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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 카발
우리 동네에는 오락실이 있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몇 없는 특별한 공간인데, 그것이 이런 시골 한 복판에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남은 여생을 조용히 살기 위해 귀촌을 했는데, 운명처럼 오랜 시간 좋아했던 추억의 장소가 나타난 것이다. 어느새 80을 넘어 90에 가까운 나이. 늙어버린 내 모습에 우울감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하루에 한 번씩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하면서 아직 건재함을 느끼곤 한다. 엔딩까지 보려면 몇 번이나 이어할까? 놀라지 마시라. 나는 단 100원으로 게임을 클리어한다. 전문 용어로 원 코인 클리어라고 하지. 그날도 오락실을 찾았는데, 멀리서부터 무언가 이상했다. 사람들이 북적거.......

압박 -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곳에 손님이 없는 날은 드물다. 은퇴한 노인들이 절대다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놀 거리가 없는 시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날은 손님이 없이 한산했다. 게임기들마다 각각의 다양한 모험이 펼쳐지고 있다. 소녀는 계산대 근처에 앉아 이 수많은 세계의 중심에 있음을 즐기고 있다. 치열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세상 속 여유로움. 다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온다. 남자와 여자. 커플인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여자는 수첩을, 남자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 스마트 폰이 일상화가 되며 사라진 두 가지다. 신기한.......

그럴리가없다 - 타임 크라이시스 2
나의 별명은 똥차 수집가. 자동차 컬렉터냐고? 아니, 연애 이야기다. 만나는 상대마다 매번 문제가 있었다. 세상에 나쁜 남자들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바람둥이이거나 돈 문제가 얽혀 있거나 폭력적이거나 이상한 취향인 걸까?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이전과 같은 타입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매번 같은 패턴이었다. 친구들 말로는 내가 매번 비슷한 남자를 만난다고 한다. 그럴 리가 없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반복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역시 내가 문제인 걸까? 아니면 나쁜 남자들이 나에게 끌리는 것일까?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

조금 더 - 판타지 존
오늘도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확인한다. 오늘도 아무 메시지가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 세안을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다. 거울 속에는 다 늙은 할머니가 있다. 언제 이렇게 늙었담. 꽃에 물을 주고 집안일을 하면 어느새 점심시간. 식사 후 약을 먹는다. 어차피 오래 살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많은지. 자식들의 잔소리가 무서워서 꾸준히 먹기는 한다. 그리고 나면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가볍게 산책을 나가서 논 길 한가운데 있는 오락실에 들어간다. 하루 중 유일하게 집을 떠나는 시간이다. 오락실을 지키는 귀여운 소녀가 있다. 손녀가 떠오른다. 이곳은 항상 북적이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