐멘터리인가 싶을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인도의 거리풍경, 몰입감을 배가시켜주는 베테랑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등등. 어디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는 명작…입니다만 '황혼기'라는 소재의 선입견 때문인지 그다지 흥하지는 않는군요; 예고편에 '놓치기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