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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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티그 국립해안의 남쪽 친코티그(Chincoteague) 야생보호구역과 톰스코브(Toms Cove) 비지터센터

애서티그 국립해안의 남쪽 친코티그(Chincoteague) 야생보호구역과 톰스코브(Toms Cove) 비지터센터

모두가 미국의 카우보이라 하면 붉은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황야 또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목장을 떠올리시겠지만, 미동부 버지니아 외딴 섬마을에는 솔트워터 카우보이(Saltwater Cowboys), 즉 직역하자면 '짠물목동'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활동하는 무대가 바닷가의 숲과 습지이기 때문이고, 그들이 연례행사로 모는 것은 소가 아니라 거기서 자라는 야생마들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에 다시 하기로 하고, 1년반만에 홀로 다시 방문한 국립해안 공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섬마을 신코티그(Chincoteague)를 지나 애서티그(Assateague)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중간에 만들어져 있는 간판이다. 특이한 이름들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자는 "beautiful land across the water" 그리고 후자는 "swiftly moving water"라는 뜻을 각각 가지고 있단다. 길이가 60 km나 되는 좁고 기다란 Assateague Island 전체가 국립해안(National Seashore)으로 보호되는데, 북쪽을 작년 봄에 방문했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지도의 아래쪽을 확대해 보면 시리즈 전편에 소개했던 NASA Visitor Center가 육지에 있고, 175번 도로로 바다를 건너면 마을이 만들어져 있는 별도의 섬인 Chincoteague Island를 통과해서 애서티그 국립해안으로 연결되는게 보인다. 별도의 야생보호구역 비지터센터도 만들어져 있는 숲이 먼저 나오고, 천천히 달려서 거기를 통과하고 나면 바닷가의 모래들이 날려와 도로변에 쌓여있는 탁트인 습지를 지나 국립공원청 안내소가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멋진 간판의 톰스코브 비지터센터(Toms Cove Visitor Center)에는 전시관 및 책방에다가 수족관(Aquariums)도 있다는데! 과연...? 대신에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 그리고 화장실은 없단다~^^ 자연보호를 위해 여기 바닷가까지는 상하수도를 만들지 않아서, 도로변에 별도로 간이 푸세식 화장실만 만들어져 있으므로, 혹시 민감하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기 바란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그냥 평범했지만, 그래도 국립 공원이라고 방문객들은 좀 있었다. 비지터센터는 북쪽 육지에 만들어진 곳이 훨씬 크고 볼게 많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여기는 수족관이 있다고 했으니 찾아 봤는데... 이 바닷물 어항이 '수족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무려 12종의 해양 동식물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고...ㅎㅎ 그리고 전세계 여러 곳의 바닷가 모래들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나머지의 대부분이었다. 역시 이 전시도 여기보다 훨씬 더 많은 전세계의 모래들을 모아놓고 보여줬던 옛날에 방문했던 다른 비지터센터를 떠올리게 했는데, 산호색 모래 언덕의 그 곳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지나온 숲쪽을 보는 방향으로 등대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바닷가가 아니라 숲속에 등대가 있는 이유는 여기 등대가 처음 만들어진 1833년경에는 해안선이 저 멀리 숲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왼편 아래에 보인다. 등대는 나가는 길에 직접 가보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모처럼 겨울바다에서 고독을 좀 씹어보기로 했다. 텅텅 비었고 줄도 없지만 두 대 모두 장애인 구역을 피해서 주차를 했는데, 까만 차는 대신에 통로를 막은 듯 하다.^^ 그래서 살짝 모래 언덕을 넘어서 바닷가로 나가야 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남쪽으로 길게 뻗은 모래톱을 따라서 아주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한여름에는 물놀이를 온 차들로 가득한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여름철에는 첫번째 사진의 간판 지나서 나오는 게이트에서 국립 공원 입장료로 차 한 대당 10불을 내야함) 반대편 북쪽으로 바라보며 그림자 셀카 한 장을 찍었다. 이 방향으로 모래를 밟으며 40 km만 걸어가면 주경계를 지나서 지난 봄에 방문했던 곳이 나온다. 즉 애서티그 섬의 남쪽 1/3은 버지니아, 북쪽 2/3은 메릴랜드에 속하는 것이다. 단단한 모래사장 위에는 게껍질같은 물체가 많이 보였는데, 약간 둥근 모양을 보니 그냥 게(crab)가 아닌 투구게(horseshoe crab)인 것 같기도 했다. "고독은 충분히 씹었으니, 이제 야생마와 등대를 보러 가자~" 야생마를 보려면 Woodland Trail을 하라고 레인저가 알려줬지만, 동물찾기 놀이를 같이 할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Beach Rd를 달리다가 건너편으로 말이 보여서 잠깐 세우고 사진 한두장 찍었다. Lighthouse Trail 주차장에는 밴을 개조한 아담한 캠핑카 한 대만 주차되어 있었는데, 트레일 입구에서 마주친 중년 여성이 혼자 몰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도 큰 것 필요없고, 딱 저 정도 사이즈면 둘이 집 놔두고 놀러 다니기에는 충분할 듯 한데... 등대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약간의 오르막 숲길을 지나서 얕은 언덕 위로 올라가면, 나무들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빨간색과 흰색을 교대로 칠한 등대가 짠하고 나타난다. 지금까지 많은 등대들을 찾아 다니며 깨달은 사실은... 바닷가 지형이 솟아 있으면 등대의 키가 작고, 평평하면 등대가 높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을 대단한 발견인 척 ㅋㅋ) 1867년에 새로 만들어진 현재의 애서티그 등대(Assateague Light)는 높이가 142피트(43 m)나 되며, 2013년에 150만불을 들여서 최신의 광원과 렌즈 등으로 교체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거쳐서, 지금도 매일 밤 불을 밝히는데 22마일(35 km) 거리에서도 빛이 보인단다. 등대지기는 해안경비대(Coast Gurad) 소속으로 저쪽에 잘 지은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여름철 토요일 낮에만 등대 내부가 일반에게 개방되어 꼭대기에 올라가볼 수 있단다. 우드랜드 트레일 쪽으로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야생마들은 눈에 띄지 않아서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 서두에 언급했던 '짠물목동'들 이야기로 여행기를 마무리하자면, 칭코티그 섬의 카우보이들은 매년 여름에 아사티그 섬의 야생마들을 몰아서, 공원 지도에 포니스윔(Pony Swim)이라 표시된 점선을 따라 바다를 건너서 자신들의 마을에 만든 우리로 몰아 넣는 행사를 한다. 행사 주간 동안 퍼래이드와 많은 축제도 함께 열리고, 야생마들이 이렇게 우르르 헤엄쳐 오는 장관을 보기 위해서 관광객들 많이 온다고 하는데, 야생마들 중의 몇 마리를 골라서 길들이거나 경매를 열어서 타지역으로 판매가 되기도 한단다. 이 과정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두 어린이 주인공과 '미스티'라는 말의 이야기를 담은 아동소설인 라는 책이 1947년에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 권위있는 뉴베리 아동문학상 수상에 후속 시리즈도 여러 권 나왔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한국에서도 아동용 영어원서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책인 듯 하다. 미국 처음 왔을 때 딸을 위해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매주 수십권씩 빌려와 BookAdventure라는 책읽기 프로그램을 한 적이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그림책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못 본 모양이다. 참, 2025년 버지니아 친코티그 섬의 포니스윔 행사는 7월 30일로 정해졌고, 마침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애서티그 국립해안의 남쪽 친코티그(Chincoteague) 야생보호구역과 톰스코브(Toms Cove) 비지터센터

애서티그 국립해안의 남쪽 친코티그(Chincoteague) 야생보호구역과 톰스코브(Toms Cove) 비지터센터

모두가 미국의 카우보이라 하면 붉은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황야 또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목장을 떠올리시겠지만, 미동부 버지니아 외딴 섬마을에는 솔트워터 카우보이(Saltwater Cowboys), 즉 직역하자면 '짠물목동'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활동하는 무대가 바닷가의 숲과 습지이기 때문이고, 그들이 연례행사로 모는 것은 소가 아니라 거기서 자라는 야생마들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에 다시 하기로 하고, 1년반만에 홀로 다시 방문한 국립해안 공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섬마을 신코티그(Chincoteague)를 지나 애서티그(Assateague)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중간에 만들어져 있는 간판이다. 특이한 이름들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자는 "beautiful land across the water" 그리고 후자는 "swiftly moving water"라는 뜻을 각각 가지고 있단다. 길이가 60 km나 되는 좁고 기다란 Assateague Island 전체가 국립해안(National Seashore)으로 보호되는데, 북쪽을 작년 봄에 방문했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지도의 아래쪽을 확대해 보면 시리즈 전편에 소개했던 NASA Visitor Center가 육지에 있고, 175번 도로로 바다를 건너면 마을이 만들어져 있는 별도의 섬인 Chincoteague Island를 통과해서 애서티그 국립해안으로 연결되는게 보인다. 별도의 야생보호구역 비지터센터도 만들어져 있는 숲이 먼저 나오고, 천천히 달려서 거기를 통과하고 나면 바닷가의 모래들이 날려와 도로변에 쌓여있는 탁트인 습지를 지나 국립공원청 안내소가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멋진 간판의 톰스코브 비지터센터(Toms Cove Visitor Center)에는 전시관 및 책방에다가 수족관(Aquariums)도 있다는데! 과연...? 대신에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 그리고 화장실은 없단다~^^ 자연보호를 위해 여기 바닷가까지는 상하수도를 만들지 않아서, 도로변에 별도로 간이 푸세식 화장실만 만들어져 있으므로, 혹시 민감하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기 바란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그냥 평범했지만, 그래도 국립 공원이라고 방문객들은 좀 있었다. 비지터센터는 북쪽 육지에 만들어진 곳이 훨씬 크고 볼게 많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여기는 수족관이 있다고 했으니 찾아 봤는데... 이 바닷물 어항이 '수족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무려 12종의 해양 동식물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고...ㅎㅎ 그리고 전세계 여러 곳의 바닷가 모래들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나머지의 대부분이었다. 역시 이 전시도 여기보다 훨씬 더 많은 전세계의 모래들을 모아놓고 보여줬던 옛날에 방문했던 다른 비지터센터를 떠올리게 했는데, 산호색 모래 언덕의 그 곳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지나온 숲쪽을 보는 방향으로 등대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바닷가가 아니라 숲속에 등대가 있는 이유는 여기 등대가 처음 만들어진 1833년경에는 해안선이 저 멀리 숲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왼편 아래에 보인다. 등대는 나가는 길에 직접 가보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모처럼 겨울바다에서 고독을 좀 씹어보기로 했다. 텅텅 비었고 줄도 없지만 두 대 모두 장애인 구역을 피해서 주차를 했는데, 까만 차는 대신에 통로를 막은 듯 하다.^^ 그래서 살짝 모래 언덕을 넘어서 바닷가로 나가야 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남쪽으로 길게 뻗은 모래톱을 따라서 아주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한여름에는 물놀이를 온 차들로 가득한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여름철에는 첫번째 사진의 간판 지나서 나오는 게이트에서 국립 공원 입장료로 차 한 대당 10불을 내야함) 반대편 북쪽으로 바라보며 그림자 셀카 한 장을 찍었다. 이 방향으로 모래를 밟으며 40 km만 걸어가면 주경계를 지나서 지난 봄에 방문했던 곳이 나온다. 즉 애서티그 섬의 남쪽 1/3은 버지니아, 북쪽 2/3은 메릴랜드에 속하는 것이다. 단단한 모래사장 위에는 게껍질같은 물체가 많이 보였는데, 약간 둥근 모양을 보니 그냥 게(crab)가 아닌 투구게(horseshoe crab)인 것 같기도 했다. "고독은 충분히 씹었으니, 이제 야생마와 등대를 보러 가자~" 야생마를 보려면 Woodland Trail을 하라고 레인저가 알려줬지만, 동물찾기 놀이를 같이 할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Beach Rd를 달리다가 건너편으로 말이 보여서 잠깐 세우고 사진 한두장 찍었다. Lighthouse Trail 주차장에는 밴을 개조한 아담한 캠핑카 한 대만 주차되어 있었는데, 트레일 입구에서 마주친 중년 여성이 혼자 몰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도 큰 것 필요없고, 딱 저 정도 사이즈면 둘이 집 놔두고 놀러 다니기에는 충분할 듯 한데... 등대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약간의 오르막 숲길을 지나서 얕은 언덕 위로 올라가면, 나무들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빨간색과 흰색을 교대로 칠한 등대가 짠하고 나타난다. 지금까지 많은 등대들을 찾아 다니며 깨달은 사실은... 바닷가 지형이 솟아 있으면 등대의 키가 작고, 평평하면 등대가 높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을 대단한 발견인 척 ㅋㅋ) 1867년에 새로 만들어진 현재의 애서티그 등대(Assateague Light)는 높이가 142피트(43 m)나 되며, 2013년에 150만불을 들여서 최신의 광원과 렌즈 등으로 교체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거쳐서, 지금도 매일 밤 불을 밝히는데 22마일(35 km) 거리에서도 빛이 보인단다. 등대지기는 해안경비대(Coast Gurad) 소속으로 저쪽에 잘 지은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여름철 토요일 낮에만 등대 내부가 일반에게 개방되어 꼭대기에 올라가볼 수 있단다. 우드랜드 트레일 쪽으로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야생마들은 눈에 띄지 않아서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 서두에 언급했던 '짠물목동'들 이야기로 여행기를 마무리하자면, 칭코티그 섬의 카우보이들은 매년 여름에 아사티그 섬의 야생마들을 몰아서, 공원 지도에 포니스윔(Pony Swim)이라 표시된 점선을 따라 바다를 건너서 자신들의 마을에 만든 우리로 몰아 넣는 행사를 한다. 행사 주간 동안 퍼래이드와 많은 축제도 함께 열리고, 야생마들이 이렇게 우르르 헤엄쳐 오는 장관을 보기 위해서 관광객들 많이 온다고 하는데, 야생마들 중의 몇 마리를 골라서 길들이거나 경매를 열어서 타지역으로 판매가 되기도 한단다. 이 과정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두 어린이 주인공과 '미스티'라는 말의 이야기를 담은 아동소설인 라는 책이 1947년에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 권위있는 뉴베리 아동문학상 수상에 후속 시리즈도 여러 권 나왔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한국에서도 아동용 영어원서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책인 듯 하다. 미국 처음 왔을 때 딸을 위해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매주 수십권씩 빌려와 BookAdventure라는 책읽기 프로그램을 한 적이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그림책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못 본 모양이다. 참, 2025년 버지니아 친코티그 섬의 포니스윔 행사는 7월 30일로 정해졌고, 마침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에 있는 케이프해터러스(Cape Hatteras) 국립해안과 등대

반응형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해안을 따라서 방파제처럼 만들어진, 전체 길이가 200마일(320 km)이나 되는 평행사도(Barrier Island)를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OBX)라 부른다. 이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도 해류가 복잡하고 파도가 강해서 1526년 최초의 기록 이후 지금까지 약 5,000척의 배가 침몰했고, 그 중 600척 이상의 난파선이 지금도 해저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대서양의 무덤(Graveyard of the Atlantic)'이라 불린다. 이러한 항해가 어려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신대륙 해적들의 은신처로도 명성을 떨쳐서, 가장 유명한 '검은수염(Blackbeard)'도 여기서 최후를 맞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 잠수함 U보트가 여기 미국 해안까지 와서 연합군의 상선을 어뢰공격으로 침몰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우터뱅크스에서도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해터러스 곶(Cape Hatteras)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만들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이 성공한 장소를 기념하는 Wright Brothers National Memorial을 구경하고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오니까, 미국 교통부에서 지정하는 국가경관도로인 Outer Banks National Scenic Byway로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 12번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왔다. (표지판 그림에도 등대와 함께 해저의 난파선이 그려져 있음) 그 Whalebone Junction부터 남쪽으로 오크러코크 섬(Ocracoke Island)까지의 바닷가가 케이프해터러스 내셔널시쇼어(Cape Hatteras National Seashore)로 지정이 되어서 국립해안으로 관리가 된다. 국립해안 간판에 3개의 등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첫번째 나오는 보디 섬(Bodie Island)의 비지터센터와 등대는 건너 뛰어야 했다. 참고로 가장 남쪽의 세번째 오크러코크 등대(Ocracoke Lighthouse)가 있는 섬은 자동차까지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무료로 운항을 한다는데, 빠듯한 1박2일 여행이라서 거기까지 내려갈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쉽다. 오레곤인렛(Oregon Inlet)이라는 해협을 건너 피아일랜드(Pea Island)와 이어지는 해수면에 붙은 긴 다리는, 2013년 플로리다 여행에서 키웨스트까지 달렸던 오버씨하이웨이(Overseas Highway)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바닷물의 색깔은 플로리다처럼 곱지는 않았는데, 특히 오른편 내륙쪽은 강물과 섞여서 그런지 매우 탁해(?) 보였다. 대부분 모래로 덮힌 '완두콩섬'은 전체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Pea Island National Wildlife Refuge로 지정되어서, 원시적인 바닷가 모래사장을 즐길 수가 있는 곳이란다. 모래언덕을 따라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니,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도 생각이 났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왼편 사구를 넘어서 바닷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계속 달려 작은 다리를 건너서 해터러스 섬(Hattaras Island)으로 들어갔고, 몇 개의 작은 마을들을 지난 후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정확한 높이가 198.5피트(60.5 m)로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등대이고, 전세계에서도 벽돌을 쌓아서 만든 등대들 중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케이프해터러스 라이트하우스(Cape Hatteras Lighthouse)와 그 옆에 만들어진 국립해안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첫번째 사진의 공원 입구에서부터 정확히 자동차로 1시간이나 걸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870년에 만들어진 저 등대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위기주부도 비지터센터에 들어가서야 알았는데... 이 책의 표지사진과 같이 원래 바닷가 바로 옆에 세워져 있었는데, 해안침식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어서, 1999년에 무게 5,000톤의 등대를 통째로 들어올려 약 1 km를 운반해, 지금의 안전한 위치로 옮겨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무려 130년전에 벽돌로 만든 높은 등대가 운반중에 무너질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운반을 마쳤고, 그래서 이 등대는 전세계에서 통째로 운반된 가장 높은 석조구조물(masonry structure)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럼 이제 12층 높이로 248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서 미국에서 제일 높은 등대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내부 수리중이라서 못 올라간다는 안내판을 보고는 사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다음에 또 오면 올라가지뭐..." 등대 속으로 들어간 햇빛... 위기주부의 좌우로도 두세명이 더 쭈그리고 앉아 이 구도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웃겼나 보다.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등대지기의 집도 함께 운반을 해서 여기에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왼편 앞쪽은 분명히 4인 가족인 것 같은데, 따님(?)만 복장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며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잠깐 차를 몰고 찾아온 곳은 해터러스곶 등대가 원래 서있던 대서양과 접한 Original Location 바닷가이다. 남서쪽 내륙으로 약 1 km나 움직여 간 등대가 여기서도 잘 보이는데, 지금도 밤에는 자동으로 불이 들어와서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미동부로 이사를 온 이후에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대서양 망망대해를 품은 넓은 모래사장을 걷는 위기주부의 뒤로, 여기도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게 이상하게 신기했다. 그래서 손가락을 대서양 바닷물에 담궈 보는 중... 손가락을 소금물에 적신 김에, 닭살 돋는 하트도 모래사장에 그려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블로그에는 올리지 말라고 하셔서~ ㅎㅎ 닭살부부 커플셀카 한 장 마지막으로 찍고는, 왔던 길 그대로 다시 북쪽으로 노스캐롤라이나 12번 도로인 아우터뱅크스 국가경관도로(Outer Banks National Scenic Byway)를 1시간 가까이 달린 후에, 점심도 먹고 또 다른 NPS Official Unit인 국가유적지를 잠깐 방문하기 위해서, 기다란 섬들이 만드는 방파제 안쪽에 있는 로어노크 섬(Roanoke Island)으로 향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케이프코드(Cape Cod) 국립해안의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과 감자칩 포장지의 너셋(Nauset) 등대

반응형 여행을 하면서 전망이 좋은 숙소에서 자게 되면, 그 전날 여행기의 마지막 사진과 다음날 여행기의 첫 사진이 모두 그 숙소에서 바라본 같은 풍경에 시간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보스턴에서 워싱턴까지 편도 2박3일의 봄방학 가족여행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아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뷰(view)'가 좋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전편의 마지막 사진은 전날 흐린 오후의 밋밋한 모습이었지만, 다음날 해뜨기 전에 바다 위로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여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메마른 풀숲과 짙푸른 바다가 같은 방향으로 바람에 쓸려가는 것이 멋있어서, 핸드폰을 제자리에서 꼭 붙들고 그냥 찍어본 동영상이니까 안 보셔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릭하시겠다면... 전체화면으로 해서 뚫어지게 쳐다보시면 수평선 우측 1/4 지점에서 등대도 하나 찾으실 수 있다. 우리가 숙박한 곳은 매사추세츠 주의 케이프코드 국립해안(Cape Cod National Seashore) 지도의 제일 위쪽에 보이는 마을인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이다. 미리 준비한 빵과 요거트, 즉석죽으로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는 차를 몰고 항구쪽 부두로 나가봤다. 부두 주차장에서 제시카와 맞장 뜨는 우리집 차... 맑아져서 다행이었지만, 바닷바람이 너무 추워서 모녀는 내리지도 않았다. 전편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보스턴(Boston)에서 여기 프로빈스타운까지 여름철에는 페리를 타고 올 수도 있단다. 찾아보니까 Bay State Cruise라는 선사에서 5월~10월 기간에만 운행을 하는데, 고속선(Fast Ferry)은 어른 $63부터로 1시간반이 소요된다. 돌아보니까 굉장히 특이하고 높은 탑이 눈에 띄었는데, 1620년에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온 '순례의 조상들'을 기념하는 필그림 모뉴먼트(Pilgrim Monument)이다. 그들은 전편에서 소개했던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했다고 해놓고, 왜 여기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지는 잠시 후에 다시 알려드린다. 여름 휴가철에는 굉장히 붐비는 '섬머타운'이라지만, 자동차 뒷유리창과 건물 지붕에 밤사이 하얗게 진눈깨비가 내려서 쌓일만큼 추웠던 3월 중순의 이른 아침에는 거의 유령마을 '고스트타운' 수준으로 적막했다. 말끔하게 지어진 타운홀(Town Hall) 너머로 필그림 기념탑과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역시 비수기라서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저 탑이 이 마을에 세워진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서 마을 끝에 있는 Pilgrims' First Landing Park라는 곳을 찾아갔다. 공원 중앙에 만들어진 이 동판에 따르면, 대서양을 건너 항해한 필그림들은 1920년 11월 11일에 이 부근에서 육지를 처음 밟았다. 하지만 원래 그들의 목적지는 훨씬 남쪽인 지금의 버지니아였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영국 국왕의 특허장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자체적으로 식민지를 수립해야 했다. 그래서 이 앞바다에 정박한 메이플라워 호의 선실에서 성인 남자 41명이 서명한 계약서를 체결하는데, 그것이 바로 메이플라워 서약(Mayflower Compact)으로 식민지의 기본법이 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정치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제 케이프코드 국립해안을 둘러보기 위해서 북쪽에 있는 프로빈스랜드(Province Lands) 비지터센터를 찾아왔는데, 역시 비수기라 문을 열지 않았고 내부는 수리중이었다. 참, 필그림들은 자신들이 도착한 여기가 삼면이 바다인 길쭉한 반도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 다시 모두 배에 올라서, 그해 12월 21일에 케이프코드 만(Cape Cod Bay)을 서쪽으로 건너 전편에 소개했던 플리머스(Plymouth)에 최종적으로 상륙을 해서 마을을 건설한 것이다. 위로 올라간 김에 제일 북쪽의 해안인 레이스포인트비치(Race Point Beach)까지 왔는데, 센 바람에 모래까지 날려서 도저히 차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주차장에 외롭게 세워져 있던 저 차는 거의 '샌딩(sanding)'으로 페인트 도장이 벗겨진 것처럼 보일 정도여서, 저 사이로 걸어가서 대서양과 만나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6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트루로(Truro) 마을의 하이랜드 등대(Highland Lighthouse)를 찾아왔다. 안내판에 필기체로 씌여있는 "I have a room all to myself; it is natures."라는 말은 전편에서 소개했던 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책에서 따온 것이다. 이 해안공원에 있는 18개의 등대들 중에서 그냥 '케이프코드 등대'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등대라고는 하지만, 혼자 저기까지 걸어가볼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곳에서 진짜로 유명한 등대는 따로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다시 차에 올라서 더 남쪽으로 달려서 어제 들렀던 입구쪽 비지터센터가 있는 이스트햄(Eastham) 지역까지 내려갔다. 바로 그 등대는 스톱(Stop) 표지판과 똑같은 빨간색으로 윗쪽을 칠해놓은 너셋 라이트하우스(Nauset Lighthous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필그림들이 상륙한 첫 해 겨울에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지만, 나머지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옥수수 씨앗을 주고 농사법을 가르쳐 준 원주민들이 '너셋(Nauset)'인데, 독립된 원주민 부족은 오래 전에 소멸되었고 그 이름만 이렇게 남아있다고... 케이프코드에 와서 이 등대를 안 보고 가면, 뉴욕 여행에서 타임스퀘어를 빼먹는 것과 같다는 설득에 따님도 차에서 내려서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왼편의 아내는 이런 벤치 하나 우리집 뒷마당에 놔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오른편의 지혜는 등대 보고 사진도 찍었으니 빨리 따뜻한 차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안내판의 설명이 굉장히 복잡한데 (클릭해서 직접 읽으실 수 있음), 간단히 정리하면 1836년부터 여기 많은 등대들이 세워졌다가 심한 바닷바람에 낡아 버려지고, 지금의 등대는 1923년에 만들어져서 1940년부터 위쪽만 빨간색으로 칠했다는 내용이다. 빨간 등대야 한국에도 있고 별로 높지도 않아서, 사실 특별할 것 없는 이 너셋 라이트가 '감자칩 등대'로 불리며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이 미동부에서 인기있다는 케이프코드 감자칩(Cape Cod Potato Chips)의 포장지에 떡하니 등장해주시기 때문이다. 봄방학 여행계획을 세울 때 코스트코에서 이렇게 처음 눈에 띄어서 샀는데, 안 짜고 기름기도 적어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먹고 있다. 등대 구경을 마친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케이프코드의 하이애니스(Hyannis) 마을에서 1980년에 탄생한 감자칩으로 동부에서는 제법 유명한 브랜드이다. 하이애니스는 보스턴 출신인 케네디 대통령의 고향이라서 박물관도 있으며, 전편에서 소개한 마사스빈야드(Martha's Vineyard)와 낸터컷(Nantucket) 섬으로 배가 떠나고, 무엇보다 무료로 감자칩 공장투어가 가능하다고 하므로 다음 번에는 꼭 들러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